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헌신의 삶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천칭의 이권 전시 위에 나를 던졌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인생의 가장 어둡고 구석진 곳에 숨겨진 은밀하고 희망적인 논리를 믿고 있었다. 나는 세상을 신용하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의 부서진 얼굴을 볼때마다 내 운명에 대한 놀라운 신뢰가 내 가슴속에 자라남을 느꼈다.
전쟁 중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나는 항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느낌을 가지고 위험과 대면하였다. 어떤 일도 내게 일어날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어머니의 해피엔드이므로, 인간이 절망적으로 세계에 부과하려 하는 천칭의 균형 이론을 통해 나는 항상자신을 어머니의 승리로 보았다.
- P46


나는 믿는다. 어떤 사건도 그랑드 포월랑카 16번지, 윌노의 낡은집 층계에서 내게로 쏟아지던 그 폭소보다 내 인생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진 못했다고, 그 웃음 덕에 나는 오늘날의 내가 되어 있는 것이다. 가장 나쁜 점에서도, 가장 좋은 점에서도 그 웃음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어머니는 나를 꼭 끌어안고 웃음의 광풍 아래 머리를쳐들고 꼿꼿이 서 있었다. 어머니에겐 단 한 점의 무안함이나 창피스러운 기색도 없었다. 어머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 몇 주일 동안의 내 인생은 편안치를 못했다. 나이는 여덟살밖에 되지 않았으나, 조소에 대한 감각은 벌써부터 매우 발달되어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어머니가 한몫을 했음은 당연하다. 나는 조금씩 조금씩 거기에 익숙해졌다. 나는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내놓고 모욕을 받고도 전혀 개의치 않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것은모든 선의의 사람들이 받는 교육의 일부분을 이룬다. 오래전부터 나는 더는 조롱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나는 인간이란 결코웃음거리가 될 수 없는 무엇임을 잘 알고 있다.
- P51


왜냐하면,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내 애정이 지닌 보편적이고 혈육적이며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성격이 나로 하여금 여기서 이 이야기를해볼 마음을 먹게 한 것이니까. 나는 죽어야 하는 보통의 인간들보다더 하지도, 덜 하지도, 다르지도 않게 나의 어머니를 사랑하였다. 또한 나는, 어머니의 발 아래 세상을 가져다놓고자 하였던 내 젊은 야망이 넓게 보아 개인적인 욕망은 아니었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다. 어머니와 나를 결합시킨 관계의 본질이 어떤 것이든, 컴플렉스든, 본래적인 것이든 각자 자기 마음대로, 자기의 법칙대로, 제 가슴에 따라 판단하리라 - 오늘 지나간 나의 인생에 마지막 시선을 던지는 이순간 적어도 한 가지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 모든 것 속에 문제되고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어떤 한 존재의 운명이라기보다는, 개선 장군이 되어 인간의 숙명을 밝혀주겠다는 완강한 의지였다는 것 말이다.
- P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