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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데이빗 레이치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5년 4월
평점 :
역시 애견강국답다. 조직의 보스나 연쇄 살인마가 아니라 시시껄렁한 악당일지라도 개에게 함부로 하면 아주 끝장난다는 교훈을 가르쳐주는 영화다.(남의 개를 함부로 죽였다가 인생 퇴장하는 영화는 예전부터 종종 있었다.)
게다가 주인공이 '테이큰'의 리암 니슨과 '아저씨'의 원빈을 능가하는 존 윅이라니 말이다.
그리고 보통 개가 아니었다. 죽어간 아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이었던 강아지를 그렇게 쉽게 죽이다니... 죽어도 싼 녀석들이었나 보다.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존 윅! 존 윅! 그래서인지 오히려 주인공이 총에 맞고 칼에 찔리면서 상처를 입는 장면들이 새로울 지경이다.
도시를 지배하는 암흑가의 보스조차 일단 꼬리를 내리고 먼저 전화를 걸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후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줄줄이 존 윅의 명성에 겁을 먹거나 칭송하는데, 적어도 스티븐 시걸이나 익스펜더블 팀이 나와야 상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이퀄라이저'와 비교하면 (역시 쌈 잘하는 아저씨 류의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총격전과 근접 격투 장면들이 훨씬 많이 나온다.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력이야 덴젤 워싱턴의 발 끝에도 못따라가겠지만... 적어도 액션 영화의 본분에는 충실한 재미가 있다.
무표정한 키아누 리브스의 암바와 엎어치기는 굼뜨고 밋밋했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총격전이 꽤 볼만하다. 뒤엉켜 싸우다가 총을 들어 가까이에서 쏘아대는 장면들이 '이퀄리브리엄'의 건카터 못지않게 화끈하다. 일단 상대방을 제압한 뒤에 권총으로 헤드샷, 코너에서 적과 마주치자마자 총을 치켜들지도 않고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쏴댄다.
(간지폭풍이지만, 굳이 수염을 기른다고 더 터프하거나 강해 보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악당들은 왜 꼭 주인공을 잡으면 한 번에 처리하지 않고, 묶어놓고 말만 많다가 비참한 상황을 자초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