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투르 신부는 마티네즈와 예의 바른 편지를 교환해 오고있었지만, 그 전에 그를 단 한 번 만난 일이 있었다. 그것은신부가 타오스에서 산타페로 달려와 새 주교를 거부하는 시위를 하던 기억에 남을 만한 날이었다. 오래전 일이었지만,
주교는 마치 바로 어제 만났던 듯 그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었다. 타오스의 사제는 쉽게 잊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누구든지 거리에서 한번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신체적인 특징을 가졌으며, 위압적인 기세를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넓고 높은 어깨는 수물소의 어깨와 같았고, 커다란 머리는 두터운 목 위에 도전적으로 얹혀 있었으며, 뺨이 퉁퉁하고 얼굴색이 불그스레한 계란형의전형적인 스페인 사람 얼굴이었는데, 주교는 바로 그 얼굴을얼마나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었는지! 그가 얼른 다시 보고싶을 정도로 그 얼굴은 정말 독특했다. 이마는 위아래로 넓 - P160

으면서도 옆으로는 좁았고, 빛나는 누런 눈은 강력한 아치형태로 속에 깊이 안착되어 있었고, 뺨은 다시 말하지만 퉁퉁하고 불그스레했다. 앵글로색슨족의 얼굴처럼 매끄러운피부가 아니었고, 근육질이 계속 움직이고 있어 이목구비 중어느 한군데도 빠짐없이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입은 폭력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열정과 독재자적인 자기 의지를 아주강력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도톰한 입술은 동물이 공포나 욕망에 못 이겨 그런 모습이 되듯 팽팽하며 앞으로 쑥 내밀고있었다.
라투르 신부는 그 국경 지대인 타오스가 어느 개인의 무법적인 힘에 의해 이끌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었고, 이 인물이 아무리 인상적이고 압도적인 힘이 있는 존재지만 실로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과거로부터 나온 잔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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