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10월 5일, 아스텍 왕조가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멸망한후 별다른 변화도 없이 고요하던 멕시코를 뒤흔들어 놓는 사건이일어났다. 당시 대통령이던 포르피리오 디아스는 절대 권력의 영화를 누리며 독립 백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혁명가 프란시스코 마데로가 디아스의 부정선거 무효를 선언하며 들고일어난 것이다. 마데로가 산 루이스 작전을 통해 봉기의 신호탄을 올리자 전국민이 이에 호응하여 나라 전체가 순식간에 광분에휩싸였고, 백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끝에 기존체제를 뒤엎어 버렸다.
멕시코 혁명은 러시아 혁명을 예고하는 최초의 사회혁명으로현대사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멕시코 전체를 휩쓴 이 혁명운동은 자생적이었고 농민들이 주역이었다. 멕시코의 1910년상황은 스페인 지배자들이 남겨 놓은 그대로였다. 대다수 농민들이대지주의 핍박을 받았고, 그들의 사병들에게 착취당하고 있었다.
열다섯 명의 지주가 백만 헥타르에 이르는 농지와 강물까지 소유하며 원주민 마을을 지배하는 절대자로 군림했다.  - P11

당시 멕시코의 상권은 외국인이 장악하고 있었다. 광업과 시멘트 공업은 미국인이, 군수업과 철공업은 독일인이, 식품업은 스페인 사람이, 섬유업과 도매업은 프랑스의 바르셀로네트 가(家)가독점하고 있었다. 영국인과 벨기에 인은 철도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유전은 도헤니 가와 구겐하임 가, 쿠크가와 같은 미국 재벌의수중에 있었다.
디아스가 지배하던 멕시코는 유럽의 영향 아래 있었고, 예술과문화도 유럽을 모델로 삼았다. 독재자 디아스는 멕시코시티를 파리처럼 만들었고, 모든 도시에 왈츠곡과 카드리유 무도곡을 연주하는 오스트리아식 음악당을 세웠다. 원주민의 고유한 예술, 민속,
문화는 경멸 당했다. 기껏해야 갑옷 입은 전사복장의 원주민들과로마식 옷을 입은 원주민 여인들을 그린, 화가 사투르니노 에란의고풍스런 작품에서나 아스텍 문화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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