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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머스 - [초특가판]
크리스찬 두과이 감독, 피터 월러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엉성한 특수효과와 조악한 액션에도 불구하고 꽤 볼만하다.(한편으로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 이유는 바로 탁월한 원작 덕분이다.
필립 K 딕의 단편소설 ‘두 번째 변종’은 워낙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에 대충 영화화했더라도 재미있었을 것이다. 이 걸작은 짤막한 분량 안에 스릴과 반전, 저자의 암울한 통찰력까지 전부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악한 특수효과에도 불구하고 살인기계 스크리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귀가 찢어지는 듯 한 금속음과 함께 날카로운 톱날을 들이대는 스크리머들은 터미네이터나 에이리언 못지않게 삭막하고 무섭다.
반전에 반전... 원작의 반전도 상상을 초월하는 이중반전이었지만 ‘스크리머스’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배려를 잊지 않는다.
필립 K 딕의 다른 작품들,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처럼 매끈하게 영화화되지는 않았지만 투박하면서도 가장 암울하고 오싹한 분위기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