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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 제3의 詩 6
강연호 지음 / 문학세계사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월식月蝕
강 연 호
오랜 세월 헤매 다녔지요
세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그대 찾아
부르튼 생애가 그믐인 듯 저물었지요
누가 그대 가려 놓았는지 야속해서
허구한 날 투정만 늘었답니다
상처는 늘 혼자 처매어야 했기에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흐느낌
내가 우는 울음인 줄 알았구요
어찌 짐작이나 했겠어요
그대 가린 건 바로 내 그림자였다니요
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 울고 있었다니요
시집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중에서
시인은 1962년 대전 출생. 1991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비단길],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있다]가 있음.
[현대시 동인상] 수상
그리 오래,
그리 간절히 찾아 헤맨 당신,
'어찌 짐작이나 했겠어요
그대 가린 건 바로 내 그림자였다니요
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 울고 있었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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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해를 정리해야하는 피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가끔은 한번,
뒤를 돌아보며 속삭여주세요.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그대에게 간절한 그대가 아득히 먼 곳이 아니라
바로 등 뒤에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