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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평점 :
한국의 어머니상을 대표한다는 중견배우 김혜자씨가 처음으로 책을 썼다. 하지만 그 내용은 자화자찬의 회고담이나 연기인생의 폭로극도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전원일기’, 연기생활, 가족들의 이야기는 끼워 넣기 미안하다는 듯이 뒷부분에 조금 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 김혜자씨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글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프리카 땅에서 자행되고 있는 폭력과 학대.
그런 내용의 글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이런 땅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계속 되뇌었다.
집단강간과 신체절단, 굶주림과 아프리카 사람들의 피와 눈물의 결정체인 다이아몬드...
광기와 무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폭력이 판을 치는 세계 아프리카...
왜 세상 사람들은 돌부처가 부서지고 얼룩말이 죽어가는 것에는 분노하면서도 정작 아프리카 땅의 사람들이 학살당하고 굶어 죽어가는 것에는 침묵하는 것일까?
행복지수 1위라는 허울 좋은 숫자놀음으로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굶주림과 죽음을 외면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