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어떤 말을 속삭였을까? 자기가 평생 해온 작업의 파편들을 쓸어 담을 때, 정체를 밝혀내지 못한 물고기들을 던져버릴 때, 이튿날 밤 작은아들 에릭을 침대에 뉘일 때, (영원히 끝나지 않을, 엄청난 양의) 번개와 세균과 지각변동이 잠복한 채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 이 모든 일을 하고 있을 때, 자신에게 계속 박차를 가하기 위해, 그 모든 일의 허망함에 짓눌려 으스러지지않기 위해 그는 정확히 어떤 말을 자신에게 들려주었을까? 나는 점점 더 필사적으로 알고 싶어졌다. 곱슬머리 남자가 나를 떠난 지 3년이 되었고, 세계는 계속 침묵으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나는 어느 결혼식장에서 그를 만났다. 우리는 포옹을 했고그의 계피 향기가 소나기처럼 내게 훅 끼쳐왔다. 그게 다였지만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모든 게 다 복구될 거라는, 우리의 사랑은 나의 배신에도 떨어져 있는 몇 년, 이제 더 이상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낸 몇 년 세월에도 버틸 만큼 충분히 강할 거라는 희망을 말이다. - P118
그러나 헤더가 남자친구와 시내로 외출한 밤, 도시의 자주색불빛이 참으로 쏟아져 들어올 때면 나는 그 모든 것의 현실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다. 내 인생에 생긴 공백을, 내가품은 희망의 빛이 나를 더 따뜻이 데워줄수록 점점 더 넓어지고 차가워지기만 하는 그 공백을 말이다. 그래서였다. 나는 절박했다. 단순하게 말하자. 데이비드 스타조던의 책에서, 망해버린 사명을 계속 밀고 나아가는 일을 정당화하는 그 정확한 문장을 찾아내는 것이 내게는 절박했다. - P120
데이비드가 마술적 사고 탓으로 돌린 것들 중 몇 가지만꼽자면 고통, 병, 무지, 전쟁 등을 들 수 있다. 1924년에 《사이언스》에 발표한 <과학과 사이어소피>라는 글에서 그는 16세기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었다는 이유로 화형당한천문학자 조르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 를 영웅으로 칭송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화형을 당하기 전 브루노는 이렇게 일갈했다고 한다. "무지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학문이다. 아무런 노동이나 수고 없이도 습득할 수 있으며, 정신에 우울함이 스며들지 못하게 해주니 말이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이 인용문을 독자들에게, 만약 그들이 행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을 차단해버린 적이 있다면 그들 역시 브루노를 살해한 자들과다르지 않다고 경고하고 비난하는 데 사용했다. - P125
그는 갈수록 더욱더 내 아버지와 비슷한 소리를 했다. 인간이살아가는 방법은 매번 숨쉴 때마다 자신의 무의미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거기서 자기만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어디를 들여다봐도 보이는 건 그것뿐이었다. 오만에 대한 마술적사고에 대한 엄중한 경고. 예를 들어 진화론에 대한 강의 요강에서도, 우주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다룬 섹션 하나를 통째로 끼워 넣은 걸 볼 수 있다. "자연은 인간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라고 그는 썼다. "자연에 참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자연의법칙은 바꿀 수 없으며 그 법칙을 거스르는 자는 공기로 된 방망이를 휘두르는 셈이다."" 나는 이런 언급들에 함께했을 열정적이고 통렬한 비난을, 공중으로 높이 치켜든 그의 주먹을 그저 상상만해볼 따름이다. 우주 앞에서 너무나 무력한 그 주먹을. - P125
심지어 절제에 관한 에세이에서도 그것을 찾을 수 있다. 그는왜 그토록 약에 반대했을까? 그건 약이 사람을 실제보다 더 강력하다고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혹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약이 "신경계가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알코올은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로는 몸이 차가울 때도 따뜻하게 느끼도록 하고, 아무 근거 없이 기분 좋아지게 하며, 인격 수양의 핵심을 차지하는 제한과 자제에서 해방되었다고 느끼게 한다." 달리 말하면, 자신에 대한 낙관적인 관점은 자기 발전에 대한 저주라는 것이다. 자신을 정체시키고 자기 발달을 저해하고 도덕적으로 미숙하게 만드는 길이자 멍청이가 되는 지름길이다. - P126
이런 게 정말 그의 세계관이라면, 그가 그렇게 자기 과신을 경계하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그런 집요함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모든 게 사라지고 부서지고 희망이라곤 없는 최악의 날에조차 어떻게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밖으로 나가게 한 것일까? 마침내 나는 가장 유의미한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손에 넣었다. 그것은 절망의 철학》이라는 제목의 작고 검은 책이다. 그 책에서데이비드는 과학적 세계관이 골치 아픈 점은 삶의 의미를 찾고자할 때 그 세계관이 보여주는 것은 허망함뿐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우리가 붙인 불은 숯을 남기고 죽는다. 우리가 지은 성들은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다. 강은 바닥을 드러내고 사막의 모래만 남긴다. (…) 어느 쪽으로 눈을 돌리든 생명의 과정을 묘사하려면 기운빠지게 하는 은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 P126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당신이 밟고 선 그 땅뙈기가이 세상에서, 아니 그 어느 세상에서도 당신에게 가장 달콤한 기쁨을 주는 땅이 아니라면 당신에게는 희망이 없다"라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을 인용한 뒤, 분발을 요구하는 ‘카르페 디엠‘의 구호를 외치며 독자들을 배웅한다. "그 어디에도 바로 여기, 지금, 오늘만큼 하늘이 파랗고 풀밭이 푸르고 햇빛이 밝고 그늘이 반갑게 맞이해주는 곳은 없다."16그러면 나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 어떻게 하라는 걸까? 데이비드는 나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동정심을 거의느끼지 않는다. 《절망의 철학>의 최종 결론은 절망이 선택이라는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절망이 청소년기에 자연스럽게 거쳐 가는단계라고 생각하기는 해도 그런 감정을 떨쳐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멸한다. 그는 그런 사람들은 "축 늘어진 정신의 유행을 따르고, 문학 속 슬픈 왕들‘을 흉내 내는 게으른 모방자들이며, 그들이 지옥불 숨결을 내뿜는다고 비난한다. - P127
그가 말하기를, 그 모든 것의 허망함을 곱씹는 데 시간을허비하는 것이 몹쓸 짓인 이유는, 진화가 선물한 그 소중한 전기를, 너무나 많은 경이로운 감각들을 느끼고 너무나 많은 과학적 수수께끼를 푸는 데 써야 할 그 신성한 이온들을 실존적 탐구라는 하수구로 흘려보냄으로써 글자 그대로 "몸이 아직 살아 있는데도 죽은 사람"이 되게 하기 때문이다.19나는 익숙한 수치심이 나를 덮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아버지가 엄청 차가운 호수에 풍덩 뛰어들었다가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만면에 띠고 큰 숨을 내쉬며 수면으로 치솟는 모습을 볼 때 느꼈던 바로 그 감정이었다. 나는 왜 아버지처럼 저렇게 살 수 없는걸까?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게 뭘까? 그 답을 찾으려는 필사적인 마음에 나는 계속 책을 읽으며, 위생과 유머, 외교, 평화주의에 관한그의 비판문과 시, 강의 노트, 알코올과 립스틱과 전쟁에 관한 논쟁을 뒤졌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오후 나는 발견했다. 공포에 대한 해독제, 희망에 대한 처방을 말이다. - P128
그것은 그가 ‘진화의 철학‘이라 이름 붙인 강의 요강의 제일 밑에 묻혀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그날 하루의 강의를 내가 풀고자했던 그 난제, 바로 과학적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바쳤다. "이러한 인생관은 염세주의로 이어지는가?"20 강의가 끝나갈 무렵그는 학생들에게 일종의 마술 같은 주문을 걸었다. 혼돈이 주는 냉기를 떨쳐버리는 한 가지 방법을 말이다. 특별한 활자체로 된 여덟개의 단어. 생명에 대한 이런 시각에는 어떤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나는 경악했다. 이거였다. 내 아버지가 즐겨 쓰는 바로 그 비법. - P128
법. 오늘날까지도 아버지 책상 위 액자 속에 담겨 있는 바로 그 단어들. 다윈이 외친 투쟁의 권유. 내 아버지와는 다르게 반항적이고, 희망과 신념이 가득한 사람으로-보였던 데이비드지만, 결국그에게도 내게 알려줄 새로운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내가 늘들어왔던 말을 또다시 상기시키는 것밖에는. 장엄함은 존재해 네가 그걸 보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 - P129
어느 날 밤 나는 로저스 공원에 있는 어느 바에서 친구 스탠지를 만났다. 우리는 흑맥주를 주문하고 일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녀는 라디오에서 시를 가지고 방송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는 관념과 단어의 분열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자신이 쓴 단어들이 다른 사람 앞에서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철퍼덕 떨어져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생각들을 머릿속에 품고 있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를 그리고 자기를 이해해주는것처럼 보이는 소수의 사람들이 지닌 위험한 힘에 대해서도. 나는스탠지에게 데이비드 스타 조던과 그 지진과 바늘에 대한 나의 집착을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건 왜 그러는지에 관한 집착이야"라고 나는 말했다. "한 사람을 계속 나아가도록 몰아대는건 뭘까?" 그때 그 친구가 한 말은 "흠"이 다여서 나는 맥이 좀 빠졌지만, 다음 날 오후 이메일을 통해 좀 더 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 P130
나는 파괴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경이로운개념이었다. 왜냐하면 그건 내가 비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밀고 나아가는 것이 미친 짓인가 아닌가 하는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해주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 개념은 단지 내가 그것을 거역한다면 나를 부숴버리겠다고만 약속할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게 잘 들어맞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파괴되지 않는 것은 바보들이 겪는 고통처럼 보였다. 바보들, 낭만주의자들, 슬픈 왕들을 사랑하는 흉내쟁이들, 내면의 열정이라는 연료가 너무 강력하게 피어올라 현실감각이 안개처럼 흐려진 사람들. 그런데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그런 사람이던가? 절대아니다. 그가 평생 전념해온 일은 그런 열정 때문에 눈앞을 가리는안개를 닦아서 없애는 것이었으니까. - P131
이 얼마나 경이롭고 분발을 요구하는 투쟁의 권유인가.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위로이자, 어깨를 움켜쥐는 손길인가. 그런데 작은 문제가 하나 있다. 그가 쓴 단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신도그 문제를 발견할 것이다. 그 진주알을 만든 최초의 작은 모래알하나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이 말은 그가 자기 자신에게 결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바로 그런 종류의 거짓말이다. 사악함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그가 경고했던 그런 종류의 거짓말. 자기 경력을 바쳐 맞서 싸워왔던그런 종류의 거짓말이자, 그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가치가 있다고 말했던 그런 종류의 거짓말이다. 자연은 인간의 사정을 봐주지않으니까! 그조차도 절망에 완전히 집어삼켜지지 않으려면 그 거짓말이 진실이기를 믿어야만 했던 것이다. - P133
데이비드가 연구실 바닥에서 유리 파편을 쓸어 담고 있을 때, 부서진 자기 인생의 조각들을 다시 이어 붙이려는 노력을 끌어내고 있을 때 그가 자신에게 속삭인 건 거짓말이었다.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그동안 그가 주장해온 모든 것을 생각해볼 때, 이 거짓말을 알게 된 것 자체가 내게는 충격이었다. 그러나 데이비드가 결국에는자신의 컬렉션에서 아주 많은 부분을 살려냈다는 사실, 한 세기가넘게 지난 오늘날까지도 수천 개의 표본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고, 아주 다양한 기준으로 볼 때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인생이 결국 비범할 정도로 성공적인 인생두 아내, 학장직, 상, 개를타고 다니는 원숭이와 라틴어를 말하는 앵무새, 분류학을 사랑하는 자식들이 가득한 에덴동산까지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니, 자기기만이라는 게 과연 그렇게 나쁜 일인가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어쩌면 데이비드와 나의 아버지는 자기기만에 대해 그렇게 도덕주의적 잣대를 들이대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피해야하는 죄라고 비난할 필요까지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 P137
마치 모든 게 다 들어 있는 메리 포핀스의 마법 가방처럼 긍정적 착각이 가져다주는 온갖 좋은(마음 깊이 느껴지는 잘 살고 있다는느낌, 일과 인간관계에서 더 많은 성공, 심지어 더 좋은 신체 건강까지8) 이야기들을 찾아 읽는 동안, 어쩌면 내가 개미보다 나을 게 없으니겸손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느라 아버지가 나를 쓸데없이 헤매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진화가 우리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은 "우리는 실제보다 더 큰 힘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으로 산다는 건 가혹한 운명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우리는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고,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 무방비 상태이고,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그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낼 수도 있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계속 - P141
그렇다면 어떤 인지적 결함이 그릿을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될까? 바로 긍정적 착각이다. 다른 연구들도 마찬가지로 긍정적 착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좌절을 겪은 뒤에 낙담할 가능성이 적다는것을 보여주었다.16 그릿이란 여러 특성들이 섞인 칵테일 같은 것이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특징이 바로 이것이다. 좌절을 겪은 뒤에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능력,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는 증거가 전혀 없는데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능력, 또는 더크워스의 표현을 빌리면 실패와 역경,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노력과 흥미를 유지하는 것" 말이다. - P143
바우마이스터와 부시먼은 높은 자존감이 모두 나쁜 건 아니라는 점도 재빨리 덧붙였다. 그들은 높은 자존감도 아주 좋은 것일수 있다며, 활짝 편 손바닥을 높이 들어 보이면서 해명해야 하는상황을 자주 겪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아주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비판을 받아도 자기 가치가 위협받는다고 느끼지 않으므로 높은 자존감은 당사자를 기이할 정도로 평화롭게(그들의 표현으로는 "이례적으로 비공격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그들은 자존감이 높기는 하지만 자존감에 대한 위협을 쉽게 느끼는 극히 소수의 사람만이 위험한 이들이라고 생각했다. - P150
바우마이스터와 부시먼은 이렇게 썼다. "쉽게 말해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자신을 우월한 존재라고 보는 사람들이라기보다 자신을 우월한 존재로 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다. (・・・) 거창한 자기상을 확인받는 일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비판당하는 것을 몹시 괴로워하며 자기를 비판한 사람을 사납게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 738나는 스탠퍼드에서 보았던 그 오싹한 물고기, 데이비드 스타조던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붙인 유일한 바닷물고기를 다시 떠올렸다. 서로 반대쪽에 위치한 두 면이 돌돌 말리듯 어디서 만나는지도 모르게 하나로 합쳐지는 뫼비우스 띠 모양의 그 가시 박힌 용말이다. "모서리가 없는 조던" 그가 선택한 이 물고기에 어떤 메시지가 숨어 있는 걸까? 그의 매력 아래 도사린 어두운 면에 대한 인정일까? 루서 스피어는 이렇게 썼다. "조던의 재능 중 특히 양날을 지닌 재능은 자기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설득하고, 그런다음 무한해 보이는 에너지로 목표를 추구하는 능력이다. (…) 그는 자신의 관용과 관대함을 자랑스러워했다. (…) 하지만 조던은파리 한 마리를 잡는 데 대포알을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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