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대국


우리는 밤새도록 사랑을 했네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쉰 살의 당신과 열아홉 살의 나
첫 직장에 입사하는 나와
대학교를 졸업하는 당신

산산조각으로 희고 검은

우리는 밤새도록 사랑을 했네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돌을 던진 당신과 사표를 쓴 나
기차를 타러 가는 당신과
실업급여를 타러 가는 나

산산조각으로 산산조각으로

우리는 밤새도록 사랑을 했네
죽여줄 때까지 죽고 싶을 때까지 - P36

중력과 권력 AI와 고독에 맞서며
서른 살의 나와 아홉 살의 당신
탈을 쓴 당신과 털을 기른 나
검은 돌이 흰돌을 사랑하듯

희고 검은 산산조각으로

우리는 밤새도록 사랑을 했네
죽여줄 때까지 죽고 싶을 때까지
무한하면서 유한한 유한하면서 무한한
미래이면서 반미래인 반미래이면서 미래인
하나의 거울이 두 개의 얼굴을 비추듯
두 개의 얼굴을 하나의 거울이 비추듯  - P-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