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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80/20 법칙 만들기
리처드 코치 지음, 신동기 옮김, 공병호 해제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저자가 자랑하는 80/20의 법칙이 단순한 '소중한 것 먼저하기' 법칙이 아니라 진정으로 혁명적인 법칙이라면 저자 자신의 책에도 마땅히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저자의 저서들은 전부 수백 페이지가 넘는 다른 자기계발서적들과 다르지 않다.
만약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수십 페이지 또는 십수 페이지면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사실 중요한 20%도 나머지 80%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나머지 80%가 없으면 20%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열렬하게 80/20의 법칙을 강조하는 저자의 책이 전부 수백 페이지에 달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이미 했던 이야기들을 지치지도 않고 되풀이한다.
주변의 피드백, '80'과 '20'의 끝없는 반복, 놀라운 성과와 사례들... 80/20의 법칙에 대한 호들갑스러운 자화자찬들뿐이다.
'일상생활에 80/20의 법칙을 적용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요지의 문장이 책의 본문에 도대체 몇십번 등장하는 건지 모를 지경이다.
저자가 조언하는 습관들도 대략 이런 식이다.
매일 운동과 두뇌운동을 하라, 수입의 10%를 친구들에게 베풀어라, 매일 2~3시간씩 이완하라...
얼마나 현실적일는지는 독자들이 판단할 일이다.
스필버그의 사례, 남부 스페인에서 길을 찾는 방법이 80/20의 법칙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되묻고 싶을 정도다. 저자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그저 '집중'에 관한 교훈이 아닐까? 집중, 목표 같은 단어들도 저자는 모두 '20%'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려 말할 뿐이다.
처음 저자의 책을 읽었을 때 접했던 80/20의 법칙에 관한 열광적인 호기심이 점점 회의적으로 변해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