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의 007 - 초특가판
주성치 감독, 주성치 외 출연 / 네오센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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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가제트’, ‘007’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섞어서 만들어낸 주성치식 잡탕찌개같은 작품이다. 내용전개와 편집이 의도적인지 아닌지 워낙 엉망진창이기 때문에 주성치식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고 아닌 사람들은 코웃음 칠만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주성치 작품들 중의 한편이다.
특히 악당이 네 명의 무술고수들을 하나씩 처치하는 장면과 주성치가 음식을 손질하는 장면을 번갈아보여주는 부분은 코미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재치있다. 잔인한 살육장면과 음식을 다듬는 장면이 워낙 비슷하기 때문에 머리통이 터지고,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장면에서도 웃음이 나온다.

이 작품에도 여전히 콧구멍 후비는 여장남자가 등장한다. 이 배우는 주성치의 작품마다 꼭 한 장면씩 등장해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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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8.31)

해외 언론은 한민족의 혈맥 속에 활 쏘는 민족의 DNA가 존재한다고 믿기도 함.
하지만 한국 여자 궁사들의 성공은 결코 타고난 능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치밀한 전략과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물이었음.

외국 선수들은 하루 100발 정도로 연습, 소속팀이 없는 선수나 일정한 직업이 있는 선수의 경우 일주일에 하루 연습하는 수준이나 한국 선수들은 하루 300~500발 이상을 연습하고, 올림픽 때는 1000발씩 연습함.

야간에 서치라이트까지 켜놓고 훈련을 하기도 하며, 어떤 선수는 밤에 공동묘지에서 혼자 촛불을 켜놓고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음.

이장균의 '한국 여자양궁 신화와 기업 경영 전략' 중에서 (현대경제연구원, 2004.8.30)


1984년 LA올림픽 이후 이번 아테네올림픽까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한 한국 여자양궁 선수들.

한 경제연구소는 이 여자 양궁선수들의 경쟁력을 분석, 기업경영에 주는 시사점을 다음 7가지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1.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
2. 시장을 지배하고 표준을 선도하라
3. 어떠한 환경의 변화에도 위협받지 않는 핵심역량을 갖춰라
4. 핵심인재 그룹을 형성하고,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라
5. 차세대 리더를 키우고 세대교체에 성공하라
6. 조직내 학습 및 R&D에 역량을 집중하라
7. 내부의 적을 관리하라

연구소의 지적대로, 이들의 성공은 결코 타고난 능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치밀한 전략과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수백발의 활을, 시합을 앞두고는 1000발의 활을 쏘며 연습했습니다.
보통 100발을 쏜다는 외국 선수들에 비하면, 살인적인 연습량입니다.

그들을 또 상대가 잘못 쏘기를 기대하게 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되어 오히려 자신의 점수가 나빠진다고 생각, 경쟁자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활쏘기에 집중하는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나 자신을 이기겠다는 자세로 매일 1000발의 활을 쏜 그들.
진정한 '인생의 금메달리스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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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9-0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광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고 있습니다.
1000발이라... 역시 한계를 넘는 노력이 필요하긴 한가 봅니다.
마지막 구절, 저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24 시즌 1 박스세트 - 할인행사
키퍼 서덜랜드 출연 / 20세기폭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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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는 독특한 방식으로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일단 사건이 시작되는 자정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24시간동안 벌어지는 일을 스물네개의 에피소드에 한시간씩 담아낸 것부터 상당히 기발하다.
특수요원들과 테러리스트들의 세계, 최첨단 장비, 팀원들간의 갈등과 거짓말 등을 통해 폭발적인 긴장감을 선사한다.

‘24’에서는 A와 B 두 사람이 있을 때, 시종일관 범인 또는 악당일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A라면 나중에 B가 ‘그사람’으로 밝혀진다.
만약 일반적인 첩보시리즈였다면 처음부터 주인공과 악당이 명확하게 등장해서 서로 대결하며 갈등을 일으킨다.
하지만 ‘24’는 한치 앞도 짐작할 수 없는 이야기를 24회라는 긴 시간동안 끌고 나간다.

물론 24회라는 상징적인 횟수에 맞추기 위해 중반부에 줄거리가 좀 늘어지는 것 같은 불만도 있지만,(개인적으로는 18~20회가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24’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재미있는 시리즈다.

키퍼 서덜랜드라는 배우가 이 시리즈로 부활할 수 있었던 것도 재미있다.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그저그런 영화들을 찍다가 거의 잊혀져갈 즈음에 ‘24’라는 걸작 시리즈로 화려하게 컴백했으니 말이다.
특별출연한 데니스 호퍼,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같은 중견배우들의 호연도 볼만하다.

무엇보다 ‘무간도’와 ‘유주얼 서스펙트’같은 영화들에서 느꼈던 팽팽한 긴장감을 24부작 내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재미다. 마치 24개로 쪼개어진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보통영화라면 2시간동안만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데 ‘24’는 24시간동안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지막 23, 24회의 폭발적인 이야기 전개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8회에서 제이미가 쓰던 PDA에 SAMSUNG이라는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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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그마타 - 아웃케이스 없음
루퍼트 웨인라이트 감독, 가브리엘 번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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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베스트앨범 ‘히스토리’의 뮤직비디오를 총감독 했던 감독의 영화답게 화면은 현란하고 눈이 부실 정도다. 하지만 별다른 이야기의 반전이나 색다른 설정이 없기 때문에 화려한 영상도 곧 지겨워진다.

다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인공 신부님역을 맡은 가브리엘 번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느끼하지 않고 섹시한 중년의 매력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다.(개인적인 취향일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카메오로 잠깐 보여준 연기만으로도 주인공 윌 스미스를 압도했던 것 같다.)

공포영화의 고전 ‘엑소시스트’와 비슷한 줄거리, 별로 충격적이지 않은 반전 등은 마치 ‘엑스파일’이나 ‘밀레니엄’의 에피소드 한편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놓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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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화 SE - [할인행사]
장규성 감독, 김정은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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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탄 사나이’, ‘못말리는 람보’, ‘무서운 영화’같은 헐리우드의 패러디 영화가 한국에서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재밌는 영화’는 조금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모름지기 패러디란 진지하고 심각한 영화장면을 코믹하게 비틀은 것에서 느끼는 재미인데, ‘재밌는 영화’에서는 그런 뒤틀린 유머는 온데간데없다. 그저 주말 쇼프로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의 설정들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기발하다’, ‘신선하다’는 생각보다 ‘억지로 웃기려고 한다’는 생각부터 든다. 그런 생각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고 말이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부분은 김정은이 일본형사와 여관방에서 보여주는 ‘거짓말’ 패러디 장면과 마지막에 ‘쉬리’를 패러디한 장면이다. 김원희와 김정은의 비극적인 결말이 폭소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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