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에는 크로거 박사역의 스탠리 카멜이 사망으로 하차하여 새로운 상담의인 닥터 벨이 등장한다. 몽크는 크로거 박사를 잃은 충격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 집에서 범죄 사건에 휘말린다.
첫 번째 에피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탠리 카멜을 추모하는 듯 한 분위기의 숙연한 에피였다.(샤로나도 출연료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로 하차했다면 이런 대접을 받았을 텐데 말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몽크의 추리에 모두가 익숙해진 듯하다.
몽크의 말 많은 이웃이 나오는 에피에서는 더 이상 틀리지 않는 몽크에 대한 스톨마이어 반장의 무한한 신뢰와 죽음의 순간에도 어쩔 수 없는 몽크의 결벽증을 감상할 수 있다.
일곱 번째 시즌에 이르렀음에도 몽크는 여전히 재미있으며 여전히 똑똑하다.
전반적으로 추리의 수준이 떨어졌고, 범인은 금방 눈치 챌 수 있으며, 트릭도 예상대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말이다.
반면에 유머감각은 크게 업그레이드되었다.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없다는 말에 충격 받은 디셔 경위가 생일마다 박물관에 로봇을 보러 온다고 말하자 스톨마이어 반장이 어린 시절이었다라고 강요하는 식이다.
악수를 마친 몽크에게 나탈리가 예전처럼 재깍 물티슈를 주지 않자 그녀의 어깨에 대고 사정없이 닦아대는 모습도 배꼽을 잡게 한다.
중학교 시절 자신의 머리를 변기에 처박는 장난을 친 친구에게 40년 만에 복수를 성공시키고 시종일관 좋아 죽겠다는 표정 을 감추지 못하던 몽크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악마 같다고 자책하는 몽크의 모습은 더 욱 인간적이었다.
100회 특집 에피에는 몽크의 형 앰브로스와 해롤드 등 지금까지 출연했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그 이외에는 딱히 특별할 것이 없는 에피였다.
기적의 분수가 나오는 에피에서는 콧수염을 밀어버린 리랜드의 모습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로워 보이는 몽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동안 몽크의 기벽과 추리에 웃고 감탄해왔지만 정작 그가 얼마나 외로운 사람이었는지는 잘 몰랐을 애청자들에게 마지 할머니가 나오는 에피는 무척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몽크를 자식처럼 아껴주면서 몽크를 위해 정사각형의 머핀을 구워주고, 스크랩북을 만들어주는 마지가 몽크에 의해서 범인으로 몰리고 나서, "참 추운 세상"이라면서 "따뜻하게 살라"고 목도리를 둘러주는 장면에서는 코끝이 찡해졌다.
캐스퍼 반 디엔이 특별출연하는 에피에서는 잠수함의 비좁은 식탁과 작은 침대를 견디지 못하는 몽크 덕분에 배꼽을 잡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이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몽크는 허상을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자신이 천재 남편에게 살해당할 것을 알고 미리 몽크에게 사건 해결을 부탁하는 독특한 구성의 에피도 있다.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몽크에게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는 스톨마이어 반장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을 수 있는 에피다.
유난히 진지했던 내용이 많았던 7시즌에서 가장 진지했던 에피는 몽크가 나탈리 때문에 총에 맞는 에피다.
죄책감과 과로에 지친 나탈리에 대한 몽크의 이기적인 태도가 주변의 비난을 받고, 나탈리는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물론 마지막에는 큰 웃음을 선사하며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