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망할지도 몰라. 하지만 우린 한 세계를 함께 끌고 갈 거야.
악마로 살고, 인간으로 죽다


세상을 뒤흔든 악인들의 최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들의 죽음은 영화 속에서처럼 극적일까요? 아니면 보통의 사람들처럼 평범할까요? <히틀러 최후의 14일>은 1945년 4월 16일 소련 군대가 독일 베를린 공격을 시작한 순간부터 히틀러가 지하 벙커 속에서 권총 자살을 하기까지 14일간의 기록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이 작품은 <몰락>(Der Untergang)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럽에서 수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저자 요아힘 페스트는 히틀러와 측근들의 마지막 장면들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몰락의 과정을 둘러싼 여러 의문들을 되짚으면서, 그들이 전쟁을 통해 얻으려고 한 것은 승리와 정복이 아니라 완벽한 파괴와 희열이었음을 밝힙니다.

또한 저자는 히틀러라는 독재자가 등장할 수 있었던 사회적 배경과 이탈리아 무솔리니와의 그릇된 동맹 등을 언급하면서 흥미위주의 2차 대전 관련서적에서는 읽을 수 없던 깊은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히틀러의 등장은 독일 역사에 있어서 필연적인 결과로 일종의 ‘파국’이라기보다는 ‘일관성’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어쨌든 히틀러가 생전에 저질렀던 끔찍한 재앙들에 비하면 그의 죽음은 지나치게 평온한 편입니다. 그래도 한 인간의 죽음에서 오는 처연한 감정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한 개인으로서 흔들리는 의지, 나약한 모습, 그리고, 수습할 수 없는

독일어 원서 Der Untergang: Hitler und das Ende des Dritten Reiches
주변의 상황, 파멸의 와중에서도 계속되는 권력다툼, 부하들의 배신에 낙담하고 분노하는 히틀러의 절망…. 소련군의 포위를 가까스로 뚫고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비행해 온 그라임 장군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약간의 안타까움과 감동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몰락에의 의지, 바그너적 요소라는 그럴듯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히틀러라는 인물은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인류의 대재앙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사요나라’님은
책과 영화 사진을 좋아합니다. 엉겁결에 찍은 ‘개벽이’ 사진이 어쩌다가 네티즌의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개벽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ayonara

 

“우리는 역사 앞에서 우리의 행동을 변명하기에 충분한 일을 모두 한 걸까?”- 책 속 밑줄 클릭

30만 명 이상의 병사들과 30명의 장군들이 포로로 잡혔다. 모델은 자신의 참모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역사 앞에서 우리의 행동을 변명하기에 충분한 일을 모두 한 걸까?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는가?” 잠시 허공을 바라보고 나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옛날에 패배한 장수들은 독약을 먹었다.” 얼마 뒤에 그는 선배들의 예를 따랐다. (29~30쪽)

그가 마지막 장면을 더욱 장엄하게 만들려 했다는 추측이 나타난다. 헷갈리지 않고 가능하면 열정적 비감과 두려움과 묵시록의 모습을 지닌 오페라 방식으로 말이다. 어쨌든 그것은 기억할 만한 퇴장 방식이었다. 그가 평생 갈망해온 명성은 단순히 정치가의 그것은 아니었다. 자율적인 복지국가의 지배자나 위대한 사령관이라는 명성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역할에 만족하기에는 그의 내면에 다른 것들 말고도 너무 많은 바그너적 요소, 너무 많은 몰락에의 의지가 있었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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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제3제국에 관한 최고의 분석가로 꼽히는 역사가, 요아힘 페스트(Joachim Fest)

 
 
요아힘 페스트(Joachim Fest)
1926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프라이부르크대학과 프랑크푸르트대학, 베를린대학에서 법학, 역사학, 사회학, 독일문학 등을 공부했다. 1973년부터 1993년까지 독일 최고 권위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의 발행인과 문화면 책임 편집자로 일했다. 1973년에 발표한 <히틀러 평전>으로 세계적 역사가의 지위에 올랐는데, 히틀러에 관한 기존의 견해를 모두 뒤바꿔 탁월하고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최고의 히틀러 전문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2006년 9월 11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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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평전
 
 

 

히틀러와 제3제국 최후의 순간! <히틀러 최후의 14일>을 다양한 언어로 만나보세요

미국 Inside Hitler's Bunker - The Last Days of the Third Reich

미국
Inside Hitler's
Bunker - The Last
Days of the Third
Re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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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주의자들의 파멸에 관한 섬뜩할 정도로 생생한 역사 스케치! 영화 <몰락>을 만나보세요

몰락 -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 (Der Untergang, 2004) 몰락 -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 (Der Untergang, 2004) 몰락 -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 (Der Untergang, 2004) 몰락 -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 (Der Untergang, 2004)
몰락 -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 (Der Untergang,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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