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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 3 - Saw 3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 토빈 벨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관객들이 1편을 보고나서 신나게 욕했던 부분을 의식했는지 첫 장면부터 발이 묶인 등장인물은 구두를 벗어서 손이 닿지 않는 권총을 끌어당긴다.
1편의 억지스러웠던 반전을 나름대로 설명하는 부분도 있는데, 보고 나니까 더 이해가 안 간다. 타이밍의 문제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데스터네이션' 3편이 1, 2편보다 훨씬 더 잔혹해졌던 것처럼 '쏘우3'도 인정사정없이 자르고, 찢고, 뜯어낸다. 심지어는 녹이고(!?), 비틀기까지 한다.
고어무비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한 관객들이 혼비백산할 정도로 세게 밀어붙인다.
마지막의 반전은 전편들만큼이나 극적이고 충격적이지만, 여전히 왜 그런 반전이 있어야 하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게임 오버"로 처리하기에는 너무 뜬금없는 결말 같기도 하다.
많은 팬들이 2, 3편을 1편의 사족이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황당무계한 반전과 함께 허겁지겁 끝을 맺는 1편보다는 2편이, 정신없이 우왕좌왕하는 2편보다는 3편이 좀 더 괜찮았다.
그렇지만 3편은 확실히 1편의 확장이나 업그레이드라기보다는 부연설명 내지는 사족에 가깝다.
직쏘라는 캐릭터만 그럴듯하게 부각시키고 작품의 배경과 프리퀄이 되었어야 할 내용, 작품해설까지 전부 직쏘의 입을 통해 줄줄 읊는다. 마치 타이틀의 본편과 서플을 한꺼번에 보는 것 같다.
줄거리 상으로는 불만이 많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천대받아왔던 사지절단과 피칠갑의 고어무비가 어떻게 대중들과의 접점을 찾는데 성공했는지의 관점에서 볼 때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사는 다음 할로윈 데이에 네 번째 속편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핵심 배우와 작가 콤비가 빠지기로 한 이상 별 기대는 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