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1 (보급판 문고본) - 순간 이동
스티븐 굴드 지음, 이은정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작품에 등장하는 순간이동이라는 소재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 SF적인 매력에만 기대지 않고 주인공의 성장을 관찰하는 작가의 능력도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술 취한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우연히 점프를 시작하게 된 주인공 데이비는 다른 초능력자들처럼 지구의 운명을 걱정하지도 않고, 외계악당과 대적하지도 않는다.
무한한 힘을 손에 넣은 평범한 10대 소년답게 행동한다.
또래들 파티에서 사고를 치고, 자신을 추행하려던 트럭기사에게 복수를 하거나 극장의 마술쇼를 망쳐놓기도 한다.
하지만 곧 자신을 체포하려는 국가안보국 요원들에게 쫒기는 동시에 개인적인 원한을 갖고 있는 테러범들을 추적하게 된다.

데이비가 보여주는 화려하고도 호쾌한 초능력과 아슬아슬한 추격전은 책을 읽는 독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점퍼’는 일상에 억눌려있는 사춘기 소년들의 고민을 함께 하는 동시에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일전에 읽었던 미야베 미유키의 ‘용은 잠들다’와 비슷한 감상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점퍼’가 ‘용은 잠들다’에 비해서 좀 더 자극적이고 조금 더 발랄하다.

그리고 보급문고본! 제말 다른 출판사도 이런 아름다운 출판문화를 본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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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3 : 황제의 무덤
롭 코헨 감독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한발 앞서 귀환한 원조 ‘인디아나 존스4’를 이미 본 뒤라 이 짝퉁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다. 결국 예상했던 대로 ‘인디아나 존스4’는 커녕 ‘미이라’ 1, 2편에도 못 미치는 괴작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미 ‘트랜스포머’같은 CG의 절정, ‘본 얼터메이텀’같은 리얼 액션의 진수를 경험한 관객의 눈으로 보기에 ‘미이라3’의 액션은 너무 촌스럽고 어색하기만 하다.
CG로 도배되고 덧칠된 눈사태 장면이나 샹그릴라의 풍경, 진흙군대의 장면 등은 너무 기계적이고 만화적이어서 오히려 박진감이 떨어진다.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유머라는 것도 대부분 로맨틱한 분위기를 코골이로 망쳐버린다는 개그 수준이다.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도무지 설득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설정들이다.
대표적인 예로, 황제는 용으로 변신해 불 한 번 뿜어주면 될 것을 왜 굳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서 힘들게 육탄전을 벌이는가 하는 점이다.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뻔한 악역을 맡고 있는 이연걸을 보는 것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아직도 영어실력이 부족했던 건지 여전히 헐리우드 데뷔 때 보던 ‘리쎌 웨폰4’의 말수적은 악역을 계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편에서 대타로 합류한 마리아 벨로도 레이첼 와이즈를 대신하기엔 미모, 연기력,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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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노이블 - 할인행사
팬텀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천대받던 장르인 고어무비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호스텔'같은 스타일의 영화들이 꽤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은 물론 '쏘우' 시리즈는 속편이 거듭될수록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반전에 대한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관객들을 허탈하게 하는 작품들이 너무 많다.
적어도 '씨 노 이블'은 그런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초반부터 등장한 악당은 끊임없이 주인공들을 쫓아다니며 신나게 부수고 살육한다.
하지만 거대 레슬러 케인의 우람한 몸집은 최홍만스럽고 건전하게 생겼다. 그 외모로는 프레디나 제이슨 같은 오싹함과 기괴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강한 고어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눈알 뽑기, 핸드폰 쑤셔 넣기... 그리고 창문 밖 밧줄에 매달린 아가씨를 처리하는 장면과 이후의 개떼 장면은 창의적이고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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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2disc)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케이트 블란쳇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록키가 돌아오고 람보가 돌아오고, 존 맥클레인이 돌아왔던 것처럼 인디아나 존스도 돌아왔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환호를 보내기에는 못내 아쉽기만 하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스펙터클도 여전하고, 그 사이사이를 채우는 존스 박사의 유머 또한 변함이 없다. 교수님이냐는 질문에 해리슨 포드 특유의 삐딱한 표정으로 “시간강사야.”라고 내뱉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19년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에 안심하게 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티격태격하다가 곧 적에게 쫒기는 식의 패턴 등은 스필버그의 감각이 다소 틀에 박히고 녹슬어서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9년 전에는 최신기술이었을 아날로그 액션도 이제는 좀 투박해 보인다.
그리고 3편에서 최고의 콤비를 이루었던 존스 1세의 빈자리도 너무 크게 느껴진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인디아니 존스’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을만큼 실망스러웠던 결말 부분이다. 마치 ‘엑스 파일’의 엔딩을 보는 것 같은 마지막은 그동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이끌어왔던 고고학과 고대유물에 관한 설정을 내팽게친 SF라니... 이것이 1950년대식의 모험이란 말인가. 아니면 21세기의 ‘인디아니 존스’란 말인가.

게다가 서플에서 밝혀지는 서글픈 사실들은... 정말 괜히 봤다 싶을 정도다.
그 박진감 넘치는 밀림에서의 자동차 추격전 장면들이 CG로 구성된 것이라 하니 그 리얼함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쨌든 크나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인디아나 존스가 돌아왔다는 사실만큼 감격스러운 것은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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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망할지도 몰라. 하지만 우린 한 세계를 함께 끌고 갈 거야.
악마로 살고, 인간으로 죽다


세상을 뒤흔든 악인들의 최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들의 죽음은 영화 속에서처럼 극적일까요? 아니면 보통의 사람들처럼 평범할까요? <히틀러 최후의 14일>은 1945년 4월 16일 소련 군대가 독일 베를린 공격을 시작한 순간부터 히틀러가 지하 벙커 속에서 권총 자살을 하기까지 14일간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이 작품은 <몰락>(Der Untergang)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럽에서 수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저자 요아힘 페스트는 히틀러와 측근들의 마지막 장면들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몰락의 과정을 둘러싼 여러 의문들을 되짚으면서, 그들이 전쟁을 통해 얻으려고 한 것은 승리와 정복이 아니라 완벽한 파괴와 희열이었음을 밝힙니다.

또한 저자는 히틀러라는 독재자가 등장할 수 있었던 사회적 배경과 이탈리아 무솔리니와의 그릇된 동맹 등을 언급하면서 흥미위주의 2차 대전 관련서적에서는 읽을 수 없던 깊은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히틀러의 등장은 독일 역사에 있어서 필연적인 결과로 일종의 ‘파국’이라기보다는 ‘일관성’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어쨌든 히틀러가 생전에 저질렀던 끔찍한 재앙들에 비하면 그의 죽음은 지나치게 평온한 편입니다. 그래도 한 인간의 죽음에서 오는 처연한 감정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한 개인으로서 흔들리는 의지, 나약한 모습, 그리고, 수습할 수 없는

독일어 원서 Der Untergang: Hitler und das Ende des Dritten Reiches
주변의 상황, 파멸의 와중에서도 계속되는 권력다툼, 부하들의 배신에 낙담하고 분노하는 히틀러의 절망…. 소련군의 포위를 가까스로 뚫고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비행해 온 그라임 장군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약간의 안타까움과 감동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몰락에의 의지, 바그너적 요소라는 그럴듯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히틀러라는 인물은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인류의 대재앙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사요나라’님은
책과 영화 사진을 좋아합니다. 엉겁결에 찍은 ‘개벽이’ 사진이 어쩌다가 네티즌의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개벽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ayonara

 

“우리는 역사 앞에서 우리의 행동을 변명하기에 충분한 일을 모두 한 걸까?”- 책 속 밑줄 클릭

30만 명 이상의 병사들과 30명의 장군들이 포로로 잡혔다. 모델은 자신의 참모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역사 앞에서 우리의 행동을 변명하기에 충분한 일을 모두 한 걸까?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는가?” 잠시 허공을 바라보고 나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옛날에 패배한 장수들은 독약을 먹었다.” 얼마 뒤에 그는 선배들의 예를 따랐다. (29~30쪽)

그가 마지막 장면을 더욱 장엄하게 만들려 했다는 추측이 나타난다. 헷갈리지 않고 가능하면 열정적 비감과 두려움과 묵시록의 모습을 지닌 오페라 방식으로 말이다. 어쨌든 그것은 기억할 만한 퇴장 방식이었다. 그가 평생 갈망해온 명성은 단순히 정치가의 그것은 아니었다. 자율적인 복지국가의 지배자나 위대한 사령관이라는 명성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역할에 만족하기에는 그의 내면에 다른 것들 말고도 너무 많은 바그너적 요소, 너무 많은 몰락에의 의지가 있었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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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제3제국에 관한 최고의 분석가로 꼽히는 역사가, 요아힘 페스트(Joachim Fest)

 
 
요아힘 페스트(Joachim Fest)
1926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프라이부르크대학과 프랑크푸르트대학, 베를린대학에서 법학, 역사학, 사회학, 독일문학 등을 공부했다. 1973년부터 1993년까지 독일 최고 권위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의 발행인과 문화면 책임 편집자로 일했다. 1973년에 발표한 <히틀러 평전>으로 세계적 역사가의 지위에 올랐는데, 히틀러에 관한 기존의 견해를 모두 뒤바꿔 탁월하고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최고의 히틀러 전문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2006년 9월 11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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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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