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월요일
공책을 산 다음에 여기에 써놓은 것을 베낄 것이므로 새해에 걸맞은 미사여구는 생략하겠다. 이번에 내게 부족한 것은 돈이 아니라, 두 주일 동안이나 침대에 누워 있던 끝이어서 플리트 가까지 몸을 끌고 나갈 기운이다. 내 오른손 근육의 감각도 일하는 아줌마 손처럼 마비된 느낌이 든다. 이상한 노릇이지만 문장을다루는 것도 마찬가지로 뻣뻣한 느낌이다. 이치로는 한 달 전보다 더 정신적으로 무장이 되어 있어야 할 터인데 말이다. 2주간 침대에 누워 있었던 것은 이를 하나 뺐기 때문이며, 또 너무 지쳐서 머리가 아팠기 때문이다 - 마치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1월 안개와 같은, 오랜 동안의 우울한 생활. 앞으로 몇 주 동안은 하루에 한 시간을 글 쓰는 시간으로 정한다. 오늘 아침은 그 시간을 비축해 두었기 때문에 그 일부를 여기서 쓸 수가 있다. 레너드는 외 출 중이며, 1월분 일기가 상당히 밀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일기를 쓰는 것은 글을 쓴다는 부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 P19
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쓴 일기를 다시 읽어보고는 기분 내키는대로 앞질러 달려 나가는 그 속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길가의 돌부리에 견딜 수 없게 차이면서 달려나가는것이다. 그러나 가장 빠른 타자기보다 더 빨리 쓰지 않았다면, 또쓰던 손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든지 했다면 이 글은 결코 쓰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의 장점은 만약에 내가 머뭇거렸다면 빼버렸을 사소한 것들을 우연하게도 건져 올렸다는 데에 있다. 그와 같은 것들은 쓰레기 속의 다이아몬드인 것이다. 만약 버지니아 울프가 나이 50이 되었을 때, 이 일기를 근거로 회고록을쓰려고 해도 문장 하나 제대로 쓸 수 없다고 해도, 나는 그저 쉰살의 버지니아 울프를 위로하고 벽난로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수밖에 없다. 일기장을 태워서 쪽지들이 새까만 필름처럼 타면서 그 안에 빨간 눈이 생기도록 태워도 좋다는 허가를 내주게 될 것이다. - P20
그러나 쉰 살의 버지니아 울프를 위해 내가 준비하고 있는이 일을 생각하면 그녀가 부러워진다. 이보다 내가 더 좋아할 일은 없다. 그 생각을 하니 다음 토요일에 맞이하게 될 내 서른일곱 번째 생일도 그리 무섭지 않아진다.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이나이든 부인(이 나이가 되면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50은 많은 나이다. 자신은 아니라고 항의할 테고, 나도 많은 나이가 아니라는 점에 동의하겠지만) 때문이고, 또 다른 까닭은 지금처럼 갇혀 있는 몇 주 동안, 저녁에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일의 기초를 금년 중에 확실하게 다져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 친구들의 지금의 상태, 그들의 성품에 관한 이야기들을 쓰고, 그들이해놓은 일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그들이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예측을 해보리라. 이 쉰 살의 부인은 내가 진실에 얼마나 가까운가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충분히 많이 썼다(15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 P20
4월 12일, 토요일
「몰 플랜더스‘를 읽다가 10분을 쪼개서 이 글을 쓴다. 내시간표대로였다면 이 책은 어제 끝마쳤어야 하는데, 읽다가 말고런던에 가고 싶은 욕망에 지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디포의 눈을 통해 런던을 보았다. 특히 헝거퍼드 다리에서 바라다본 도시의횐 교회와 궁전이 그러했다. 나는 그의 눈을 통해 성냥을 팔고있는 나이 많은 여자들을 보았다. 그리고 세인트 제임스 광장의보도를 치마를 끌며 걷고 있는 소녀들은 『록새너』나 『몰 플랜더스』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보였다. 2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에게 이와 같은 압력을 가하는 디포는 위대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위대한 작가라는 포스터가 디포의 책을 전혀 읽지 않았다니! 내가 도서관에 가까이 가자 포스터가 나를 손짓해 불렀다. 우리는 다정하게 악수를 했다. 그러나 나는 포스터가 항상 민감하게 나에게서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여자인, 그것도 머리가 좋은 여자이며, 신식 여자인 나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새삼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포스터에게 디포를 읽으라고 명령했다. 포스터 헤어져서 도서관에 가서 디포를 몇 권 더 빌렸다. 가는 길에 비커스 서점에서도 한 권 샀다. - P27
4월 20일, 부활절, 일요일
긴 논문을 쓰고 나면 으레 나태해지는데, 이번 달 들어 쓴 두 번째의 긴 논문인 디포에 관한 글을 마친 뒤여서 이 일기를 꺼내 읽었다. 자기가 쓴 글을 읽을 때는 항상 일종의 죄스러운 열정으로읽게 된다. 내 일기의 문체는 난폭하며 제멋대로인 데다 번번이비문법적이며,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될 단어들이 눈에 띄어 읽기가좀 괴롭다. 앞으로 이 일기를 읽을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 이것보다는 훨씬 더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말해두고자 한다. 이 일기에 더 이상 시간을 소비하지 않겠다. 그리고 나는 이 일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조금 칭찬을 해 - P29
도 좋을 것 같다. 이 일기에는 거친 구석과 박력이 있으며, 때로는뜻하지 않게 어떤 문제에 대해 급소를 찌를 때가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처럼 나만을 위해 글을 쓰는 습관은 글쓰기의좋은 훈련이 된다는 신념이 나에게는 있다는 사실이다. 글쓰기는 근육을 이완시켜준다. 잘못을 저지르거나 실수를 한다고 해도신경 쓸 것은 없다. 이처럼 글을 빨리 쓰고 있으니 대상을 향해 직접적으로 순식간에 돌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니 닥치는 대로 단어를 찾고 골라서, 펜에 잉크를 묻히느라 쉬는 시간 말고는간단없이 그 단어들을 내던져야 한다. 지난 1년 동안 직업적인글을 쓰는 일이 좀 편해진 것 같은데, 이것은 차 마시고 난 뒤에스스럼없이 보낸 반 시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일기라는 것이 도달할지도 모를 희미한 형태의 그림자 같은 것이 내 앞에 떠오른다. - P30
그러다 보면 따로따로 떠다니는 인생의 부유물 같은 소재들을 가지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알게 될지 모르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이것을 의식적으로, 그리고 신중하게 소설 속에 사용하는 것 말고도 다른 용도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 일기가 어떤 모양이기를 바라는가? 짜임새는 좀느슨하지만 지저분하지는 않고, 머릿속에 떠올라오는 어떤 장엄한 것이나, 사소한 것이나, 아름다운 것이라도 다 감쌀 만큼 탄력성이 있는 어떤 것. 고색창연한 깊숙한 책상이나 넉넉한 가방 같은 것이어서, 그 안에 허섭스레기 같은 것들을 자세히 살피지 않고도 던져넣을 수 있는 그런 것이기를 바란다. 한두 해 지난 뒤 돌아와 보았을 때, 그 안에 들어 있던 것들이 저절로 정돈이 되고, 세련되고, 융합이 되어 주형으로 녹아 있는 것을 보고 싶다. 정말 신비스럽게도 이런 저장물들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곤 한다. 그같은 주형이 우리 인생에 빛을 반사할 만큼 투명하면서도, 예술 - P30
작품의 초월성이 갖는 침착하고 조용한 화합물이기를 바란다. 오래된 일기를 다시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검열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내키는 대로아무거나 쓰는 것이다. 내가 별생각 없이 써놓았던 것에서, 쓸 당시에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던 곳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묘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만함은 곧 지저분함이 된다. 어떤인물이나 사건을 기록해야 할 때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펜이 길잡이 없이 멋대로 제 갈 길을 가게 해서는 안 된다. 안 그러면 버넌 리의 글처럼 느슨하고 지저분해질 염려가 있다. 버넌리가 글들을 연결하는 방식은 내가 느끼기에는 너무 느슨한 감이 있다. - P31
레너드의 판정을 듣고 나는 「벽 위에 난 자국Mark onthe Wall을 읽을 마음이 생겼는데, 읽고 나니 결점투성이였다. 언젠가 시드니 워터로우가 한 말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의 가장 나쁜 점은 남의 칭찬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단편 때문에 칭찬받을 일은 없을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으므로, 크게신경은 쓰지 않을 것이다. 칭찬을 받지 않으면 아침에 글 쓰는 일이 힘들어진다. 그러나 의기소침하는 것도 불과 30분이다. 일단글을 쓰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린다. 사람이란 부침을무시하는 법 또한 진지하게 배워야 한다. 여기서는 칭찬받고, 저기서는 아무 말도 못 듣는 일을. 머리와 엘리엇에게는 주문이 들어왔지만 나에게는 없었다. 변함없는 중요한 사실은 문학에 종사하는 것이 나에게는 즐거움이라는 것. 정신이 이처럼 안개 속에있듯 몽롱한 것에는 다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원인이 깊은 곳에 숨어 있기는 하지만. 인생에는 썰물과 밀물이 있는 법이고, 그 법칙이 숨어 있는 원인을 설명해줄 것이다. 그러나 그 썰물과밀물을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 P32
4월 10일, 토요일
운이 좋으면 다음 주에 『제이콥의 방Jacob‘s Room』을 쓰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묘사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계절은 봄이다. 다음 몇 가지를 적어두겠다. 금년에나무에 새싹이 나온 것을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한다. 하긴 나뭇잎이 완전히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으니까. 밤나무 몸통에도 늘 보던 까만 쇳빛이 보이지 않으며 늘 무언가 부드럽고 옅은색깔이 보이는데, 이것은 평생 보지 못했던 것이다. 분명히 우리는 한겨울을 건너뛰고 마치 한밤중의 태양과 같은 계절을 보낸뒤, 환한 대낮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밤나무 잎이 돋았다는 것을 거의 알지 못했다. 작은 파라솔 같은 잎이 우리들 창가의 나무 위에 퍼져 있다. 그리고 묘지의 잔디는 마치 녹색 물처럼 오래된 묘석 위에 퍼져 있다. - P48
내가 쓴 모든 것을 냉철한 시선으로 다시 본다. 이것은 옛날부터 있어온 "화려한 심정의 토로"에 대한 것으로서, 틀림없이휘클리의 비판은 옳다. 그러나 이 병은 내가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고, 헨리 제임스에게 감염된 것은 아니다. 이것이 위안이될는지는 몰라도. 그러나 나는 이 점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타임스」의 분위기가 그렇게 만든다. 한 가지 이유는 ‘타임스」에글을 쓸 때는 형식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헨리 제임스의경우에는 글 쓰는 것을 복잡한 무늬의 도안을 그릴 때처럼 장식을 많이 달게 된다. 그러나 데즈먼드는 자청해서 칭찬을 해주었다. 칭찬과 비난에 대한 어떤 규칙이 있으면 좋겠다. 나는 운명적으로 무더기로 비난을 받게 되어 있는 것 같다. 남의 이목을 끌고, 특히 나이 든 신사들을 짜증나게 하는 모양이다. 틀림없이 「씌어지지 않은 소설」을 헐뜯을 것이다. 이번에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이 사람들을 분개시키는 이유다. 늘 그래왔다. 사람들은 "건방지다"고 말한다. 여자가 글을 잘쓰다니, 또 게다가 타임스」에 글을 쓰다니, 이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제이콥의 방을 쓰기 시작하는 일을 좀 미뤄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비난은 비난대로 값어치가 있다. 심지어는 워클리의 글에서 마저 자극을 받는다. - P49
5월 11일, 화요일
나중을 위해 적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새 책을 쓰기시작하면 그처럼 신나게 끓어오르던 창조력은 얼마 뒤에는 조용해지고, 좀 더 차분하게 일하게 된다. 의심이 생긴다. 그러다 체념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결심, 그리고 머지않아 어떤 형태를 갖추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이 일을 계속하게만든다. 조금 불안하다. 이 구상을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까? 일을 시작하자마자 익숙한 풍경 속을 걷고 있는 사람처럼 된다. 이 책에서는 즐겁게 쓸 수 있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쓰고 싶지않다. 하지만 쓴다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 P50
『돈키호테』도 그런 동기에서 씌어졌다는 인상이 깊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을 계속해서 즐겁게 하려고 한다. 내가 판단하는 한, 아름다움과 사색은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생겨난다. 세르반테스는진지한 의미에 대해서는 거의 별 생각이 없고, 우리들이 보듯 『돈키호테』를 보고 있지 않다. 사실 이것이 문제다. 비애나 풍자의어디까지가 힘들이지 않고 우리 것이 될 수 있는가. 혹은 저런 위대한 인물들은 자기들을 바라보는 세대에 따라 달라지는 능력을가지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이야기의 대부분은 재미없다. 아니, 그정도는 아니지만 제1권의 끝 부분은 좀 그렇다. 이곳은 분명히 읽는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쓴 부분이니까. 말은 조금밖에 하지 않고, 많은 부분을 마음 속에 담아두는 것은 마치 이야기의 그부분을 더 이상 발전시키고 싶지 않아서인 것 같다. 갤리선의 노예들이 행진하고 있는 광경이 그 예다. 세르반테스도 내가 느끼는 만큼의 아름다움과 비애를 모두 느꼈을까? 나는 두 번이나 ‘비애‘라는 말을 썼다. 이것이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아 본질적인 것일까? 하지만 이야기의 처음 부분 전체에서 볼 수 있듯이, 돛을 펴고 위대한 이야기의 돌풍을 타고 달려나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가! 페르 - P52
난도, 카르디노, 루신다의 이야기는 당시 유행에 맞춘 궁정풍의에피소드일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어쨌든 나에게는 지루하다. 나는 「단순한 고아도 읽고 있다. 재기 넘치고, 효과적이고 재미있지만 아주 무미건조하며 말쑥하다. 세르반테스에게는 그 모든것이 있다. 아직 설익은 상태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깊고, 대기에비유될 만하다. 살아 있는 등장인물들이 인생 그대로의 알차고윤색된 그림자를 던진다. 이집트인들은 대부분의 프랑스 작가들이 그렇듯, 그 대신 본질적인 가루를 조금 주는데, 그것은 훨씬 더톡 쏘는 느낌이고 효과적이다. 하지만 결코 그만큼 포괄적이거나광범위하지는 않다. 맙소사! 내가 지금 무얼 쓰고 있는 건가! 늘이런 생각만 하고 있다. 요즘 나는 매일 아침 제이콥의 방을 쓰고 있다. 날마다의 일이 뛰어넘어야 하는 장애물처럼 느껴진다. 일이 끝난 뒤 장애물을 멋지게 뛰어넘든지, 아니면 차단 봉을 떨어뜨리든지 할 때까지는 내 정신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또 딴 생각을 했다.) 어떻게든지 흄의 산문을 구해 나를 정화해야겠다. - P53
소설을 쓸 때는 우리 마음이 담대하고 자신에 차 있어야 한다. 엘리엇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조이스 씨가 더 잘하고 있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럴 때 늘 그렇지만, 내가 계획하고있는 일에 관해서 충분히 분명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 오므라들고, 좀스럽게 되고, 주저하게 된다. 이건 결국 다 끝났다는 뜻이다. 두 달 동안 일했던 것이 그 원인인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지금 내가 에벌린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여성에 관한 글을 하나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문에 발표된 바넷 씨의 반대 의견에 대한 맹렬한항의문이다. 두 주전 나는 산책을 하면서 쉬지 않고 『제이콥의방』을 구상해왔다. 인간의 마음은 참 요상하다! 변덕스럽고, 불성실하고, 그림자 앞에서는 한없이 움츠러든다. 어쩌면 내 마음밑바닥에서는 모든 점에서 내가 레너드에게 뒤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지 모른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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