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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적들
이인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삶이 그를 가르쳤구나 싶었습니다.”
가슴에 든 찬 바람이 종일 헤집고 다닙니다.
머리가 뻐근하게 아픕니다.
누워서
턱~ 가슴에 안겨주던 손길이 생각나는 책을 폅니다.
바람 속에서 이름을 묻던 작가가 쓴
제 이름 세 글자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세 시간
모든 것은 정지되고 그 안에 머물렀습니다.
어느 순간,
안경이 뿌옇게 흐려졌습니다.
저 문장을 만나던 순간부터는 휴지가 필요했습니다.
책을 덮고
머리가 더 아픕니다.
가슴이 벅찹니다.
참 오랜만에 책을 가슴에 안고
가만히 있어봅니다.
책을 건네준 따뜻한 손길과
이름을 적듯 글을 썼을 작가 이인휘님
고맙습니다.
살아있음이 벅찹니다.
가슴에 화인으로 박히는
“내 생의 적들”
삶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의 소중함을 보듬어 안습니다.
"무거울수록 가볍게" 그 말씀의 의미를 이제 비로소 알겠습니다.
고. 맙. 습.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