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행복한 프랑스어 회화 첫걸음 - 주말이 행복한 첫걸음 시리즈 주말이 행복한 회화 첫걸음 1
한택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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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학책으로서의 의미를 찾기 힘든 책이다.
앞표지에는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여성의 옆모습이 있다. 중간중간에는 본문의 내용보다 훨씬 화려하고 극적인 사진들로 도배가 되어있다시피 하다. 표지의 문구 그대로 '심하게 독특'하기는 하다.

내용은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간촐하다.
엄청나게 큰 프랑스 글씨와 엄청나게 작은 한글 설명, 의미 없는 여백의 낭비, 그리고 오렌지색, 핑크색, 파란색등 화려하게 치장된 페이지들...
본문의 구성이라는 것이 고작 '몇 시로 하죠?', '저녁 7시요.', '가능합니다.' 정도의 수준이다. 별다른 응용표현도 없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더 이상의 추가설명도 없다.

이 책을 아무리 달달 외운다고 해도 프랑스인과 간단한 대화는커녕, 그들이 내뱉은 말의 단편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식의 짤막한 몇 마디 문장으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확실히 정신 나간 짓이다.

이 책의 가격 1만2천900원은 분명 화려한 사진들을 구경하는 데 대한 값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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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아 전쟁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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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와 ‘그의’ 로마를 다룬 책은 수백 권이 넘지만 정작 주인공인 카이사르가 쓴 책은 ‘갈리아 전쟁기’와 ‘내전기’ 단 두 편뿐이다.
그리고 이 책 ‘갈리아 전쟁기’는 거의 10년에 걸친 갈리아 원정기를 다룬 난중일기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카이사르는 주인공인 자신을 3인칭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카이사르는 이 책에서 갈리아의 각 부족들의 동향과 움직임, 적의 전술에 대한 대응과 첩보전, 전투 상황 등을 간결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의 글이 워낙 단순명료하고 건조해서 어떤 부분은 드라마틱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감흥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예를 들면, 적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 로마군단의 압도적인 기동력을 과시한 일이나 아녀자까지 동원된 적과의 치열한 전투장면 등이 그렇다.

갈리아 전쟁은 북쪽의 야만인(?)들을 문명화시킴으로서 로마의 안전과 번영을 도모하려는 카이사르의 원대한 계획과 다른 민족에게 쉽게 복속당하지 않으려는 갈리아인들의 의지가 충돌한 사건이었다.
카이사르는 끊임없이 적 그리고 자신의 군대와 싸우고, 설득하고, 한 발 앞서서 생각하고, 때로는 적절한 쇼맨십과 임기응변으로 자신의 전쟁을 만들어갔다.

그는 ‘갈리아 전쟁기’에 불굴의 전의를 과시하는 적장의 대답(편지)을 그대로 실어놓음으로서 결코 적을 폄하하거나 무시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병사들이 두려움에 빠졌을 때는 10군단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노골적으로 내비침으로서 사기를 북돋우는 기가 막힌 설득력을 보여준다.
또한 냉정하고 차분하게 써내려간 글 속에서 언뜻언뜻 병참상황과 식량조달을 고민하는 장군의 고민이 엿보이기도 한다.

갈리아 전쟁에서 카이사르가 보여준 화려한 재능과 확고한 결단력, 온건한 태도는 확실히 로마의 역사를 대표하는 천재답다는 생각이 든다.

로마의 공화정이 한계에 달했던 시기에 등장한 카이사르는 갈리아 전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이어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한 뒤에 실질적인 제정을 시작함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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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7-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무협의 세계^^

박예진 2005-07-2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리뷰가 더 멋질 것 같은데요 ? +_+?

sayonara 2005-07-2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쓰고보니 무협지 리뷰 같습니다. 명작의 품격을 훼손하지는 않았는지...
'갈리아 전쟁기'는 사실 재미보다는 차분한 서술이 인상적인 기록문이죠. ^_^
 
워킹.수중워킹 10분 - 기분좋은 건강습관 10분 건강 시리즈 3
이케다 가츠노리 지음, 김수진 옮김 / 넥서스BOOKS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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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얄팍한 두께의 이 책은 걷기 운동, 즉 워킹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책값에 걸맞을 정도로 종이의 질과 편집상태가 뛰어나고 무엇보다 내용이 충실하다.

최근 범람하는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장황한 설명과 대충 그린 삽화로 채워져 있는 것과는 달리 설명은 간결하면서도 자세하다.
예를 들면, 바른 보행자세를 설명하는 데만도 5페이지에 걸쳐 착지와 무게중심, 옆에서 본 발 그림, 밑에서 본 발바닥의 무게 중심, 하반신의 자세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복식호흡법, 워밍업과 쿨링 다운(마무리 운동), 바르게 신발을 신는 법까지 모두 이런 식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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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을 스카우트 한다
유순신 지음 / 더북컴퍼니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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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그리고 대부분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의 매력, 수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보람을 느끼고, 김대중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식사를 하고...
그러면서 '내가 직업 하나는 잘 골랐다.'면서 뿌듯해한다.
이쯤 되면 독자로서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그렇게 살고 싶다면 나도 반드시 성공해야 하나 하고 말이다.

저자의 자화자찬은 계속 이어진다.
새로운 회사를 시작할 때 들어오던 엄청난 화환들과 주변의 도움, 자신은 영업을 하지 않는 명품주의를 지향한다는 다짐,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유사장은 사람 갖고 장난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자신에게 쏟아지던 칭찬,(굳이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서 써놓은 것이기에 더욱 민망하다.) 평범한 어머니를 둔 사람들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로 현명하고 지혜롭게 앞날을 제시해주는 어머님, 여성과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자신의 강연 등.
상하이에서의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흐뭇한 마음으로 회고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이 '얼짱CEO'로 뽑혔다고 하면서도 과연 '얼짱CEO'라는 타이틀이 업무와 생활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국 이 또한 자화자찬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유명한 CEO들은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한다고 칭찬하는데, 과연 그들이 전날 밤 늦게까지 야근을 했는지 궁금하다.
우선순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직장에서 잡다한 업무에 휩쓸려야 하는 말단 직원들에게 어느 정도 소용이 있는 충고인지도 궁금하다.

물론 유용한 내용도 많이 있다.
여자 직원들이 자신의 외모를 가꿔야 하는 이유, 영업과 접대는 별개의 문제라는 신념, 우수인재에 대한 합당한 보상의 중요성, 경력관리를 몸만들기에 비유한 점...

하지만 결국 이 책은 자서전도 자기계발서적도 아닌 애매한 성격의 책이다.
'성공 제안'을 기대하던 독자들은 한참동안 저자의 경험담을 들어야 한다. 반대로 저자의 드라마틱한 성공담을 기대하던 독자들은 다소 미진한 인생 이야기들 들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큰 아쉬움은 CEO들과 임원들의 이직과 스카우트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너무나 먼 이야기,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아쉬운 점은 저자가 어떻게 원만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야말로 이 시대의 직장 맘들에게 큰 도움이 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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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 유학 영어회화
양선하 지음 / 두산동아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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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비슷한 종류의 다른 책들과 비교하면 내용이 매우 꼼꼼하고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은 아무리 내용을 촘촘하게 채워 넣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수박 겉핥기'식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은 유학생, 해외 근무자 등 해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기는 하지만, 충분한 책은 아니다.

일정한 상황에 대한 이런저런 표현들을 죽 나열해 놓고 한글로 해석을 달아놓은 편집은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다.

그리고 '저녁 식사에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이 있다면 응용표현으로 '파티에 늦어서 죄송합니다', '수업에 늦어서 죄송합니다', '약속에 늦어서 죄송합니다'하는 식의 문장들을 추가해 놓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꽤 읽을 만한 편인데, 중간중간 미국에서 생활하는 방법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고, 심지어는 침대를 정리하는 법, 각종 신고 서식, 제스처 같은 것까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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