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8.31)

해외 언론은 한민족의 혈맥 속에 활 쏘는 민족의 DNA가 존재한다고 믿기도 함.
하지만 한국 여자 궁사들의 성공은 결코 타고난 능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치밀한 전략과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물이었음.

외국 선수들은 하루 100발 정도로 연습, 소속팀이 없는 선수나 일정한 직업이 있는 선수의 경우 일주일에 하루 연습하는 수준이나 한국 선수들은 하루 300~500발 이상을 연습하고, 올림픽 때는 1000발씩 연습함.

야간에 서치라이트까지 켜놓고 훈련을 하기도 하며, 어떤 선수는 밤에 공동묘지에서 혼자 촛불을 켜놓고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음.

이장균의 '한국 여자양궁 신화와 기업 경영 전략' 중에서 (현대경제연구원, 2004.8.30)


1984년 LA올림픽 이후 이번 아테네올림픽까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한 한국 여자양궁 선수들.

한 경제연구소는 이 여자 양궁선수들의 경쟁력을 분석, 기업경영에 주는 시사점을 다음 7가지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1.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
2. 시장을 지배하고 표준을 선도하라
3. 어떠한 환경의 변화에도 위협받지 않는 핵심역량을 갖춰라
4. 핵심인재 그룹을 형성하고,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라
5. 차세대 리더를 키우고 세대교체에 성공하라
6. 조직내 학습 및 R&D에 역량을 집중하라
7. 내부의 적을 관리하라

연구소의 지적대로, 이들의 성공은 결코 타고난 능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치밀한 전략과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수백발의 활을, 시합을 앞두고는 1000발의 활을 쏘며 연습했습니다.
보통 100발을 쏜다는 외국 선수들에 비하면, 살인적인 연습량입니다.

그들을 또 상대가 잘못 쏘기를 기대하게 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되어 오히려 자신의 점수가 나빠진다고 생각, 경쟁자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활쏘기에 집중하는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나 자신을 이기겠다는 자세로 매일 1000발의 활을 쏜 그들.
진정한 '인생의 금메달리스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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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9-0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광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고 있습니다.
1000발이라... 역시 한계를 넘는 노력이 필요하긴 한가 봅니다.
마지막 구절, 저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