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장고:분노의 추적자 - 일반판 - 아웃케이스 없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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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싼티 물씬 풍기는 서부 영화는 진정 타란티노 작품답다.
마치 6~70년대 영화같은 촌티나는 화면과 자막, 과장된 음악과 오버스러운 헛폼잡기...


(환상의 콤비)


장고와 슐츠 박사가 캔디랜드에 도착한 이후부터는 무언가 터질 것만 같은 긴장감이 이어진다. 관객은 언제 장고가 총을 뽑을지 시종일관 숨죽이며 지켜보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갑자기 폭발하는 총격전, 총알이 발사될 때마다 분수처럼 솟구쳐오르는 피보라... 헤모글로빈의 미학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장고 일행을 습격하려는 KKK단은 눈구멍이 맞지 않는 두건때문에 서로 투닥거리다가 삐쳐서 가버린다.
아들과 같이 있는 현상범을 처단하기 망설이는 장고에게 슐츠 박사는 차분한 어조로 긴 설득을 시작한다.
이렇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타란티노식 개그가 이어진다.


게다가 타란티노의 작품답게 출연진이 호화스럽다.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뭐니뭐니해도 크리스토퍼 왈츠다. '바스터즈' 때부터 느낀 거지만 아무리 극적이고 심각한 상화이라도 마치 별 일 아니라는 것처럼 가볍게 연기한다. 그런 그의 깃털같은 쿨함이 슐츠 박사 특유의 말빨과 더해져서 그 어떤 총격전보다도 영화가 흥미진진해진다.


(설득의 달인, 슐츠 박사)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인물이 사뮤엘 잭슨인데 밉살맞은 흑인 노예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해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타란티노 영화에 나오는 흔한 타입의 광기 넘치는 악당을 연기했다. '바스터즈'의 브레드 피트만큼은 아니지만 제몫을 다 한 좋은 연기였다.


'장고'가 타란티노 최고의 작품은 아닐지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멋진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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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데인저러스
옥사이드 팽 감독 / 아이씨디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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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면 상당히 촌스럽고 시대착오적이지만, 제작 당시를 생각하면 현란하고 감각적인 영상미의 멋진 작품이었을 것이다.
방콕의 뒷골목을 살아가는 벙어리 킬러와 그의 친구, 친구를 사랑하는 술집의 여인, 킬러와 만나는 약국 아가씨.
어둠의 세계에서는 피할 수 없는 폭력과 배신, 죽음과 복수가 펼쳐진다.


감독 팽 브라더스는 홍콩 출신이기에 홍콩 영화스러운 설정과 이야기, 홍콩 영화같은 액션과 영상미의 작품임에 당연하다. 하지만 거기에 태국이라는 이국적이고 색다른 배경이 더해지면서 기존의 흔해빠진 작품들보다 좀 더 신선한 감각의 작품처럼 보인다.
게다가 이전의 작품들과 별다른 점이 없으면서도 지금까지의 세련되고 매끈한 영화들과 달리 좀 더 거칠고 비장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마치 정우성을 생각나게 하는 우수에 젖은 주인공의 눈빛만큼이나 촉촉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분위기를 잘 잡는 남자 주인공이나 뮤직 비디오같은 빠른 편집은 영화 '비트'를 떠올리게 한다.


(후까시 만빵의 남주인공)


(두 주인공이 데이트 할 때만큼은 순정만화다.)


천사의 도시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방콕은 무덥고 비가 많은 도시, 세계 최악의 교통 지옥 그리고 영화 제목처럼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 도시다.


(시종일과 어둡고 퇴폐적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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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몰라서 손해 보는 당신의 잘못된 투자습관
정순우 지음 / 참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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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문기자답게 '외국인에게 강간당하는 한국 주식'같은 자극적인 표현들을 남발하며 눈길을 끌지만, 결국 대부분의 내용이 신문 기사나 인터넷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고작 오래전부터 했던 얘기, 주식에 진지한 관심만 있다면 뻔히 아는 얘기들을 하기 위해서 쓴 책에 불과하다.

피터 린치의 마젤란 펀드가 2700%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렸지만 정작 그 수익을 누린 가입자는 꾸준히 투자했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지나치게 케케묵은데다가 허황되기까지 하다.
실제로 십수년동안 시원하게 말아먹은 펀드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시작 당시 대가의 명성조차 없던 피터 린치의 펀드에 무엇을 믿고 장기 투자를 하겠는가.
지금에 와서 평생 삼성전자에만 투자를 해서 대박을 일군 할머니의 에피소드 따위를 말하기는 쉬운 법이다. 하지만 당시 삼성을 능가하던 수많은 재벌그룹들과 오히려 삼성전자보다 훨씬 더 미래가 밝아 보이던 작은 기업들, 아니면 세계경영으로 죽죽 뻗어나가던 대우그룹같은 회사의 주식은 왜 안되었는가.
그리고 그 당시 삼성전자를 어떻게 알아봤어야 했단 말인가.


저자가 이미 다른 책과 기사에서 수없이 나왔던 말장난들을 짜깁기하기 전에 차라리 내일의 삼성전자와 내일의 애플, 내일의 NHN을 골라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물론 그런 것을 모르니까 뻔하고 식상한 투자 조언들이나 늘어놓았을 것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굳이 유용한 투자 정보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 책은 매우 재미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태와 주식부자들의 정체, 코스닥의 작전주의 방식, 일임매매의 참담한 결말, VIP 트레이딩룸의 실체같은 내용들은 주식투자에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읽어두면 도움이 될 내용이긴 하고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마치 소설책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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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몰라서 손해 보는 당신의 잘못된 돈습관
심기원.정신선 지음 / 참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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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앞에서 주거래은행 따위는 소용없다는 식의 조언은 굳이 들을 가치조차 못느끼겠다.
진정 내가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금융 지식인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책의 내용이 함량미달일까.


카드 할부 이자율, 현금서비스 이자율같은 내용들은 굳이 돈을 주고 구입한 책에서 읽을 내용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금융에 무지하고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인터넷을 몇 번만 클릭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니까 말이다.

카드 상품 안내장같은 챕터 또한 뭐하러 소개했나 싶다. 이 역시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고, 수시로 바뀌고 없어지는 신용카드 혜택들을 생각해보면 분기마다 개정판을 내도 모자랄 것이기 때문이다.


CI보험의 형편없음을 이야기하는 것도 광고판같은 이 책에서 그나마 유익하게 독자를 위하는 내용같지만, 이 또한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다.


국민연금은 최대 한도까지 납입해야 한다면서 이런 저런 장점들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 언급한 '수급액이 예상치보다 줄어들 수는 있지만'이란 문구가 얼마나 등골 서늘한 얘기인지 저자 자신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계속해서 수급 연령은 늦어지고 수급 금액은 줄어드는데, 현재 2~30대라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일이다.(강제적으로 내야 하고 마땅한 대안도 없는 현실에서 쓸데없는 고민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유용하긴 하지만 이렇듯 인터넷 카페글이나 블로그를 짜깁기한 것같은 내용이 너무 많다.
뭐, 인터넷 서핑조차 싫어하거나 바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수고로움을 귀찮아한다면 이 책을 읽는다 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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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 [초특가판]
영상프라자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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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히치콕 감독은 천재이자 거장이다. 70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 요즘의 왠만한 스릴러 영화보다 훨씬 재밌다. 오히려 현란한 특수 효과와 요란한 카메라워크로 도배되어 있는 현대 작품들보다 훨씬 담백하고 간결한 매력이 있다.

거의 온전히 배우들의 대사와 표정, 연기로 이어가는 장면 장면들은 마치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만큼이나 중후하고 묵직하다.


(포스터가 안티)


간혹 비웃으면서 즐기거나 보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은 흑백 SF영화나 액션 영화들과는 달리 세월의 흐름에 결코 퇴색되지 않는 긴장과 공포가 살아있다.


히치콕 감독의 작품답게 마지막에는 반전에 반전이 폭발하듯이 펼쳐진다. 아무리 히치콕의 영화를 즐겨 보던 팬이라도 결말이 해피 엔딩인지 새드 엔딩인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인 진실들이 휘몰아친다.
이런 긴장감이 오직 결말의 반전만을 위해 달려가지 않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순진한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인 귀족 남편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머뭇거리는 태도로 새 안주인을 대하는 저택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일까...
심지어는 여행지를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여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타게 호텔을 들락거리는 장면들에서조차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아름다운 여주인공과 불안한 눈빛의 새신랑, 죽음의 비밀을 간직한 대저택과 입을 닫고 있는 주변 사람들... '레베카'는 고전 스릴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밝혀지는 진실들, 반전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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