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볼 만큼 봤다. 며칠 묵으려고 어머니 집에 갔는데, 계단을다 올랐을 때 보니 어머니가 소파에서 웬 남자와 키스하고 있었다. 때는 여름에, 문이 열려 있고 컬러 TV가 켜져 있었다.
어머니는 예순다섯이고 외롭다. 독신자 클럽에 다닌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걸 다 알면서도 난 괴로웠다. 나는 난간을 잡고 계단참에 서서 남자가 어머니에게 더 진하게 키스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머니도 키스에 응하고 있었고, 거실 반대쪽에는TV가 켜져 있었다. 일요일, 오후 다섯시쯤이었다. 그곳 아파트주민들은 아래층에 있는 수영장에 있었다. 나는 계단을 도로 내려가 내 차에 탔다. - P39

"이제 좀 쉬어라." 어머니가 말했다. "넌 자야 돼."
"잘게요. 무지 졸려요."
"TV 보고 싶을 때까지 보렴." 어머니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는 몸을 숙여 내게 키스했다. 어머니 입술이 멍들고 부풀어 있는 느낌이었다. 어머니는 내게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러더니 침실로 갔다. 어머니는 문을 열어두었고, 얼마 후 코 고는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곳에 누워 TV를 응시했다. 제복 차림의 남자들 영상, 낮은 웅얼거림, 그리고 탱크들, 화염방사기를 든 한 남자가 나왔다. 소리가 잘 안 들렸지만 일어나기가 싫었다. 나는 눈이 감길때까지 계속 응시했다. 하지만 깜짝 놀라서 깨보니, 파자마가 땀으로 축축했다. 눈처럼 흰 빛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굉음이 들려왔다. 방이 요란했다. 나는 누워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 P58

처음 이곳으로 이사해서 모텔 매니저가 되었을 때, 우리는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집세와 수도 전기 요금도 없고 한달 수입이 삼백 달러였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홀리는 장부를 맡았는데, 계산에 밝았고 숙박 건도 거의 혼자 처리했다.
홀리는 사람들을 좋아했고 사람들도 홀리를 좋아했다. 나는 모텔 주변을 맡아서, 잔디를 깎고 잡초를 베어내고 수영장을 깨끗하게 하고 간단한 수리를 했다. 첫해에는 모든 게 순조로웠다. 나는 밤에 다른 일을 하나 더 하면서 야간 근무를 했고, 우리는 잘나가고 있었고 계획도 하나 가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잘 모르겠는데, 내가 막 어떤 객실의 화장실 타일을 깔았을때 이 자그마한 멕시코 청소부가 청소하러 들어온다. 홀리가 고용한 여자다. 내가 그전에 그 여자를 의식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보면 인사는 했지만 말이다. 그 여자는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여하간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 P63

음주라는 게 웃기다. 뒤돌아보면 우리는 중요한 일들을 언제나 술을 마시면서 결정했다. 술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를 할 때도, 식탁이나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여섯 개들이 맥주나 위스키한 병을 앞에 두고 있었다. 이곳으로 이사해서 모텔 일을 맡아, 예전 동네와 친구들과 인간관계와 기타 모든 것을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도 우린 밤새 마시며 장단점을 따져보며 취했다. 하지만 예전에는 통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홀리가 우리삶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좀 해야겠다고 말했을 때, 내가 사무실 문을 닫고 위층으로 올라오기 전에 처음으로 한 일도 주류 판매점으로 달려가 티처스를 사온 것이다.
나는 남은 술을 잔에 다 따르고 얼음과 물을 조금 더 탄다. - P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