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는 눈물을 흘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림은 엉망이었다. 형편없었다. 더할 나위 없이 형편없었다! 분명 다르게 그릴 수도 있었을 텐데. 색깔을 연하고 흐릿하게 칠할 수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표현할 수도 있었을 텐데. 폰스퍼트 씨라면 바로 그렇게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녀는 강철골조 위에서 선명하게 타오르는 색깔을 보았고, 성당 아치 위에 앉은나비의 날개 빛깔을 보았다. 그 모든 것들 중에서 캔버스에 되는대로 그어 놓은 흔적 몇 개만이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 그림은 결코 남들이 보지 못할 것이다. 벽에 걸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귀에 이렇게 속삭이는 탠슬리 씨도 있었다. "여자들은 그림을 그릴 수없어요. 여자들은 글을 쓸 수 없어요…….…." - P81

하지만 이 그림을 다른 사람이 본 것이다. 그림은 이미 그녀에게서 떠난 것이다. 이 남자는 그녀와 깊은 교감을 나눈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램지 씨에게 고마워하고, 그것과 그 시간과그 장소에 대해서 램지 부인에게 고마워하고, 예상치 못했던힘이 이 세상에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래서 그 긴 난간을 더는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팔짱을 끼고 걷게 되었다는 생각(그무엇보다도 기묘하면서도 가장 활기를 북돋워 주는 감정)에 그녀는 그림물감 상자의 걸쇠를 필요이상으로 단단히 맞추었다.
그 소리는 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서 물감 상자와 잔디밭, 뱅크스 씨, 돌진하듯 지나간 거친 말괄량이 캠을 영원히 둘러싸는것 같았다. - P89

아, 하지만 제임스가 하루라도 더 나이 먹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았고, 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두 아이가 지금과똑같이 장난꾸러기나 기쁨의 천사로 영원히 남아서, 다리가긴 괴물로 커 가는 것을 보지 않는다면 좋을 텐데. 그 손실은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었다. 이제 제임스에게 "그리고 큰북과 트럼펫을 가지고 수많은 군인들이 몰려왔어요."라고 읽어주고 어두워지는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왜아이들은 자라나면서 이 모든 것을 잃어야 할까? 제임스는 그녀의 자식들 가운데 가장 재능 있고 가장 예민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도 모두 유망하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프루는 다른사람들에게 더없이 완벽한 천사였고, 요사이 특히 밤에 볼 때면 그 미모에 흠칫 놀랄 정도였다. 앤드루의 수학에 대한 재능은 심지어 남편도 특출하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낸시와 로저는 요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온종일 시골을 뛰어다녔다. 로즈는 입이 좀 큰 편이지만 손재주가 놀라웠다. 아이들이 변장놀이를 하면, 로즈가 옷뿐 아니라 모든 것을 만들었다. 로즈는 식탁을 차리고 꽃꽂이를 하고 무엇이든 매만지는 것을 제일 좋아했다. 재스퍼가 새를 사냥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저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았다.  - P96

 삶이 그녀의 눈앞에펼쳐졌다. 삶, 삶이라. 그녀는 생각했지만, 생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그녀는 삶을 바라보았다. 아이들과도, 남편과도 나누지 않은 실재하는 어떤 것, 은밀한 어떤 것이 있음을 분명히느꼈으니까. 한쪽 편에 놓인 그녀와 다른 쪽에 있는 삶 사이에서 일종의 거래가 진행되었고, 삶이 그녀를 이기려고 했듯이그녀도 늘 삶을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써 왔다. 이따금 그녀는(혼자 앉아 있을 때) 삶과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대단한 화해를 이룬 장면들이 있었음을 그녀는 기억했다. 그러나 대체로는 무척 묘하게도, 그녀가 삶이라고 부른 이것이 무시무시하고, 적대적이며, 기회를 주기만 하면 재빨리 덤벼들 거라고 느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통이나 죽음, 가난처럼 영원히 풀 수 없는 문제들도 있었다. 심지어 여기에도 암으로 죽어 가는 여자가 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들에게 말했었다. 너희들 모두 겪을 일이란다. 여덟 아이에게 그녀는 무자비하게도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온실 수리에 필요한 비용은 50파운드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사랑과야심, 비참한 곳에서 홀로 고통을 겪으리라는 것) - P98

그래, 아이들은 결코 잊지 않아. 그녀는 제임스가 잘라 놓은 것들(냉장고, 잔디 깎는 기계, 야회복을 입은 신사의 사진)을 그러모으며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무척 중요하고,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난 후에야 안도감이 드는 것이다. 그제야 누구에 대해서도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녀는 온전히 자기 자신일 수 있고,
홀로 있을 수 있었다. 이따금 필요하다고 느꼈던 건 바로 그것이었다. 생각에 잠기는 것. 글쎄, 생각에 잠기는 것도 아니었다. 말없이 있는 것. 홀로 있는 것. 모든 존재와 행위가 팽창하면서 반짝이고 시끌벅적하다가 흩어져 버린다. 그러면 사람은 엄숙함을 느끼며 오그라들어 본연의 자신이, 남들에게는보이지 않는 쐐기 모양 어둠의 응어리가 된다.  - P102

 밀착되어 있던 것들이 떨어져 나간 이 자아는 더없이 자유롭게 기이한 모험을 떠날 수 있었다. 삶이 잠시 침잠할 때, 경혐의 영역은 무한히 넓어 보였다. 그리고 누구나 이처럼 무한한 원천을 늘 느끼는 법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나 릴리,
오거스터스 카마이클, 모두들 제각기 자신의 환영, 자신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주는 겉모습들이 유치할 따름이라고 느끼기마련이다. 그 환영의 밑바닥은 온통 어둡고, 사방으로 퍼져 있으며, 포착할 수 없이 깊다. 그러나 이따금 표면으로 솟구치는것이 남들에게 보이는 우리의 모습이다. 그녀의 지평은 끝이없어 보였다. 그녀가 가 보지 못한 곳들이 모두 그 안에 담겨있었다. 인도의 평원. 그녀는 로마의 한 성당에서 두터운 가죽커튼을 밀어젖히는 자신을 느꼈다. 이 어둠의 응어리는 누구도 볼 수 없기에 어디라도 갈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걸 막을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의기양양해했다. 자유가 있고, 평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반갑게도, 모든 것을 다 그러모아 확고한 기반 위에서 쉴 수 있었다.  - P103

그는 몸을 돌리고 그녀를 보았다. 아! 그녀는 아름다웠고,
지금은 전보다 더 아름답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그녀에게 말을 걸 수 없었다. 그녀를 방해할 수 없었다. 제임스가 없고 마침내 그녀가 혼자 있었기에 말을 걸고 싶은 마음이간절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자신의 아름다움, 자신의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녀를 그냥 내버려둘 것이다. 그녀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듯 보여서 그녀에게 닿을 수 없고 그녀를 돕기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마음이 아팠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 옆을 지나갔다.
그는 또다시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지나치려고 했다. 바로 그순간 그가 결코 요청하지 않으리라고 짐작한 그녀가 자발적으로 그에게 다가가지 않았더라면, 그를 부르고 액자에서 녹색 숄을 떼어 내어 어깨에 두르고 그에게 걸어가지 않았더라면, 그가 자신을 보호해 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있었던 것이다. - P107

암스테르담에 가 본 적이 있소. 뱅크스 씨는 릴리 브리스코와 풀밭을 거닐면서 말했다.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았소. 마드리드에도 갔지. 불행히도 성(聖)금요일이어서 프라도 박물관은 닫혀 있었소. 로마에도 가 본 적 있었소. 브리스코 양은 로마에 가 본 적이 없소? 아, 그렇다면 가 봐야 해요. 경이로운경험이 될 거요. 시스티나 성당이며 미켈란젤로, 조토의 벽화가 있는 파도바 성당이며, 내 아내가 여러 해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제하면서 관광을 다녔소. - P117

 그래, 당신이 그러리라고 믿소. 뱅크스 씨가 말했다. 그들이 풀밭 언저리에 닿았을 때 그는 그녀가 런던에서 그림 소재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지를 물었고 그러면서 몸을 돌리자 램지 부부가 보였다. 그래, 저것이 결혼이라고 릴리는 생각했다. 공을 던지는 딸을 바라보는 한 남자와 한 여자. 저것이 바로 램지 부인이 전날 밤 내게 말하려던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녹색 숄을 두른 램지 부인이 남편과 나란히 붙어서서 캐치볼 놀이를 하는 프루와 재스퍼를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어떤 이유랄 것도 전혀 없이, 가령 지하 - P118

철에서 걸어 나오거나 현관 벨을 울릴 때 불시에 사람들을 찾아와서 그들을 무언가의 상징으로, 무언가의 표상으로 만드는 의미가 그들에게 드리웠고, 어스름 속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들을 결혼의 상징으로, 부부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잠시 후 그들과 마주했을 때 실제 인물을 초월하는 상징의 윤곽이 사라져 갔고, 그들은 다시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램지 부부로 되돌아와 있었다.  - P119

곧장 그녀에게 가서 말할 것이다. "해냈어요, 램지 부인. 당신덕분에." 그 집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에 들어서면서 그는 위층창문에서 움직이는 불빛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무척 늦은 것이 분명했다. 사람들이 석찬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있었다. 집 전체에 불이 밝혀졌고, 어둠 속을 걸은 후 불빛이보이자 그의 눈에 빛이 충만한 것 같았다. 그는 현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올라가면서 아이처럼 속으로 빛이여, 빛이여,
빛이여 하고 중얼거렸고, 집 안에 들어서서도 눈이 부셔서 굳어 버린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며 빛이여, 빛이여, 빛이여 하고되풀이했다. 하지만 맙소사, 그는 넥타이를 매만지면서 속으로 말했다. 바보처럼 굴어서는 안 돼. - P128

 릴리 브리스코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의 말에 신경을 썼단 말인가? 여자들은글을 쓸 수 없다, 여자들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 그런 사람에게서 나온 이 말들이 대체 무슨 대수란 말인가? 그에게 이로울 이유만 없었더라면 그 말이 그에게도 진실이 아님이 분명하고, 사실 그 때문에 그가 그렇게 말했을 텐데. 왜내온 존재가 바람에 휘둘리는 곡식처럼 고개를 숙이고, 그 굴욕에서 다시 스스로를 일으키기 위해서 크나큰, 고통스러운 노력을 들여야 했던가? 다시 그림의 구도를 구상해 봐야지. 식탁보 위에 잔 나뭇가지가 있어. 내 그림이 있어. 나무를 한가운데로옮겨야 해. 이거야말로 중요한 일이고, 그 밖의 다른 것은 하등 상관없어. 내가 그 일에 줄기차게 매달릴 수 있을까? 화를내지 않고, 말다툼도 하지 않고 원한다면 그를 비웃어 줌으로써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 P141

걱정해야 할 미래가 없으니까. 그녀는 그들에게 일어난 일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다. 좋은 책을 다시 읽는 것 같았다. 이십년 전에 일어났으므로 이미 그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어디에서 흘러왔는지 모르지만 이 식당의 식탁에서도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 삶이 그곳에서는 밀폐되어 그 둘 사이의 잔잔한 호수처럼 누워 있으니까.  - P151

 그가 사물을 보는 방식은 그러했고, 그녀와 달랐다. 그러나 함께 보았다는 사실이 그들을 하나로 결합해 주었다.
이제 촛불이 모두 밝혀지자, 식탁 양쪽의 얼굴들이 촛불 빛으로 더욱 가까워졌고, 어둑했을 때와는 달리 식탁을 둘러싸고 한 무리를 이루었다. 이제 유리창이 바깥의 어둠을 차단했고, 바깥 세계를 정확히 보여 주기는커녕 그 세계에 너무나 기묘한 파문을 일으켜서, 여기 방 안은 질서정연하고 마른 땅 같았고, 저기 바깥은 물에 젖어 너울거리다가 사라지는 사물들의 그림자처럼 보였다.
이내 어떤 변화가 실제로 일어난 듯이 그들 모두를 뚫고 지나갔다. 그들은 어떤 섬의 동굴에서 함께 일행을 이루고 있는느낌으로 저 바깥 세계의 유동성에 맞서 공동 전선을 폈다 - P157

이런 것이 사물의 복합성이었다. 특히램지가족과 머물면서 그녀는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을 동시에 격렬하게 느끼는일이 종종 있었다. 네가 느끼는 것과 내가 느끼는 것이 서로 달랐고, 그 두 가지는 그녀 마음속에서 지금처럼 격렬하게 싸웠다. 그 사랑은 너무나 아름답고 자극적이어서 나는 그것을 마주하고는 몸을 떨면서 평소의 습관을 다 떨치고 바닷가에서브로치를 찾아보겠다고 제안한다. 또한 그 사랑은 더없이 어리석고 가장 야만적인 인간의 열정이라서, 보석처럼 매끄러운멋진 젊은이(폴의 옆모습은 정교했다.)를 마일엔드 로드에서쇠지레를 든 불한당(그는 으스대고 거들먹거렸다.)으로 바꿔 놓는다 - P164

그녀는 그 온갖 소란스러운 대화 이후에 잠시조용히 서서 어떤 특별한 것, 중요한 것을 찾아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것을 떼어 내어 분리하고, 거기에 달라붙은 온갖 감정들과 잡다한 점들을 말끔히 씻어 내어 그것을 자기 앞에 놓고, 자신이 임명한 판사들이 둘러앉아서 은밀히 회의하는 법정으로 가져가서 결정하고 싶었다. 그게 좋은 걸까, 나쁜 걸까? 그게 옳은 걸까, 그른 걸까?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등등. 이렇게 그녀는 돌연히 물러난 이후에 자신을 바로잡았고,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어울리지 않게도 바깥의 느릅나무 가지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그녀의 세계는변화하고 있었고 나무들은 정지되어 있었다. 갑자기 떨어져나올 때 그녀는 어수선한 움직임을 느꼈었다. 모든 것은 질서정연해야 한다. 그녀는 그 나무들의 기품과 정적, 이제 또다시 바람에 들려 (파도를 타고 솟구친 배의 이물처럼) 장려하게 솟아오른 느릅나무 가지들에 무의식적으로 감탄하면서, 그것을바로잡고 저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불고렇게 급히 가는사실 그녀가 뛰어가거나 서두른 것은 아니었다.  - P180

그런 것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위대한 인물, 위대한 책, 명성……….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그녀는그것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남편의 태도였고, 진실성이었다. 예컨대 만찬에서 그녀는 본능적으로 절실히 바라고 있었다. 그가 말하기만 한다면! 그녀는 그를 완벽히 신뢰했다. 그녀는 물속에 뛰어들어 여기서 잡초를, 저기서 지푸라기를, 여기서는 물거품을지나치듯이 이 모든 것을 떨쳐 내면서, 더욱 깊이 침잠하면서,
홀에서 다른 이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 여기서 내가 얻으려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딱히 알지 못한 채 그녀는 눈을 감고 더욱더깊이 빠져들었다.  - P189

글쎄, 이보다 더 잘 쓸 수 있으면 써보라고 해. 그 장(章)을다 읽고 나서 그는 생각했다. 그는 누군가와 논쟁을 벌이고 나서 상대를 이긴 것 같았다.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간에 그보다 더 잘 쓸 수는 없어. 자신의 입장이 더 확고해졌다. 연인들에 관한 묘사는 시시하기 짝이 없다고 그는 모든 것을 다시 마음속에서 정리하며 생각했다. 그것은 시시하기 짝이 없지만저것은 최고라고 그는 한 가지를 다른 것 옆에 놓으며 생각했다. 하지만 그 책을 다시 읽어야 해. 그 책의 전체적인 형태를기억할 수 없으니, 판단을 유보해야지. 그래서 그는 다른 생각으로 되돌아갔다. 만일 젊은이들이 스콧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들은 자신의 저서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 P192

그녀는 읽었고, 그것을 읽으면서 꼭대기로, 절정으로 오르고 있다고 느꼈다. 얼마나 만족스러운가! 얼마나 평온한가!
그날 있었던 온갖 잡다한 일들이 이 자석에 달라붙어서, 그녀의 마음은 말끔히 일소되어 깨끗해진 듯했다. 그리고 그것은아름답고 온당하며, 깨끗하고 완벽하게 갑자기 완전한 형체를 띠고 그녀 손에 들려 있었다. 삶에서 뽑아내져 여기 소네트에서 완성된 삶의 정수가. - P193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그러고 나서, 그가 자신을바라보고 있음을 알기에, 그녀는 말하는 대신에 양말을 든 채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면서 미소를짓기 시작했다. 그녀에게서 말 한마디 없었지만 그는 그녀가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그도 알고 있었다. 그것은부정할 수 없었다.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는 창밖을 내다보고(지상의 그 무엇도 이 행복에 비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했다.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내일은 비가 올 거예요."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그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미소를 띠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다시 승리를 거두었던 것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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