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네가 사랑을 믿을 때만이 사랑이 네가 가야할길을 이끌어 주는 법이지." 나는 여기에 조금 덧붙이고 싶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이끌어 주는 법이지."
그리고 여러분에게 안정된 삶의 방식을 가지려고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하고 싶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끝까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액수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이 평생 안정될 거라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 P16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글쓰기 공부는 일차원적인 과정이 아니다.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반드시 A에서 B를 거쳐 그 다음은 C로 가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없다. 이것이 내가 글쓰기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진실이다. 충치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발목 골절을 당한 사람과 똑같은 처방전을 내릴 수 없듯이 이 책은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 P17

나는 첫 번째 수업을 무척 좋아한다. 글쓰기에 대해 진지하게고민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던 그 첫마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 첫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돌아가야하는 자리일 것이다.
두 달 전에 꽤 괜찮은 글을 썼다고 해서 앞으로도 좋은 글을쓴다는 보장은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글을 써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솔직히 나는새로운 글을 쓸 때마다 전에 어떻게 글을 완성했었는지 의아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새로운 여행이다. - P19

이러한 치열한 글쓰기 훈련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 보는 것이다. 10분, 20분, 1시간······ 시간의 길이는 각자가 알아서 정한다. 처음에는 시간을 짧게 했다가일 주일 후에 늘릴 수도 있고, 처음부터 1시간 동안 글쓰기에 빠지겠다고 작정해도 좋다. 시간의 길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에 할애한 시간이 얼마이든 간에 그 시간동안만큼은 글쓰기로만 완전하게 채우도록 집중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도움이 될 것이다.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된다. - P25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남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에 맞출려고 애쓸 필요 없다.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에너지가 있다. - P26

글쓰기 훈련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몸과 육체를 믿는 법, 다시 말해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법을 배우는 것이다.
예술은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세계다. 시를 쓰든 소설을쓰든 간에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법칙은 없다. 진짜 중요한것은 작품과 더불어 우리의 삶을 꾸려 나가는 과정이다. 위대한 작품을 남기고도 나중에는 정신병자나 알코올 중독자, 심지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은 우리에게 올바른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내는 시와 소설을 방편으로 삼아 진정 깨어 있는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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