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영어다
문단열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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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면 훑어볼 수 있는 단출한 분량의 얼마 안되는 충고들이 대부분 뻔하고 상식적인 내용들뿐이다.
영어의 리듬을 강조한 부분은 이미 정철, 헨리 홍씨의 유명 영어책들에서 수없이 반복한 내용이기도 하고 말이다.

또한 저자는 3S라는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 냈는데, 학습법에 관한 책을 쓰는 데는 나름대로의 공식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영어학습법책에 꼭 영어학습법 공식이 등장하는 것이 공식인지...

한 페이지면 충분할 분량의 글 한 꼭지를 기어이 한 페이지 반으로 늘여서 두 페이지씩 채운 것은 책 한 권을 채우기가 어지간히 힘들었을 필진의 노고라고 생각하면 애교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교과서식 수험영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꽤 유용한 충고들이 많이 있다.
축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아무리 중계를 잘 하더라도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과는 다르다는 식의 비유나,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내뱉는 외국인을 보고 '형편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유롭다'고 생각해 보라는 조언 등이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다.
My mom is good at cooking, Do you mind if I smoke here?같은 말의 주인공을 나로 바꿔서 My mom isn't good at cooking, Do you mind if I use your computer?같은 식으로 바꿔 외워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기발하면서도 효과적인 것 같다. 실제로 내가 쓸 수 있는 표현을 익히는 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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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숲에는 무엇이 살까? 쪽빛문고 3
손옥희.김영림.최향숙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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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플 때 진달래 꽃잎을 따먹는다는 것도, 버드나무로 생채기를 치료한다는 것도 말로만 들어봤다.
우리 세대가 그러니 우리 아이들은 숲 속의 풀과 꽃들이 더욱 낯설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숲 속 풀꽃들의 소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시님들이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쓰는 이유, 칡넝쿨로 끈을 만드는 이유, 풀피리 부는 법처럼 어른들이 읽어봐도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물론 공해에 찌든 도시 속에서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고, 생강나무에서 생강 맛이 나는지 직접 체험해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발밑에 피는 풀꽃들이 단순한 잡초가 아님을 알고, 숲을 조금 더 사랑하고, 자연을 좀 더 아낄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책 속에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는 것이다.
책에 수록된 그림들이 워낙 간결하고 알기 쉽게 그려져 있기는 하지만, 실제 사진들도 함께 실려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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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음날 받았습니다.
정말 빨리 오더라구요.

디카가 없어서 폰카로 대충 찍어봤습니다.



100% 유용하게 읽겠습니다. 꾸벅~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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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2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공부하시길^^

sayonara 2011-09-25 23:28   좋아요 0 | URL
역시.. 만두는 가고, 책만 남았구나..
 
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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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을 읽으면서 직접적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작가의 솔직한 시선이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다.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인간들,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열과 사랑을 점차 잃어버리는 것, 자신이 꿈꾸는 진정한 사랑과 기적적인 모험이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선택과 롤러코스터, 삶과 낙하산을 타는 것, 사랑이 존재를 바꾼다는 말에 대한 빈정거림…
인생을 살면서 기회를 놓치는 것, 내 삶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시선…
파울로 코엘료는 '11분'이라는 짤막한 소설을 통해서 독자로 하여금 인생 속의 선택을 생각해보게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생이 꼭 선택의 연속'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잠깐의 선택이 앞으로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은 아니며 몇몇의 그릇된 선택을 했다고 해서 우리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파울로  코엘료의 현란한 글 솜씨는 뻔한 잠언에 그럴듯한 미사여구를 덧칠해서 써내려간 소설처럼 보일 지경이다. 작가의 깊이있는 성찰도 때론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애무하는 동안 우주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여주인공, 그녀는 서로를 건드리지 않고 쾌락을 느끼기도 하고, 변태적인 섹스에 복종하며 완전한 자유를 느끼기도 한다.
어떻게 평범한 독자가 이런 거룩함을 이해할 수 있을까.

P.S.
이 책의 가장 큰 부작용이라면 창녀라는 직업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마음껏 심어준다는 것이다.
창녀 일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어 여유 있는 생활을 하며 느긋하게 자기계발에 몰두하고, 저축도 하고, 전망 좋은 집과 좋은 음식으로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환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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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6-0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한번 관심두어야 하겠군요. 창부에 대한 환상, 라스베가스를 떠나며가 잠시 머리를 스칩니다. 아니면 줄리아 로버츠의 귀여운 여인. 그런데 점수는 왜 이렇게 짜신건지 ^^

sayonara 2006-06-0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유명한 작가라... 한두작품은 읽어보셨겠지만...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평이 극과 극이더군요. 저는 부정적인 쪽으로... -ㅗ-+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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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유혹하는 글쓰기’는 창작론인지 인생론인지 좀 애매하긴 하지만 꽤 재미있다. 어쨌든 간에 스티븐 킹의 글 솜씨는 변치 않으니까 말이다.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부분은 그의 소설을 읽는것 같다.
방귀를 많이 끼던 난폭한 성격의 베이비시터,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된 귓병치료, 두 아파트 건물을 통째로 정전시킨 전자석 실험...
스티븐 킹은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하기 전에 자신의 이야기로 독자의 배꼽을 빼 놓는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고민과 애환(?)도 엿볼 수 있다.
누구나 글을 쓰면 비난을 받기 마련이라던가, 아내에게 바친다는 글에 왜 공감할 수밖에 없는지 잘 나와 있다.

물론 죽도록 노력하기 싫다면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거나 TV를 포기하고 더 많은 독서를 해야 한다, 부사는 잡초와 같다는 식의 뻔하지만 훌륭한 조언들도 많이 있다.

특히 세상과 문학을 보는 스티븐 킹의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재능과 노력의 경계에 관한 스티븐 킹의 생각이었는데, 스티븐 킹은 재능과 연습의 구분이 무의미함을 잘 설명하고 있다.
‘존 그리샴/패트리샤 콘웰/ 딘 쿤츠의 전통을 잇는’다는 소설은 대부분 따분하고 계산적인 소설이라는 말도 맞는 말이다.
사교를 위해 술을 마신다는 말은 터무니없다며 차라리 콜라를 마시라고 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스티븐 킹은 실명을 거론하며 나쁜 글을 비판하기도 한다.
존 그리샴의 작품을 소개하며 마지막 부분이 작위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특히 재클린 수잔의 ‘인형의 계곡’은 잘못된 글의 예로 본문에 몇 번이나 등장하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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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6-0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재미있게 읽혔던 기억이 나는 책입니다. 글쓰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더군요 ^^

sayonara 2006-06-0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갠적으로는 학계에 몸담고 있는 저자의 글쓰기 책과 실전에 몸담고 있는 저자의 글쓰기 책이 꽤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굳이 구성과 모범에 얽매이지 않으면, 생생한 조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도... ?!...

sayonara 2006-07-18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무슨 만화책도 아니고... 이런 책을 표지 때문에... ^^;;;

sayonara 2006-07-2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다가 피보는 경우 많습디다... 전 특히 재테크서적, 자기계발서적 고를 때 실수 많이 하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