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경아, 이렇게 생각해줄 수는 없겠니? 나 진숙은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것이 단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고양이 양양이고 다른 하나는 친구, 유경 너야. 그래서, 그래서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말이야. 하지만 너, 말투가 사무적이구나. 그래. 미안해. 언제나 나 혼자서 잘못한 거지, 뭐. 또 내가 머리가 나빠서 실수한 거니? 출근 준비 잘 하라구. 똑똑한유경,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시간을 뺏어서 미안해."
그리고 진숙은 탕 하고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나 참. 뭐가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진숙의 감정 변화는 기복이 너무 심하다. 그 비합리적인 굴곡은 감당할 수가 없다. 어쨌든 나이 든 독신 여자친구란 정말 골치 아픈 존재라니까! -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