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202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서울 오아시스」가 있다.

길란202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복 있는 자들」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남의현 202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관희는 거울 거울은 관회」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서장원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 2024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2025년 이상문학상 우수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위수정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은의 세계」 「우리에게 없는 밤」 중편소설 「fin」이 있다. 2022년 김유정작가상, 2024년 한국일보문학상, 2025년 동국문학상, 2026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미상 2018년 웹진 비유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이중작가 초롱」이 있다. 2022년 문지문학상, 2019년 젊은작가상, 2023년 젊은작가상 대상, 2025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함윤이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 장편소설 「정전」이 있다. 2023년 젊은작가상, 2024년 문지문학상, 2025년 문학동네소설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2026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 P-1

김채원 : 별 세 개가 떨어지다 현실세계에서는 있을 법하지 않은 인물들의 사고와 반응과 정서들이 낯선 감각을 일깨우며 순수하게 읽는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분명하고도 강렬한 서사대신 이심전심에 가까운 감정의 공명을 일으킨다. 짜임새 있고 안정감을 주는 일곱 폭의 유려한양단이 색색으로 쌓인 가운데, 그 무늬의 형태와 의미가 명료하게 파악되지 않음에도 왠지모르게 손이 가는 직물이 있다. 그런 매력을 지닌 작품이었다. 
구병모(소설가)

길란: 추도 현실의 이전투구를 묘파하는 소설이었다. 계급과 권력과 교양으로 인한 갈등이 혼틱하게 버무려진 세계를 섬세하게 재고 따져가면서 묘사하는 대신, 가진 자들의 위선을 거침없는 필치로 포효하듯 뿜어낸다. 
구병모(소설가)

남의현: 나는 야구를 사랑해 내게는 불꽃놀이처럼 한 줄의 문장이 눈앞에서 서사를 펑펑 터뜨리는 소설이었다. 손에 쥔 눈송이, 따뜻하게 쥐려고 하면 점점 더 작아지는 그 하얀 공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일에 대해 말하는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나면 ‘나는 야구를 사랑해‘라는 제목마저도 애틋해진다. 
김연수(소설가)

서장원: 히데오 남성성이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경험과 수행 속에서 끊임없이 구성되고 재조정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서장원은 예술적 수행이 삶의 폭력이나 권력의 바깥에 위치한다는 미학적 환상을 배반하는 데까지 나아갔고, 상처와 예술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남성성의 동력으로 전환되는 지점은 그 자신의 최근 작품들을 갱신하며 최대치의 성취를이루고 있었다. 
강지희(문학평론가)

위수정 귀신이 없는 집 사람도 없고 귀신마저 없는 집의 고독, 그것은 애초에 존재론적인 고독이다. 게다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마저 가중된다. 핼러윈의 밤, 그의 불안한 심리와어수선한 동선을 묘사하는 위수정의 문체는 이 작가가 이제 졸작을 발표하기는 불가능한 수준에 올라섰음을 입증한다. 
김형중(문학평론가)

이미상 일일야성- 고백건대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든 소설이었다. 여러 겹으로 뒤집고 또뒤집는 풍자의 연속은 객관적으로 봐도 충분히 예리했다. (...) 이 소설은 이 냉소의 유희에 동참할 수 없는 사람에게 더욱 혹독한 질문을 던지는데, 그 동참할 수 없음이 각자의 위치성에서비롯되고 있다는 걸 날카롭게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임솔아(소설가)

함윤이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함윤이의 소설은 극단에 있는 듯한 존재들이 서로 닮아있음을 발견할 때의 이물감과 희열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의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이기획에 기대어 우리는 환대 불가능한 타자성의 낯선 지대에 처음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강지희(문학평론가)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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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


자유로에서 파주출판도시로 빠져나갈 때
우리가 벌써 삼십대가 되었고
변하지 않은 것은 과거뿐이라는 걸 알았다

친구를 태우고
식당에서 만둣국을 먹는 동안
시답지 않은 농담을 주고받았다
어느새
바닥이 보였다

필로티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그게 무엇이었든 
영원하길 바라던 때는
지났다

대기 발령 중인 친구는
잠이 오지 않는다며 물류센터에 나가 일했다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 앞에 - P-1

서서
물건들을 분류했다

나는 곧 잘릴 것이다
해야 할 일을 완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라질 것이다
더이상 슬픔은 없다

그동안 무얼 했는데?

사실 저는 일 말고 다른 것을 좋아했습니다.

무대에 선 친구가 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유명해지거나
가난해지거나
우리에겐 선택지가 없네 
너희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겠지 - P-1

하루 열여섯시간
여섯명의 몫을 하기에 우리는
벌써 늙어버렸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끝끝내
살아간다는 것을
들것에 실려 나가기 전에

알고 있었던 것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건 정규직이라는 사실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보상이 적다는 사실 한번 일자리를 잃은 이는 계속해서 자리를 잃게 될 거라는 사실

아스팔트에 쓰러진 운전자와 찌그러진 범퍼 앞에서 전화하는 운전자와 옆으로 누운 오토바이를 피해 서행하는 운전자 - P-1

혼자 남은 나에게
혼자 남은 너에게

산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나는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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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 사마귀
바위색 사마귀
그것들 뒤로 그림자
나는 벌써 백발이 되었다

그날 운세는 이러했다
쪽배가 큰 파도를 만나 예상치 못한 일로 변고를 당할 수있다
그러나 절대 불의를 행하지 마라

트럭을 피하려다 벽에 차를 박았다
보조석 범퍼가 깊게 파였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이었다

어제는 저녁에 한강공원을 걸었다
죽은 지렁이들을 보았다

실패한 사랑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괜찮은 변 - P-1

명거리다
누구나 실패하니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순 없다

경광봉을 흔드는 한 사람과
참 캄캄한 하늘
네가 가리킨 것은
맑고 향기로운 잘못들이었다

너는 슬퍼지지 않는 것 따위는 삶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었고
나무들 사이를 지나는데
손끝이 닿았다
다음 생은 엉망으로 살고 싶어, 마음껏 엉엉 울고 그 누구도 되지 않는, 그럼 아쉬워도 태어나지 않겠지, 나뭇가지에 옷을 걸어두고 이제 여름으로, 여름으로

사랑한다 말하면 무섭다
그것이 나를 파괴할 걸 안다 - P-1

초파리가 과일 껍질 위를 맴돌고 있다
옆으로 돌아누운 너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
네가 거기 있다는 걸 알 수 없듯이
서성이는 슬픔

저 멀리 섬들 보인다
이제 바다를 건널 것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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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인 
1990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났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를 펴냈다. 창작동인 ‘뿔‘
과 창작집단 ‘unlook‘에서 활동 중이다. - P-1

저는 이 시집이 얼마나 위대한가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문학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적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미완성 시, 미완성 노래들을 서로에게 미친 듯이 보냈던 그어느 날들의 새벽녘, ‘그리운 금강산‘ 한편에 앉아 시가 이렇고 음악이 이렇고 세상이 이렇고를 떠들던 무수한 밤, 우리 각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허황된 마음을 떠나보낸 다음에야 알게 돼서 다행이야 하면서 주고받았던 대화 같은 것뿐입니다.
최지인 시인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나 꿈을 꾸고, 일이라는 굴레를 회의하면서도 일을 하고, "이것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있을까" 싶지만 사랑을 하고,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때까지" 슬퍼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시집에 그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동의할수 있는 삶을 작품에 담아낸다는 건 사실 굉장한 일입니다. 보통의 작품은 가까운 사람들이 보기엔 꽤나 많은 삶의 덧셈이 뺄셈으로 이루어지기 쉬운 법이니까요.
그동안 수도 없이 쓰이고 버려진 시들 가운데에서 끝끝내 완성된 이 시집에 경의를 표합니다. 끝끝내 살아낸 최지인 시인의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평소 서로의 모든 말에, 모든 삶의 방향성에 동의하지는않지만 그의 이번 시집이 ‘마스터피스‘라는 사실에는 동의합니다. 찬성합니다. 재청합니다. 이의 있으십니까? 이의는 기각!
이 시들이 여러분의 마음과 상황과 고민에 알맞게 가닿기를.
이상 시집이라곤 열권도 채 안 읽어본 이의 추천사였습니다.
이승윤 음악인 - P-1

시인의 말


그 무엇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할 것이다.

2022년 3월
최지인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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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의 평화를 생각한다
정희진


선생이 싫어했던 사람


얼마 전 지인 A가 이른바 ‘높은 자리‘에 취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A가 오래도록 바라던 일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은 하나같이 외쳤다.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도할 사람이지!" 이 말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었다. 이 탄식(?)에는 A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 경멸 등 여러 가지 감정이 실려 있었다. 심지어 그가 우리의 생활 반경을 떠났다는 안도감마저 담겨 있었다. 그렇다. 그는 아마도대한민국에서 가장 "의기意氣 방자 放恣한"인간 중 한 명일것이다.
‘의기 방자함‘은 신영복 선생의 표현으로, ‘의지가강함‘과는 결이 다른 말이다. 선생은 의지 대신
‘의기‘를 씀으로써 의지가 지나친 상태를 강조하였고, ‘방자하다‘에서 의기가 제멋대로인 태도를 드러내고자하였다. 방약무도榜若無道한 사람, 즉 도리를 모르고 함부로 날뛰는 이들을 이같이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인간형은 진보 진영에도 있고 페미니스트 중에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본인은 정의를 위해서 행동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 정의는 자신이 ‘정의‘한 것이다. 언제나 세상을 망치는 것은 인간의 거짓됨이 아니라 옳다는 믿음이다. 올바르다는 - P123

확신과 의기가 만났을 때, 우리는 수많은 역사의 비극을 떠올리게 된다. 히틀러의 홀로코스트가 그랬고, 마오쩌둥시대의 문화대혁명이 그랬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의지가 필요한 ‘나약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들에게 의기가 방자한 사람은 부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부러운 경우는 아마도 체력 때문일 것이다). 대개 의기가 방자한 인물은 악인이 많다. 아니, 나는 의기 자체가 악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서‘라고 이야기하는 방식을 좋아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세상에는 분명한 악이 있고, 악인이 있다. 의기가 방자한 사람은 존재 자체로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 의기는 본래자신의 몸 외부로 향하는 투사적投射的인 성질을 갖기때문이다.
신영복 선생의 「강의-나의 동양 고전 독법 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3장 『주역』의 관계론‘을 논하는 부분에 나온다. 당신 말로는 "여담이라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근대성, 평화, 인간관계, 인간의 조건 등에 관한 중요한 통찰을 보여 준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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