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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리턴즈 LE (3disc) - 할인행사
브라이언 싱어 감독, 케빈 스페이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한마디로 표현하자만, '수퍼맨이 돌아온 건 기쁘나 정작 별로 한 건 없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환갑 넘은 리처드 도너 감독이 다시 찍었더라면 '리쎌웨폰' 시리즈처럼 신나고 재미있었을 것이다. 오래 된 영화에 대한 단순한 오마주가 아니라 업그레이드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철저하게 전작들에 대한 존경과 모방으로 일관한다.('오마주'라는 그럴듯한 표현이 아깝다.) 그것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3, 4편은 잊어버리고 1, 2편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다시없을 졸작 4편은 논외로 치더라도,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수퍼맨의 내면적인 갈등을 그려냈던 3편까지 우습게 본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걸작SF영화들에는 그 작품만의 향기가 있다.
관객들이 '스타워즈'를 보는 내내 웅장함과 서사성을 느끼는 것처럼, '수퍼맨'을 볼 때에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한 느낌과 수퍼맨만이 보여줄 수 있는 후련한 액션을 기대할 것이다.
수퍼맨이 여객기를 구조하는 것 같은 속이 탁 트이는 몇몇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줄거리나 액션, 수퍼맨의 행동 하나하나가 지리멸렬할 뿐이다. 로맨스는 흐지부지, 액션은 그냥저냥, 악당과의 대결도 '정말 이게 끝인가?'싶을 정도로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사실 '수퍼맨'이라는 것이 그리 거창하고 심오할 이유가 없다.
그랬다면 마이클 만이 '인사이더'같은 고뇌표 영화로 만들었거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밀리언달러 베이비'같은 인생에 관한 성찰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는 액션영화의 본분에 충실하기는커녕 과욕을 부린 나머지 기독교와 부자관계에 관한 어설픈 상징들을 덧칠했을 뿐이다.
차라리 피터 잭슨이나 제임스 카메론 같은 감독이 만들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을...
그런데 수퍼맨역의 브랜든 루스는 정말 잘 생겼다.(TV 시리즈 '콜드 케이스'에 단역으로 나왔을 때부터 알아봤다. 크리스토퍼 리브가 '수퍼맨'을 찍을 당시보다 한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어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