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 (조금은 믿기는, 맘 아픈, 옆에 물을 마시고, 애써 담담히, 그러나 눈빛은강하게, 대뜸) 너 육지에 남자 이시냐? 아니면 애가 이시냐?

영옥
남자도 애도 없어요.

춘희
(진지하고, 담담하게 보는 느가 혼자면, 바당에서 무사 그리 욕심을 냄서? 그리고, 매일 전화 오는 가이는 누구라?

영옥
...

춘희
(가만 보다) 말 안 할 거민, 낼부턴 나오지 말라. (하고, 일어나려 하면)..

영옥
(맘 아픈 걔는... 걔는...

춘희
(다시, 앉아, 보면)

영옥
저한테 하나뿐인.. (말하지만, 묵음 처리되는 참담하고, 맘 아픈, 춘희 보며, 어렵지만, 사실대로 말하는) 제 장애인...쌍둥이 동생이요.. 다운증후군이라고.. 말도 잘 못하고.. 지능이 일곱 살이에요.

춘희
(가만 듣는 안쓰런 맘 아픈, 그러나 처지지 않게 영옥의 눈을 가만 보며,
얘길 듣는)

영옥
(묵음 처리되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담담히 말하는) 개는 장애인 보호시설에 있는데, 걔한테 돈이 많이 들어가요.. 늘 아파서... 늘 돈이.. 하지만, 다신물질 혼자서 그렇게 함부로 하지 않을게요. 다시 그러면 제가 제 발로나갈게요. 받아주세요, 전 바다가 좋아요. 바다가 정말 좋아요..

영옥은 얘기하고, 춘희는 맘 아프게 안쓰럽고 사정이 답답한 영옥의 말을듣고 있는, F. I. - P95

혜자
(꼬나보듯 영옥을 보고 무뚝뚝) 내리라.

영옥
(시계 보며) 물질 시간 다 됐는데.

혜자
(맘에 안 들게 보고, 옆에 돌을 턱으로 가리키는)

영옥(불편한 맘으로, 내려, 돌에 앉으며) 춘희삼춘이랑 다른 삼춘들은

혜자(딴 데 보며, 투박하게) 달이가 먼저 모시고 간.

영옥
(어색한) 아.. 네. 저 십 분 일찍 왔는데.. 다들 더 일찍 나오셨네요.

혜자
(답답한, 얼굴 굳어, 안 보고) 엊그제 춘희삼춘이.. 다른 해녀삼춘들은 몰라도 나는 알아야 한댄이 너가 한 말 나한티 다 말해.

영옥
(차분한, 참담하기도 한) ..네....

혜자
(가방에서, 음료 꺼내, 영옥 주고, 투박하게) 마시라.

영옥
(답답한, 음료를 한병 다 마셔버리는)

혜자
(어색해, 멀리 길 보며, 영옥, 안 보고, 투박하게) 나가, 춘희삼춘하곤, 의리가 이서(있어), 조폭 의리 저리 가라다이, (괜히, 바닥에 침 뱉고) 춘희삼춘당부도 있고, 다른 해녀한티도 선장한티도..너가 말 안 함, 말 안 할 거.

영옥
(뭔가 맘이 짠해지는 고맙기도 하지만, 어색해 괜히 병만 만지는...

혜자
(불편한, 투박한) 다른 해녀들은 나랑 춘희삼춘 말이면 다들 군소리 어시(없이) 따라올 거여... (영옥을 이해하는 말투) 사정이 그럼 돈 벌고 싶지.
죽는 줄 모르고.. 내 손주도 (영옥 보며, 맘 아픈, 애써 담백하게) 좀 ... 그래이

영옥 
(혜자 보는데, 맘이 짠해지는)...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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