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이주가 과거의 것들과 구분되는 점은 이번의 것은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일단 건너온 나라 안에서 영주권이 허락되는 노동자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의 노동 계약은 보통 1년 동안이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2년이다. 이민노동자들은 노동 인력이 부족한 곳으로 자기의 노동력을 팔러 온다. 그는 어떤 한 가지 종류의 일을 하도록 허락을 받는다. 그에겐 아무런 권리도 주장도 없으며, 그 일자리를 채우는 것밖에는 현실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동안은, 돈도 받고 숙소도 제공된다.
더 이상 그것을 안할 때에는, 그는 처음에 출발한 곳으로 되돌려 보내진다. 이민을 가는 것은 인간들이 아니라 기계 관리인부, 청소부, 땅 파는 인부, 시멘트 섞는 인부, 세탁부, 공원 따위이다. 이것이 임시 이주의 의미일 뿐이다. 인간(남편. 아버지·시민 · 애국자)으로 재생되려면 어떤 이민이든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 그에게는 아무런 장래가 없어서 그가 떠나왔던 고향으로, - P-1

사회가 그들의 양육에 상당한 액수를 투자했다는 사실을 변경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경제학자들은 가끔 ‘자본 수출로서의 이민‘ 이 생산의 다른 요소들의 수출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집계된 바로는, 한 이민노동자들의 양육, 그가 스무 살에 이르기까지 생존을 유지하는 데 그의 조국의국민경제가 부담하는 액수가 약 2천 파운드에 이른다. 한 명 한 명의 이민이도착할 때마다, 저개발된 경제권에서 개발된 경제권에 대해 그만한 액수를희사하는 셈이다. 게다가 공업화된 나라가 차지하는 저축액은 또 훨씬 막대하다. 그곳의 좀더 높은 생활 수준으로 계산해 본다면 그의 조국에서 열여덟살짜리 노동자를 생산해 내는 비용은 1인당 8천 파운드에서 1만6천 파운드는 된다.

이미 다른 곳에서 생산되어서 온 노동력을 사용하는 것은 도시화된 국가가 매년 8백억 파운드 이상을 저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계를 가진 자들에게, 인간들이 주어지는 것이다. - P-1

시간에 맞춰 들어가기 전, 아직 그들이 바깥에 있는 동안은 간단히 몸을돌려서 걸어가 버릴 수가 있다. 그들 서로간의 그 낯선 분위기는 하도 강렬해서 그로 하여금 그들도 전부 자기처럼 각각 다른 나라로부터 새로 온 이민노동자들이 아닌가 궁금해 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려면, 어떤 세계의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 세계의 모습을 해체하여 자기 시각으로 재조립해 볼 필요가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행한 일정한 선택을 이해하려면, 그가 부닥쳤거나 거절당했던 다른 선택들의 결핍 상태를 상상 속에서 직시해 보아야 한다. 잘 먹는 사람들은 못 먹는 사람들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 서툴게나마남의 경험을 파악할 수 있으려면 그 세계를 분해해서 재조립해 봐야만 하는것이다. 남들의 주관 속에 들어가느니 하는 얘기는 오해에 이를 여지가 있다.
남들의 주관이란 똑같은 외부적 사실들에 대해서 단순히 내부적인 태도만이 다른 걸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그 중심에 놓여져 있는 사실들의 별자리 자체가 다른 것이다.

그는 자기 일을 배운다. 그걸 할 수가 있게 되면, 그는 잔업을 할 경우 주당 40파운드를 벌 것이다. 그는 남들이 하는 동작을 지켜보면서 그것을 흉내내는 것을 배운다. 말로 하려면 누군가 그의 모국어를 하는 사람이 개입돼야한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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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떠나가서 성공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영웅들이다. 그는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들은 마치 자기들의 모의에 초대하기라도 하듯이그를 한쪽 곁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들은 역시 거기에 가 본 사람들만이 폭로할 수 있고 논의할 수 있는 비결들이 있다는 암시를 준다. 그런 비밀중의 하나는 여자에 관한 것이다.(그들은 발가벗은 여자들의 천연색 사진들을 그에게 보여주지만 그들이 누구인가는 말해 주지 않는다.) 또 하나의 비밀은 절대로 모욕을 하거나 비위를 거스려서는 안 되는 어떤 사내들에 관한 것이다. 또 하나는 그 도시에서 걸어서 빠져 나오려면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절대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빌딩들에 관한 것이다. 전혀 비밀이 아닌 것은 임금, 사야 할 물건들, 저축할 수 있는 액수, 여러가지 자동차의 종류들, 여자들의 옷 입는 방식, 거기선 무얼 먹고 마시는가하는 것, 노동시간, 이겼던 말다툼, 모든 방면에서 필요한 교활함 같은 것들이다. 그는 그들이 이야기를 할 때 잘난 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본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잘난 척할 권리를 인정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동안의 성공의 증거물인 돈과 선물을 가지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차를 타고 돌아오기도 했다.

귀를 기울이고 있는 동안, 그는 그들의 음모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본다. 그리고 나면 그는 그 비밀들을 배울 것이다. 그리고 그들보다 더 성공을 해서 돌아올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들 중의 누구보다도더 열심히 일할 수 있고 더 똑똑하고 돈도 더 빨리 모을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P-1

현대의 공업은 세계시장을 탄생시켰다. ... 이 시장은 무한정의 발달을 상업과 항해술과 육상 통신에 가져다주었다. 이 발달이 이번에는 공업의 확장에 다시 작용을 했다. 그리고 공업·상업·항해술·철도가 확장되어 나가는 데비례해서 똑같은 비율로 부르주아들은 그들의 수도를 개발하고 늘려 나갔고, 중세기 이래로 모든 계급이 계승해 내려온 배경에까지 깊숙이 밀고 들어갔다. 그들은 시골을 도시들의 통치 아래 종속시킨 것이다. 부르주아 계급은엄청난 대도시들을 만들어냈으며, 농촌 지역에 비해서 도시 인구를 엄청나게 증가시켰고, 그렇게 해서 그곳의 인구들의 상당 부분을 천치 같은 농촌생활로부터 구출해 냈다. (「공산당선언」)

농촌생활의 천치같음에 대해서 마르크스는 과장을 했다. 1848년의 저술에서, 그는 도시의 합리주의의 역량을 과대평가했으며, 시골마을을 도시의 기준을 가지고 판단했다. - P-1

어떤 사람이 이민을 가기로 결심하는 것은 세계 경제체제의 맥락 속에서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떤 정치적 이론을 강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 경제체제란 신식민주의이다. 경제학 이론은 이 경제체제가 어떻게 해서 저개발을 만들어내고, 이민을 초래하는 상황을 자아내는가를 제시해 줄수 있다. 그리고 왜 그런 체제가 이민노동자들이 팔아먹어야만 하는 특별한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도 제시해 줄 수가 있다. 그러나 경제이론의 용어란 반드시 추상적인 것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민들의 삶을 결정하는 세력들을 그 이민 개인의 운명의 일부분으로 파악하고 인식하기 위해서는, 좀 덜 추상적인 공식이 필요하게 된다. 비유법이 필요하다. 비유법이란 임시적인 것이다. 그것이 이론을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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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의 인간


네가 이 세상에 나서려거든
일곱 번 태어나는 것이 나으리라
한 번은, 불타는 집 안에서
한 번은, 얼어붙은 홍수 속에서
한 번은, 거칠은 미치광이 수용소에서
한 번은, 무르익은 밀밭에서
한 번은 텅 빈 수도원에서
그리고 한 번은 돼지우리 속에서
여섯 아기들이 울어도 충분치 않아 
너는 제7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네가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할 때면
너의 적에게 일곱 명을 내보여라
한 명은, 일요일에 일을 쉬고
한 명은, 월요일에 일을 시작하고
한 명은 돈을 안 받고 가르치고
한 명은, 익사하면서 수영을 배웠고
한 명은, 숲을 이룰 씨앗이 되고
한 명은, 원시의 조상들이 보호해 주는 사람
그러나 그들 모두의 책략도 충분치 않아
너는 제7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네가 어떤 여자 하나를 찾고 싶거든
일곱 남자를 보내어 찾게 하라
한 명은, 말만 듣고 자기 마음을 내주는 자
한명은, 제 몸조심만 하는 자
한 명은, 몽상가를 자칭하는 자
한 명은, 치마 밑으로 그 여자를 만질 수 있는 자 - P-1

한명은, 단추와 여밈고리에 훤한 자
한 명은, 그녀의 비단수건을 밟는 자
그들이 그녀 주위에서 파리떼처럼 윙윙거리게 하라
그리고 너는 제7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네가 글을 쓰고 또 그럴 힘이 있다면
일곱 명이 너의 시를 쓰게 하라
한 명은, 대리석 마을을 건설하는 사람
한 명은, 자면서 태어난 사람
한명은, 하늘의 해도(海圖)를 그리고 외고 있는 사람
한 명은, 글로 이름이 불리는 사람
한 명은, 자기 영혼을 완전케 한 사람
한 명은, 산 쥐들을 해부하는 사람
둘은 용감하고 넷은 현명하지만 
너의 제7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일이 씌어진 대로 되면
너는 일곱 명을 위해 죽어야 한다
한 명은, 요람에서 젖을 빠는 자
한 명은, 단단한 어린 젖가슴을 움켜쥐는 자
한 명은, 빈 접시들을 내던지는 자
한 명은, 가난한 사람들의 승리를 돕는 자
한 명은, 산산조각이 날 때까지 일을 하는 자
한 명은, 달만 마냥 바라보는 자
온 세상이 너의 묘비석이 되리니 
너는 제7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아틸라 요제프(Arila Jozsef)


독일에서는(그리고 영국에서는 육체노동자 일곱 명 중 한 명은 이민노동자다. 프랑스·스위스·벨지움에서는 산업노동력의 약 25퍼센트가 외국인들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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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사진이론가, 다큐멘터리 작가인 존 버거(John Berger.
1926-2017)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비평가이기도하다. 저서로는 『보는 것에 대하여(About Looking)』 『피카소의성공과 실패(The Success and Failure of Picasso)』 『예술과 혁명(Art and Revolution) 등의 시각예술 에세이와 우리 시대의화가(A Painter of Our Time)』 『그들의 노동에 함께하였느니라(Into Their Labours)」 「G(1972, 부커상 수상작) 등의 소설이있다. 중년 이후 타계할 때까지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위치한 농촌마을로 옮겨 가 살면서 농사일과 글쓰기를 함께해왔다.

장모르(Jean Mohr. 1925-2018)는 스위스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유네스코, 세계보건기구, 그리고 국제노동기구 등에서 사진가로 일해 왔다. 장 모르와 공동으로 펴낸 책으로는, 이 책외에 『행운아(A Fortunate Man)』 『말하기의 다른 방법(AnotherWay of Telling)』 등이 있다. - P-1

독자에게 드리는 글


이 책은 꿈/악몽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무슨 권리로 남들의 삶의 체험을 꿈/악몽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들의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해서 악몽이란 이름도 너무 약한 것은 아닌가, 그들의 희망이 너무도 높아서 꿈이라는 이름도 너무약한 것은 아닌가.

꿈꾸는 이는 꿈속에서 뜻을 세우고 행동하고 반응하고 말을 하지만, 자신이거의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를 고스란히 감수한다. 그 꿈은 그에게 우연히 닥쳐온다. 나중에야 남에게 그 해몽을 부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떤 때는 꿈꾸는 이가 일부러 잠을 깨고 일어남으로써 자기의 꿈을 깨뜨리려고 애쓰는 수도 있다. 이 책은, 이 책의 주제인 꿈, 우리들이 저마다 꾸고 있는꿈속에서의 그러한 의지를 다루고 있다. - P-1

이민노동자의 경험의 윤곽을 그리고, 그것을 그
 노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상황과 관련시켜 보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세계의 정치적 현실을 보다 확실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다루어진 문제는 유럽에 관한 것이지만 그 의미는 지구 전체에 해당된다. 주제는 부자유(不自由)이다. 이 부자유는 객관적인 경제제도와 그 안에 갇혀 있는 이들의 주관적인 경험을 연관시킬때에만 완전하게 인식될 수 있다. 진실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부자유는 바로그 양자의 관계인 것이다.

이 책은 사진과 글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양쪽 다 나름대로 따로 말하는것으로 읽어야 한다. 사진이 본문을 설명하기 위해서 쓰인 경우는 아주 이따금씩밖에는 없다. 장 모르가 몇 년간의 세월을 두고 촬영한 사진들은 글로써는 도저히 필적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해 주고 있다. 연속된 사진작품들이 하나의 발언 - P-1

이 되며, 이 발언은 본문의 글과 대등하거나 비견될 수는 있지만, 분명 별개의 것이다. 기록으로 된 정보가 사진의 내용을 알아보기 쉽게 해줄 때에는, 사진 옆에 설명이 붙어 있다. 그러한 정보가 당장 그 페이지에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사진설명을 이 책의 맨 뒤에 있는 사진목록 안에서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사진 중의 몇 장은 장 모르가 찍은 것이 아니고 역시 이 책의 디자인에 많은 기여를 한 스벤 블롬버그가 찍은 것들이다.

본문 가운데 있는 십여 개의 인용문은 그것이 인쇄된 페이지 위가 아니라 책의 맨 끝에 원전을 밝혀 두었다. 그것은 출전이 누구의 것이냐 하는 것보다는그 자체의 의미가 더 큰 사실과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 P-1

서유럽과 북유럽의 이민노동자들은 그 전의 식민지 지역 출신들, 즉 영국의서인도제도인  파키스탄인. 인도인들과 프랑스의 알제리아인, 네덜란드의 수리남 출신 노동자들 등이 많다. 이들의 노동조건과 생활환경은 대개 남부 유럽으로부터 흘러온 이민노동자들의 경우와 비슷하다. 그들은 똑같은 착취를 당한다. 그러나 전자가 대도시 중심부에 자리잡게 된 역사는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의 역사에 속한다. 수백만 명의 이민들이 그 전에 아무 관계도 없었던 나라로흘러 들어가는 새로운 현상을 되도록 날카롭게 부각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여기서 유럽 출신의 이민들에게 내용을 집중시켰다. 이것은 이 책의 사진이나 본문이 예전의 식민지들로부터 이민들의 절대다수가 들어온 영국을 직접적으로다루고 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한 구분은 인위적인 것이긴 하지만, 그때문에 초점이 더 선명해질 것이다.
유럽의 이민노동자들 가운데에는 아마도 여성이 2백만 명은 될 것이다. 어떤 여성들은 공장에서 일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가사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의 체험을 제대로 다루려면 그것만도 책 한 권은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그것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의 작업은 남자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에만 국한되어 있다.
- P-1

이 책은 1973년과 1974년 전반기에 걸쳐서 씌어졌다. 그때 이후로 자본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해 왔다. 그러한 위기는 생산 감소와 실직 사태를 초래했다. 어떤 지역에서는 이민노동자의 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따라서 본문 중에 제시된 몇몇 통계는 이미 낡은 것이 되었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제위기의 기간 동안에도 서유럽이 계속해서 수백만 명의 이민노동자들에게 의존해 왔다는 사실은, 이제 그들의 경제체계가 이민노동자들의 노동력 없이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것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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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그는 다리미를 달구고 난로에 불을지폈다. 난로는 늘 세탁물을 수거하고 돌아온 그의 언 손을 녹여주었다. 주인은 골방을 내주며 혼자 지내기에는 아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세탁물 수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그에게 짬짬이세탁 기술을 가르쳤다. 치매를 앓다 가출한 아내를 찾으러 다니는 시간이 부쩍 많아져서였다. 지난해 주인은 다 접고 아내를 찾아 떠난다고 했다. 그가 성실해서 아쉽지만 헐값에 가게를 넘긴다고 했다. 다 털고 간다면서도 다리미만은 미련이 남는 모양이었다. 삼십 년이나 된 낡은 다리미를 자리를 떠날 때까지 만지작거렸다. 손잡이가 반질거리는 다리미는 흙과 기름이 묻지 않은최초의 연장이었다. 그에게 그렇게 행운이 찾아왔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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