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이산화탄소라고 불리는 기체로 매년 점점 더많은 양이 발생하는데, 어쩌면 우리 모두를 죽이게 될 수도있다.

알려진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1980년 이후 두 배로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전 세계 화석연료의 소비 역시 두배가 되었다.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시점에 이르면 무언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 4세대에 걸쳐 지질학자들이 평원과 산맥과 해저를 그려가며 지도를 완성했을 때 빠뜨렸던 두 번째 판탈라사해 같은 것은 없다.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유한한 자원보다 인간 사회가 오래가기를 원한다면,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인데 그 대비는 아무리 빨리 해도 이르지 않다.
수십 년간 국제적 반목을 일으켰지만 각 나라가 에너지 독립을 위해 각국의 식량 수급 문제를 절박하게 다시고민하는 상황에서, 화석연료가 발견되는 지역과 그것이사용되는 지역이 많이 겹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테티스해가 최종적으로자리 잡은 위치 덕에 현재 자원 관련 지형도는 그리기 간단하다. 지구상 모든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의 절반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하는 중동 국가들의 경계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의 절반은 OECD 국가들 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 P148

화석연료에 대한 인류의 열광은 대단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하다. 지쳐서 터덜거리며 망각으로 마지막여행을 떠나는 오래된 부부처럼, 이혼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지난 50년간 미국은 필요한 에너지의 90퍼센트를 화석연료를 태워 얻어냈다.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자신이 얼마나 많은 천연자원을 쓰고 있는지에 대해서가 아니라 이런 자원을 어디에서 가져올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는 미국인들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다.
9.11 이후의 세상에서, 미국은 여전히 석유의 3분의 1정도를 OPEC 국가들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1973년 석유 위기직전과 거의 흡사한 상황이다. 지난 수십 년간도 그랬지만지금도 가장 기본적인 연료를 중동에 심각하게 의존하고있는 형편인 것이다.
- P149

세인트버나드 주립공원에는 벨벳처럼 부드러운 어둠 속에 누워 악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재가 잔뜩 살고 있는 캠프장이 있다. 뉴올리언스 심장부에서 20여킬로미터 떨어진 세인트버나드 주립공원은 방문하기도 쉬워서 멕시코만으로 구불거리며 향하는 미시시피강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시간은 충분히 잡도록 한다. 제한속도가시속 90킬로미터인데 대부분의 이곳 사람들은 시속 55킬로미터 정도로 운전한다.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리며 졸고있는 개들과 해 뜨기를 기다리는 나팔꽃, 월급날을 기다리는 전당포들을 지나가게 될 것이다. 뉴올리언스 남부는 기다림에 관해서는 모든 기술을 통달한 지역이다.
공원으로 향하는 길 중간쯤에서, 에인 랜드Ayn Rand 《파운틴 헤드》 등을 쓴 미국의 작가이자 사상가 -옮긴이)와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등을 쓴 영국의 작가-옮긴이)가 함께 디자인한것 같은 이상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 P154

우리가 에너지에 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이 화석연료든 재생 가능한 에너지든 비율과 총량 사이에서 헛갈리기쉽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이용한 책략을 잘 쓰는 정치가와 과학자를 모두 보아왔다. 설명하자면, 이런 방식으로 작동된다. 내 친구 브라이언은 몇 년 전 흡연을 그만두었는데 수십 년간 담배에 중독되어 있었으니 놀라운 일이었다.
16세의 그는 친구들과 함께 수업 후 담배를 피웠는데 한갑이면 일주일 정도 지낼 수 있었다. 대학 시절에는 시간제로 일을 하며 이 습관이 더 심해져 일주일에 두 갑 정도 피우곤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전일제로 건축 현장에서 일하게 되자 흡연량이 매일 한 갑으로 늘어났다.
브라이언의 삶에서 담배의 중요성을 최소화하고 싶을 때, 나는 그의 담배 구입비가 급료에서 차지한 비중이지난 20년 동안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 P158

지구상 사람들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화석연료를 고갈시키고 있다. 이것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50년 전, 세계 인구가 화석연료를 사용해 에너지 수요의 94퍼센트를 충족시킨 이후 그 비율이 감소하고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85퍼센트까지 떨어졌다.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가고 있다는 증거로 제시된 이런 일련의 진실된 사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석연료의 총량이 같은 기간 동안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사용하는 화석연료의 총량은 지난 50년 동안 두 배 이상증가했고, 미국과 유럽의 화석연료 사용량은 3분의 1 정도증가했다.  - P159

가장 규모가 큰 수력발전소는 30개 이상의 터빈을 돌리는데,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꽤 괜찮은 수준이라 할 수있는 미니애폴리스 세인트앤서니 폭포 발전 설비에 비해200 배가 넘는 전기를 생산한다. 수력발전은 강력한 에너지원으로,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수력발전은 전체생산 전력의 오직 18 퍼센트만 담당할 뿐이다. - P163

재생에너지는 인기가 좋다. "바람을 이용한 동력으로만들어진 전력량은 2010년 이래 두 배가 되었다"거나 "태양력 설비가 지난 10년 동안 100배 성장했다"는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여기서 내 친구 브라이언과 담배 이야기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사실을 가리고 있는 진짜 이야기는, 바람과 태양은 여전히 전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5퍼센트 미만만 책임지고 있고 이 수치를 50퍼센트로 끌어올릴 방법을 찾기란 상당히 힘들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터빈 대다수는 화석연료를 태워 돌아간다.
- P167

지구 대기를 엄청난 규모로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에 관해들은 적이 있겠지만 현실에서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은전체 에너지 생산에서 극히 미미한 부분만 차지한다. 10만명 규모의 미국 도시에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근처에 거대한 폭포가 있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10만 명이 전기를 사용해 불을 켤 수 있으려면 중간 규모의 수력발전소가 열 개 정도 필요한데, 그게 아니라면 풍력 터빈 1,000개나 태양광 패널 100만 개가 있어야 한다. 이모든 추정치는 해당 도시가 풍부한 수원 자랑하거나늘 바람이 불거나 햇빛이 강한 지역이어서 최상의 상태에서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하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달성 가능한 목표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늘날과 같은 전기 소비 수준에서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은 미국의 경우 불가능하다. 지금의 전력 소비와 생산 수준에서라면, 미국의 전력 공급을 위해 오직 수력발전만 이용할 경우 50개의 주마다 후버 댐이 50개 정도씩 필요하다.  - P169

나는 재생에너지가 덜 사용하고 더 많이 나누는 해결책의 한 부분이라고 믿고 물과 바람, 태양으로부터 더 많은전기를 만들어내면서 전기를 덜 사용하는 두 마리 토끼를잡을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는 필요한 금속 재료를 어디에서 구하는가 하는다른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지금은 전기를 만들어내는 터빈과 전기를 저장할 때 사용되는 배터리에 필요한 카드뮴,
구리, 납, 텔루륨, 아연, 리튬 등의 상당 부분이 칠레와 페루두 나라로부터 들어온다. 배터리가 동력인 노트북이나 휴대폰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런 금속에 대한 수요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는데, 옛날부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이 두 나라는 여전히 가난하다. - P170

대부분의 미국인은 아이폰이 화석연료를고갈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충전할 때 벽을 통해 타고 들어오는 전류는지역 외곽에 자리한, 석탄을 연료로 쓰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졌을 확률이 높다. 냉장고, 토스터, 텔레비전, 그리고 모든 전기 조명도 대부분 화석연료를 태워 작동된다. 학교와병원, 직장에서 불을 켜는 전기와 그 안에 있는 각종 기계에 공급되는 전기 역시 마찬가지다. 때때로 사볼까 고민하는 전기 자동차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납과 니켈, 카드뮴혹은 리튬으로 만들어진 탯줄을 통해 화석연료에 종속된상태로,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전기 자동차는 마을의 다른 쪽에서 스모그를 방출시킨다.
적어도 화석연료 사용 과정은 지난 50년 동안 꽤 많이 깨끗해져왔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배출가스에서 납과 유황 성분을 덜어내는 진전을 이룬 결과 많은대도시의 대기질이 절대적으로 나아졌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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