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만 우리들의 역사를 가졌을 뿐이고, 그 역사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그렇다. 우리는 잊힐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며, 아무것도 할수 있는 일은 없다. 오늘 우리에게 중요해 보이고 심각해 보이며, 버거운 결과로 보이는 것들, 바로 그것들이 잊히는, 더는 중요해지지 않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지금우리는 언젠가 엄청나고 중요하게 여겨질 일이나 혹은 보잘것없고 우습게 여겨질 일을 알지 못한다. (중략) 지금 우리가우리의 몫이라고 받아들이는 오늘의 이 삶도 언젠가는 낯설고, 불편하고, 무지하며, 충분히 순수하지 못한 어떤 것으로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누가 알겠는가, 온당치 못한 것으로까지 여겨질지도.
- 안톤 체호프

모든 장면들은 사라질 것이다.


전쟁 후 이브토, 폐가 부근의 커피를 파는 막사 뒤에서 대낮에 몸을 웅크리고 오줌을 싸다가 일어나 팬티를 입고 치마를 올리고 카페로 돌아간 여자


영화 이처럼 긴 부재에서 조지 윌슨과 춤추는 알리다 발리의 눈물 가득한 얼굴 - P9

모든 게 귀했다. 물건들, 사진들, 오락거리들, 교리 교육과 리케 신부의 사순절 설교, 주느비에브 타부이가 큰 소리로 말하던 내일의 최신 뉴스들과 오후에 커피 한 잔을 놓고자신과 이웃의 인생을 말하던 여자들의 이야기로 국한된, 자신과 세상에 대한 설명들. 아이들은 오랫동안 산타 할아버지와 장미나 배추 안에서 발견된다는 아기들을 믿었다.


사람들은 도보나 규칙적인 움직임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 남자들은 무릎을 벌렸고 바짓단을 핀셋으로 줄였으며, 여자들은 치마를 펼쳐서 엉덩이를 가리고 명확하지 않은 선을 따라 평온하게 길을 달렸다. 침묵은 사물의 본질이었고, 자전거는 인생의 속도를 쟀다.


우리는 형편 없는 것들을 곁에 두고 살았고, 그것은 우리를 웃게 했다. - P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