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짜증~!
막 탄력이 붙어가는데 페이지가 막 섞여서 내용이 엉켜있다. ㅠ.ㅠ
요즘 왜 이러지. 책들이~! 쩝 ~!
귀찮아서 미뤄왔는데 소장용으로 마련한 책들, 반품각이다.
읽기 싫어졌다ㅠ

나는 아홉 개의 세계를 기억한다.
- 스노리 스털러슨이 쓴 아이슬란드 고대 신화집 에다, 1200년경


나는 죽음, 세상을 깨뜨리는 자가 되었노라.
-바가바드기타』


천국과 지옥으로 가는 갈림길에는 똑같이 생긴 두 개의 문이나란히 서 있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 P163

지구는 사랑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특별한 사건이없는 한 우리에게 마음의 고요를 허락하는 곳이기도 하다. 변화가 있되 아주 천천히 일어난다. 한 개인이 평생 동안 겪게 되는 자연재해災害도 대단한 것이라고 해야 태풍 정도가 고작이니, 우리는 지구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긴 자연의 역사를 살펴보면 자연 재해에 관한 흔적들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세상이 온통 풍비박산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디 그뿐인가. 의도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자기 파멸적인 재앙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기술적 ‘발전‘이 파괴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의 기록이 잘 보존되어 있는 다른 행성들의 지형을 살펴봐도 그곳에서대규모의 자연 재해들이 많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얼마나 긴시간 척도로 변화를 보느냐에 따라 ‘평온과 고요의 지구‘가 ‘격동과 소란의 행성‘이 될 수도 있다. 인생 100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이라도 100만 년이라는 긴 세월에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도, 그리고 심지어 20세기에도 아주 기이한 자연 현상이몇 건 일어났다. - P164

그중의 하나가 1908년 6월 30일 이른 아침 중앙시베리아의 한 오지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날 거대한 불덩어리 하나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이 목격됐다. 그것이 지평선에 닿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약 2,000제곱킬로미터의 숲이 모두 납작하게 밀렸고, 낙하 지점 가까이에 있던 수천 그루의 나무가 순식간에 재로 변했다. 그때 대기에서 발생한 충격파가 지구를 두 바퀴나 돌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틀동안은 미세한 고체 티끌 입자들이 대기 중에 하도 많이 떠돌아 다녀 - P164

서 폭발 지점에서 무려 1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런던에서도 한밤중에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온 하늘이 산란광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당시의 제정 러시아 정부는 그런 사소한 일을 한가하게 조사할 여력이 없었다. 멀고 먼 시베리아의 오지, 미개한 퉁구스 족Tungus이 사는곳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으니 더더욱 그랬다. 현지의 상황을 조사하고현장의 증언을 청취하기 위해서 파견된 정부 조사단이 도착한 것은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10년이 지난 후였다.  - P165

만일 이와 같은 규모의 충돌이 오늘 다시 발생한다면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들은 그것을 핵폭발로 오인할 소지가 다분하다. 혜성충돌의 결과가 메가톤 급의 핵폭탄이 폭발할 때 볼 수 있는 상황과 아주 흡사하기 때문이다. 치솟는 불덩이의 규모며 버섯구름의 출현은 물론이고 그 모양까지 똑같다. 단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혜성의경우 감마선의 방출과 방사능 낙진이 없다는 점이다. 큼직한 혜성 조각과 지구가 충돌할 확률이 희박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사건이 전혀 안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자연에서 반드시 일어날 수있는 현상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자연 현상이 핵전쟁을 유발할 수도 있지 않을까? - P169

맑게 갠 밤, 하늘을 참을성 있게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외로운 별똥별 하나가 우리 머리 위로 빛을 내며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유성이 비 오듯이 쏟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유성우라고 부른다. 유성우는 하늘이 선사하는 자연의 불꽃놀이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불꽃놀이는 연중 특별히 정해진 날에만 거행된다. 그런데 유성우도 매년 같은 시기에 며칠 동안 계속해서 나타나므로 ‘자연의 불꽃놀이‘ 라는 이름도 그럴듯하다. 유성하나하나는 겨자씨보다 작은 미세한 고체 알갱이다. 흐르는 별이 아니라 나풀나풀 떨어지는 먼지라는 표현이 제격이다. 이렇게 작은 고체 알갱이는 지구 - P171

대기에 들어오자마자 대기와의 마찰로 인하여 고온으로 가열돼 빛을방출하지만, 지상에서 약 100킬로미터 상공에 이르기 전에 완전히 소멸되고 만다. 유성들은 혜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들이다.‘ 태양 근처를 통과하는 일이 반복되면 혜성은 태양의 중력과 열의 영향으로 여러덩어리로 쪼개지고 증발하여 점차 분해된다. 이렇게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들이 그 혜성의 원래 궤도에 흩어진다. 따라서 혜성과 지구의 궤도가 서로 만나게 되는 지점에 유성의 무리가 있게 마련이다. 이 무리와 지구가 만날 때 유성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구는 매년 같은시기에 그 지역을 지나게 되므로 유성우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매년 6월 30일을 전후로 하여 황소자리 베타별 방향에서 유성우를 보게 된다. 바로 이 시기에 지구가 엥케Encke 혜성의 궤도를지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908년 6월 30일 퉁구스카의 대폭발은 엥케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혜성 한 조각이 지구와 충돌했기 때문에 생긴 사건으로 추정할 수 있다. 퉁구스카에 떨어진 유성은 반짝반짝 빛을 내며 인간에게 무해한 유성우를 일으키는 자잘한 부스러기가 아니라, 엥케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상당히 큰 조각이었을 것이다. - P172

아리스토텔레스를 필두로 한 고대 과학자들은 혜성이 지구 대기 내부의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뉴턴은 튀코 브라헤와 케플러의 견해를 받아들여 혜성이달보다는 먼 곳에서, 토성보다는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혜성이 밝게 보이는 까닭은 행성과 마찬가지로 태양의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제대로 알고 있었다. 그의 논지를 좀더 따라가 보자. "누가 혜성을 붙박이별들과 같이 아주 먼 거리에서 일.
어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는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태양계 행성들이 붙박이별들로부터 받아 다시 반사시킬 수 있는빛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혜성도 우리 태양으로부터 거의 빛을 받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뉴턴은 혜성도 행성들과 마찬가지로 타원 궤도를 그리며 태양 주위를 돈다고 증명해 보였다.  - P177

"혜성은 매우 찌그러진 타원 궤도를 그리는 일종의 행성이다." 이렇게 뉴턴이 혜성을 둘러싼 미신들을 모두 제거하고 혜성 운동의 규칙성을 예측하자, 드디어 1707년에 이르러서 그의 친구 에드먼드 핼리 Edmund Halley가 1531년, 1607년, 1682년에 출현했던 혜성들이 모두 같은 혜성으로서76년마다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계산으로 밝혀냈다. 동시에 이 혜성이1758년에 다시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혜성은 때맞춰 나타났고 그래서 핼리 사후에 이 혜성은 "핼리 혜성"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헬리혜성은 긴 인간사에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1986년에 다시 돌아오게 되면 최초의 혜성 탐사선의 표적이 될 것이다. - P177

작은 얼음 덩어리가 행성이나 달과 충돌할 경우, 행성에는 이렇다할 상처가 남지 않는다. 그러나 충돌하는 물체가 더 크거나 주성분이얼음이 아니라 암석이라면 충돌 지점에서 대규모의 폭발이 발생하여충돌 구덩이 또는 운석공이라 불리는 반구형 또는 사발 모양의 거대한구덩이가 파인다. 지구의 경우 운석공은 풍화 작용이나 강수에 따른침식작용으로 사라지거나 다시 메워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달과 같이기상 현상이 전혀 없는 천체에서는 새로 만들어진 운석공이 수백만 년또는 그 이상 건재할 수 있다. 그래서 달 표면은 온통 충돌 구덩이들로뒤덮여 있는데, 오늘날 태양계에서 발견되는 혜성이나 소행성 파편 조각의 희박한 밀도로 설명하기에는 그 수효가 너무나 많다. 그러므로달 표면의 운석공들은 오늘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난 수십억 년의세월에 걸친 수많은 충돌이 누적된 결과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오늘의달 표면은 과거의 충돌과 파괴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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