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패 (2disc)
류승완 감독, 이범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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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류승완식 액션영화가 나왔다.
지금까지 이런 작품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감질 맛 나게 조금씩 보여주던 투견장의 액션, '매트릭스'의 아류 같았던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잠깐 구경했던 술집에서의 건달들과의 액션.
'짝패'에서는 그런 식의 리얼 액션이 쉬지 않고 펼쳐진다.

줄거리는 단순하기 짝이 없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 친구의 죽음, 또 다른 친구의 배신, 복수... 이야기는 수순을 밟듯이 너무나도 쉽게쉽게 진행된다.

그런 앙상한 줄거리를 채우는 것은 이범수같은 조연들의 걸쭉한 입담과 최강의 듀얼 류승완, 정두홍의 호쾌한 액션들이다.
최근 성룡 영화들이 보여주던 와이어 티 풀풀 나는 허우적 액션이나 헐리우드로 진출한 이연걸의 매트릭스 아류 액션들과 비교하면 훨씬 순수하다. 말 그대로 한국형 액션의 신기원을 보여주는 육체의 향연이 계속된다.(몇 년 전 소개되었던 태국영화 '옹박'에서도 이런 기쁨을 느꼈던 것 같다.)

발길질과 주먹이 허공을 가르고, 칼과 검이 난무하며 피를 흩뿌린다.
액션영화를 보면서 이토록 흥분을 느껴본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마치 90년대의 성룡과 반담을 생각나게 한다. 게다가 짝패는 자막이 필요 없는 한국형 액션영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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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12-1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겁나게 재밌게 봤어요 정두홍님이 그리 멋지게 생겼다는 거 이 영화 땀시 알았다는...

sayonara 2006-12-1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부터 확 알아봤어요.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온몸으로 울어대던 그 느끼한 보디가드... ㅎ
 
내 차, 알고 타면 이익이다
원형민 지음 / 호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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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내용은 전편 ‘내 차, 아는 만큼 잘 나간다’에 비해 하드웨어적인 면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비교적 전문적인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좀 어렵지만 쉽고 재미있는 내용도 많이 있기 때문에 선택해서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휠 얼라인먼트와 휠 밸런스의 차이점, 서스펜션에서 나는 잡소리의 이유, 정비업소를 이용할 때의 예의처럼 자동차에 관해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상식을 빼놓지 않고 설명해줘서 좋았다.

시중에 판매하는 워셔액 대신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워셔액, 저자가 자동차 부품을 구입하는 곳 등은 저자만의 비법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고마울 정도다.
타이어를 교환할 때에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차체 밑에 꼭 타이어를 괴어 두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사람도 이 책의 저자밖에 없었던 것 같다.

페인트 보수, 타이어 교환 같은 부분은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사이드 머리 교환,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 부분은 그림 한 장 없이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너무 쉬운 작업이기 때문에 짧게 설명했는지 모르지만 차를 처음 타는 독자나 굳이 이런 책을 사보는 독자라면 좀더 세심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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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경제학 - 30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 강의
유병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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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현실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진 학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공식과 수식으로 가득한 어려운 학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학문으로서의 경제학에 지친 30대를 위한 경제학이다.
보통의 경제학 교재들은 각종 도표와 계산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매 챕터의 말미에 조그만 박스형태로 경제학 이론이 현실에 적용되는 과정을 보충설명하고 있다.

'서른살 경제학'은 복잡한 이론을 직관적으로 설명하면서 그 이론이 어떤 식으로 응용될 수 있는지 매우 간결하게 풀어놓는다.
게임이론으로 할인점의 최저가격보상제를 설명하고, 기업의 투자에 있어서 이자율보다 동물적 본능이 더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다,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도 많은 부동산 경기도 인구구조의 변화로 단순 명쾌하게 설명한다.

끝 부분에는 세계경제를 이끄는 미국과 중국에 관해서 설명한다.
수많은 중국인들에게 팬티 한 장씩만 싸게 팔아도 얼마인가? 라는 사고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했던 삼양라면의 실패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공한 농심라면의 성공 비교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미국의 쌍둥이 적자에 관한 설명이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미국의 대규모 적자가 미국의 약점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약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조금 과소평가한 것이 아닐까? 미국의 적자는 오히려 미국의 힘이 되고 있다.
미국이 환율변동을 강요함으로써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만들어낸 것처럼, 다음에는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재기하려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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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12-10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으셨나요? 저는 아직 못 읽어보았는데. 한번 보고 리뷰 올려보고 싶은 책입니다만 소문이 너무 무성한 것은 아닌지 아직 모르겠더군요

sayonara 2006-12-1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쉽고 간결하게 경제학을 풀어놓는 책은 수두룩하지만 괜찮은 책은 드물었는데... ^_^
 
데스 노트 Death Note 4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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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의 후반부부터 가짜 카라가 등장한다. 가짜 카라는 진짜 카라를 동경하는 철부지 같지만, 어쨌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교묘해진다.
가짜 카라를 잡기 위한 추적, 가짜를 이용해 진짜의 정체를 밝히려는 L의 계획, 가짜로 인해서 정체가 탄로 나는 것을 막으려는 진짜, 진짜를 능가하는 또 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 가짜...
이것은 마치 공작과 역공작이 겹쳐지는 첩보 스릴러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레이토와 L은 가짜 카라를 추적하고, 서로 대화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상대방의 의도를 예상하고 자신의 적절한 반응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 잔혹한 성질(!?)을 드러내는 냉혹한 표정의 레이토, 소프트 포르노의 주인공 같은 차림새의 미사, 그리고 L의 우정에 관한 고백상황... 또 한 번의 엄청난 반전...

그런데 벌써부터 L과 레이토가 같은 대학에 입학해서 서로 자주 마주치는 것을 보면 ‘드래곤 볼’이나 ‘슬램덩크’같은 장기연재는 힘들 것 같다.
어쨌든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경우처럼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이야기를 끊임없이 비틀다가 나중에는 지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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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80/20 법칙 만들기
리처드 코치 지음, 신동기 옮김, 공병호 해제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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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자랑하는 80/20의 법칙이 단순한 '소중한 것 먼저하기' 법칙이 아니라 진정으로 혁명적인 법칙이라면 저자 자신의 책에도 마땅히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저자의 저서들은 전부 수백 페이지가 넘는 다른 자기계발서적들과 다르지 않다.
만약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수십 페이지 또는 십수 페이지면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사실 중요한 20%도 나머지 80%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나머지 80%가 없으면 20%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열렬하게 80/20의 법칙을 강조하는 저자의 책이 전부 수백 페이지에 달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이미 했던 이야기들을 지치지도 않고 되풀이한다.
주변의 피드백, '80'과 '20'의 끝없는 반복, 놀라운 성과와 사례들... 80/20의 법칙에 대한 호들갑스러운 자화자찬들뿐이다.
'일상생활에 80/20의 법칙을 적용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요지의 문장이 책의 본문에 도대체 몇십번 등장하는 건지 모를 지경이다.

저자가 조언하는 습관들도 대략 이런 식이다.
매일 운동과 두뇌운동을 하라, 수입의 10%를 친구들에게 베풀어라, 매일 2~3시간씩 이완하라...
얼마나 현실적일는지는 독자들이 판단할 일이다.

스필버그의 사례, 남부 스페인에서 길을 찾는 방법이 80/20의 법칙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되묻고 싶을 정도다. 저자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그저 '집중'에 관한 교훈이 아닐까? 집중, 목표 같은 단어들도 저자는 모두 '20%'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려 말할 뿐이다.

처음 저자의 책을 읽었을 때 접했던 80/20의 법칙에 관한 열광적인 호기심이 점점 회의적으로 변해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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