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내린다는 건 틀린 표현이다.
들이붓고 있다.
천둥의 위력은 대단하다.
아직 ‘버지니아 울프‘에 빠져있지만 좀 가벼운 책을 읽고 싶었다.
비 탓이다.
그런데
역시 가볍지 않다.

여행을 왜 즐기지 않느냐면,

어렸을 때 아팠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때까지 소아 뇌전증을 앓았다. 부모님은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갔을 때 내가 발작을 일으킬까 봐 걱정하시곤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알려지지 않길 바라셨던 듯한데, 이렇게 두 번째 챕터에서 시원하게말해버린다. 문학 출판계에 들어와 가장 좋았던 건 사람들이 아팠던이야기, 아픈 이야기를 무척 아름다운 방식으로 마구마구 해버린다는 점이었다. 첫 회사에서 한 시인의 인터뷰 자리에 갔던 적이 있는데 나와 같은 소아 뇌전증을 앓으셨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셔서 듣고 있다가 놀라움과 해방감을 느꼈다. 말해도 되는구나. 왜 말하면안 된다고 생각했을까? 약한 부분을 햇볕 아래 드러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전 연령대에서 천 명에 네다섯 명은 뇌전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머릿속에서 전기 신호가 다르게 달린다는 - P13

이유로 맞닥뜨려야 하는 위험과 오해는 남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종류의 것이다. 혹시 같은 병을 앓았거나 앓는 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지지하는 마음을 보내고 싶다.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것은 내가 쓰는글들이 다소 엉뚱하고 기괴하다 보니 혹 오해를 더할까 하는 걱정때문이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쓰러지는 발작이 가장 위험하지 않을까 추측한다. 나의 경우 잠들었을 때 부분 발작을 일으켰다. 숨을 쉴 수 없어서 깼다. 마치 거인이 내 목을 밟고 서 있는 것만 같았다. 숨을 쉬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 아슬아슬할 정도로 위험한 시점에 다시 호흡이 돌아왔다. 오류가 난 컴퓨터를 억지로 껐다 켜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때로 얼굴 일부나 한쪽 팔이 마비되기도 했다. 누워 있을때 발작을 일으키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상의 가능성이 적었지만, 늦은 밤 혼자 겪으며 내면이 천천히 조각되었다. 치료를 위해 계절마다 대학병원의 층층을 엄마 손을 잡고 오락가락했다. 피프티 피플』을 쓴 것은 친지 중에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이가 많아 인터뷰 대상자를 소개받기 쉬워서였지만,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뇌파검사를 위해 머리카락 속에 풀을 잔뜩 바르면 프랑켄슈타인」에나올 만한 헤어스타일이 되었고, MRI 기계 속은 몸이 굳도록 추웠다. 그런 유년의 기억들이 내 안에 남아 있어서 병원 이야기를 쓰게된 것 같다. 혼자 느끼는 외로움도 다른 사람에게 느끼는 친밀감도 - P14

극대화되는 공간을 소설 안에 세워본 것이다.
그래서 여행을 즐기지 않았다. 낯선 상황에서 피곤하면 발작이일어나곤 했으므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피했다. 치료를받고 성장하며 발작은 사라졌고 다행히 아직 재발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 그렇게 돌아오는 발작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뉴스에 그렇게 사망한 이의 사례가 보도되면 먼 나라의 모르는 사람인데도 슬퍼진다. 얼마 전에는 할리우드의 배우 캐머런 보이스가 겨우 스무 살의 나이에 뇌전증으로 인한수면 중 발작으로 사망했다. 할리우드의 배우라서 알려진 것이지, 비슷한 죽음은 지구 곳곳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안정적인 현대사회에서도 모두가 평균수명을 누릴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똑바로 마주 본 사람들이 인생에서중요한 선택을 더 잘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에 ‘만약 내가 4년 후에 죽는다면 후회할까? 8년 뒤라면?‘
하고 가정해보는 것만으로도 한결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아팠던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미래완료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꿈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처럼 70대에도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며 50권까지쓰는 것이지만, 충분한 수명을 누리지 못한다 해도 요절한 사람이아니라 열한 살에 죽을 수도 있었는데 죽지 않고 있는 힘껏 살았던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뵐 때마다 무병장수를 빌어주시는 독자분 - P15

들께 부응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열심히 받고 있긴 하다.
어쨌든, 발작을 빼도 딱히 건강한 젊음이었던 적은 없다. 박카스광고나 국토대장정 포스터에 좀처럼 이입을 못 하는 그룹의 일원으로, 의학의 혜택 속에 살아왔다. 전근대에 태어나지 않아 행운이었다고 안도하는 게 우선이었기에 여행에 대한 욕망이 약했다. 여행은건강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고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는선에서 큰 기쁨을 느끼는 나머지 여행까지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큰 결심을 하고 여행을 갈 때는 바탕화면에 유서에 가까운 지시 사항을 남기고, 담당 편집자님께 그때까지 쓴 원고를 예약 메일로 전송해두기도 했다. 매번 살아 돌아와서 잘 취소했지만………..

생각해보면 살아 있는 상태가 너무 신기하지 않은지? 꼭 개인적 얘기, 사람들 얘기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렇다. 지구가 초속30킬로미터로 빙글뱅글 날아가고 있는데 그 위에서 온갖 동식물이 38억 년 동안 생겨났다 멸종했다 하며 보글보글 지내왔다는 것이……. 우주는 죽어 있는 게 더 자연스러운 상태인데 어떻게 다들 살아 있지? 거의 매일 놀란다. 심장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뛰었다니? 신경을 쓰지 않는데 호흡이 계속된다니? 산책만 나가도 흥미로운 발견을 하고 화분에 새잎이 나면 기분 좋은 충격을 받는다. 다른 요인들도 있지만 환경주의자가 된 것은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아팠던 - P16

청소년이 쉽게 경이로워하는 어른으로 자란 것이다. 경이의 스위치가 반발력 없이 딸깍딸깍 눌리고 말아서, 다른 아팠던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얼마나 비슷한 성향일지 궁금해진다. 나의 노래 부르며 행진하는 스머프 같은 성격이 (특히 동료 작가들에게) 좀 부담스럽다는 평을 들을 때도 있는데, 나름의 맥락이 있다. 어둡고 죽어 있는 우주에서 기적 같은 지구에 산다는 것이 신기해, 냉소와 절망에 빠졌다가도 빨리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보편적인 개념의 여행을 싫어한다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여행을좋아하는 것에 가까웠다. 잘 쓰인 여행 책, 화질 좋은 여행 프로그램,
친구들이 다녀와서 들려주는 이야기와 보여주는 사진들을 즐기며충분히 만족해버리는 편이어서 스스로 여행을 떠나는 편이 아니었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지 않다면 말이다. - P17

물론 여행 초기의 뉴욕은 좀 위압적이었다. 일단 그 여행을 위해 일부러 구비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처음 며칠은 들고 나가지 못했다. 내가 가방에서 큰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관광객이다! 저기 관광객이 있다!" 하고 표적으로 삼을 것만 같았다. 오래된 똑딱이 카메라만 들고 일단 가까운 소호를 걷기 시작했다. 거리 곳곳에 아무렇지도 않게 설치 작품이 있었고, 설치 작품인가 싶어서 보면 그냥 누가 버린 가구이기도 했다.
많이 걸은 탓에 밤에 누우면 발이 뜨거워서 피곤한데도 금방 잠들지 못했다. 그래도 그 뜨거움은 어쩐지 기분이 좋았다. 수족냉증같은 건 몇 년이고 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뜨거움이었다. - P33

 리스트를짜는 데는 뉴욕의 특별한 미술관(권이선·이수형 지음, 아트북스, 2012)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아트앤드 디자인 뮤지엄• 
●모건 도서관 /미술관
●휘트니 뮤지엄
●구겐하임 뮤지엄
●프릭 컬렉션
●메트로폴리탄
●모마
●뉴욕 도서관 부속 갤러리
●첼시의 갤러리들 - P36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생산하는 짧은 소설들을 쓰며 소원이 생각보다 일찍 이루어진 것을 벅차했다. 생뚱맞은 소원인 줄알았는데 오래 품고 마음을 기울이고 있으면 가닿고 싶은 대상 쪽에도 신호가 가나 보다. 다른 영역의 아티스트들을 사랑한다. 책은 남의 책, 예술도 남의 예술이 최고…………. 생산자인 것도 좋지만 향유자일때 백배 행복하다. 향유라는 단어 자체가 입 안에서 향기롭다. - P39

애잔한 경영대 캠퍼스 커플이여, 당신들의 딸은 물건너갔습니다………. 그래도 대충 그럴 거라고 말하고 넘어간다.
어쨌건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는 편이고, 새로 좋아할 만한 것을 만날 준비가 항상 되어 있기도 해서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뭔가 힘든 일을 만나 마음이 꺾였을 때 좋아할 만한 대상을 찾으려고 하면 이미 늦은 감이 있다. 괜찮은 날들에 잔뜩 만들어두고 나쁜 날들에 꺼내 쓰는 쪽이 낫지 않나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끔 누가 "백억이 생긴다면? 천 억이 생긴다면?" 하고 가정하는 질문을 던지면 작업을 쭉 따라가고 있는 동시대 작가의 전시회에 가서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제가 수집할게요" 하고 말하는 상상을 해버린다. 그리고 그 작품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전시관을 짓고 도서관도 하나 짓고 기왕 지은 김에 공연장까지………. 규모가 커지는 데몇 초 걸리지 않으니 포부만큼은 CEO처럼 자랐는지도 모르겠다. - P41

그러니 사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최악을 각오하고 여행하는지도 모른다. 예민한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조금 더 신경이 굵은 사람들은 무의식 깊이 묻어놓았겠지만. 아름다운 해변에도 맹독성 해파리들이 있고, 환한 잔디밭에서도 흉기가 칼집에서 빠져나온다. 세계는, 인류는, 문명은 순식간에백 년씩 거꾸로 돌아가기도 하고 그럴 때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견뎌야만 한다.
같은 장소에서 언제나 같은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지금이 그리 좋지 않은 시대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어디선가 다정한 대화들이 계속되고 있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버릴 수가 없다. - P47

시민으로 기능하는 남성 캐릭터를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두는 전략은 나이브하지 않느냐는 비판을 받게 되었고 확실히 나에겐 물러 터진 구석이있는 것 같다. 현실 약간 옆 안전한 공기층을 만드는 방식의 작가라서 그런 것이겠지 싶다. 그래도 10년 넘게 소설을 쓰면서 알게 된 것은, 사람들이 픽션 속의 캐릭터를 생각보다 자주 닮고 싶어 하고 또그와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 작업은 사실 남성 창작자들이 해야 하는 것인데 하는 사람이 적은 것 같기도 하다. 남성성의 이미지를 함께 살아가고 싶은 모델 쪽으로 슬쩍 옮기는 것이 효과가있을지 하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다른 전략을 써야겠지만, 세상을 바꾸는 데는 늘 찌르는 전략과 녹이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고믿어왔다. 그리고 나는 녹이는 걸 잘하기에, 자꾸 친구들의 좋아하는 면을 소설 속에 녹인다. 참혹한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다음을 상상하기 위해서. S도 피프티 피플]에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이름이 들어가 있다. 물론 직업도 배경도 다 다르고 그저 큰 눈으로 잘 울면서 묘하게 꼿꼿한 데가 있는 성격만 빌렸지만 말이다. - P65

언젠가 메트로폴리탄에 세 번째로 간다면, 두 번째로 갔을 때와마찬가지로 비 오는 날에 가고 싶다. 전시관과 전시관 사이 빗물이흐르고 공원이 내다보이는 유리창이 아름다워 낮게 한숨 쉬고 말았던 기억이 난다. 어떤 풍경에 반했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한숨을아는지? 그런 한숨이었다. 일기예보가 아주 어긋난다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도입부에 나오는 도나 타트의 소설 황금방울새를 들고가 읽다가 걷다가 해도 좋을 듯하다. 결국 박물관은 ‘한 번 봤으면됐다‘ 하는 장소가 아니라 몇 번이고 재방문하고 싶은 장소여야 하나 보다. 더하여, 뉴욕을 다룬 책들에는 입을 모아 메트로폴리탄의현대미술 파트가 별로라고 쓰여 있었는데 물론 모마보다 규모는 작지만 인상적인 작품들이 알차게 들어차 있어 빠뜨리면 안 될 듯하다. 여행 책들을 너무 믿으면 안 된다는 걸 배웠다.
박물관의 폐장 시간에 한꺼번에 밀려나온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걸으며 만드는 행렬에 슬쩍 동참해본 것도 좋았다. 그 물결 속에서걷고 있자니 청어라든지 정어리라든지 떼로 다니는 물고기가 된 기분이었다. - P72

돌바닥에 누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거기 누워 있으니30분쯤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지구는 45억 년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은 결국 항성과 행성의 수명이 다하면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을텐데, 우리는 짧은 수명으로 온갖 경이를 목격하다가 가는구나 싶었다. 경이를 경이로 인식할 수만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 특별해질 것이다. 덧없이 사라진다 해도 완벽하게 근사한 순간들은 분명히 있다. 자연사 박물관에 갔던 날이 나에게 그랬다. - P75

타임스스퀘어가 나타났다.
찾아간 게 아니라 나타난 거라서 흥분하고 말았다. 화려한 전광판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타임스스퀘어가 ‘여러 겹‘을 가진 공간이라서 벅찼던 것 같다. 지금 눈에 보이는 한 겹뿐 아니라 그동안 매체에서 접해왔던 겹들이 있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마차를 탔던 시대까지 가도 타임스스퀘어는 언제나 타임스스퀘어기에 형성된 겹겹 말이다. 여러 겹을 겹쳐 만드는 인쇄용 필름처럼, 접었다 펼쳤다 할 수 있는 부채처럼 겹겹………. 나만 흥분한 게 아니어서 사방에서 탄성이 들렸다. 그 흥분을 모르는 사람들과 나누기도했다. 캐나다에서 왔다는 두 여성과 신나게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여행 계획을 물어보고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벌어지는 공간이었다. 따지고보면 그냥 전광판들 사이의 길쭉한 광장일 뿐인데도, 월리를 찾아서』의 한 장처럼 구석구석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 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나랑 졸업 무도회에같이 가주겠니?"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한 사람은 꼭 거꾸로 든다) - P85

기준을 세우는 데는 두 가지 해석이 필요했다. 나는 ‘두고 가다‘
를 흘리듯 잃어버린 것, 쓰고 버린 것에 다 적용했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아주 제멋대로, 주관적으로 해석하기로 했다. 매일의 산책에서도, 여행지에서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그런 물건들을 만날 수 있었고 기뻐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제 3백 장 정도를 가지고 있다. 따로폴더를 만들어두고 며칠에 한 번씩 열어본다. 그 가지각색의 사진들로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목표가 없어야 취미가 즐거운 것 같다. 찍을 때의 원칙은 하나, 절대로 물건에 손대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예뻐도 가져오지 않는 건 물론이고, 연출을 위해 건드리지도 않는다.
(딱 한 번 떨어져 있는 트럼프 카드의 앞면이 궁금해서 뒤집어본 적은 있다.) 꼭필요한 원칙이라기보단 재미를 위해서다. - P93

을 해야 하는 것 같다. ‘나 홀로 채식‘ ‘샤이 채식‘의 한계를 넘어보려고 책에 슬그머니 써보는데 이러면 업무 미팅이 채식 레스토랑, 채식 카페에서 더 잡히지 않을까? 이 책을 함께 만들고 있는 위즈덤하우스 편집부 분들도 언제나 채식 레스토랑에서 미팅을 잡아주셔서기쁘다. 요즘 변화가 가속화되는 중인 듯해 다가올 날들을 설레며기다린다.
어쨌든 근사한 조화를 이루는 샐러드나 유난히 맛있는 과일은입 안에서 불꽃놀이 같은 느낌을 일으켜서 즐겁다. 연근 스테이크와애호박 만두를 처음 먹었을 때의 충격도 근사했다. 다시 뉴욕에 간다면 채식 레스토랑 투어를 해보고 싶다. 모르긴 몰라도 채식 요리도 뉴욕이 제일 맛있지 않을까?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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