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0페이지를 읽었는데 벌써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전쟁은 지략이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상대가 더 무능해서 이긴다. 이탈리아인들은 빌리가 영국과 운명을 같이하기로 한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이집트는 물론 다른 곳에서도 계속 그와 일했다. 빌리는 알렉산드리아에 없을 때가많았다. 이탈리아 군대와 함께 에티오피아나 이탈리아에 머물거나 이탈리아 대표단으로 독일에 파견되거나 했다. 그는이탈리아의 이해관계에 더욱 필수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운송 전문가와 사막 수송대 연료 공급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어설프나마 그런 분야의 지식을 언제 어떻게 얻었는지 추측할 길이 없지만 어쨌든 이탈리아는 누구든 필요했다. - P34
성녀는 가끔 혼잣말을 하고 자주 뭔가를 잃어버리거나 있어버리는 온화하고 울적한 할머니였다. 물건을 어디에 숨겼. 는지, 누구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숨겼는지 잊어버렸다. 열쇠와 장갑을 잃어버리고 이름과 날짜, 빚지거나 싸운 일을 잊어버렸다. 말하는 도중에도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더듬거리다 아무 말이나 끼워 맞췄다. 메르게 말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를 바라면서, 그녀는 결론도 없이 빠른 속도로 말하는 게 하던 말을 까먹었다는 확실한증거임을 깨닫지 못했다. 가끔은 완전히 방향을 잃어버려서그냥 실수를 인정할 때도 있었다. 별거 아니야. 흔한 일이잖아." 그녀는 심호흡하면서 밀려오는 불안감을 억누르려고 애썼다. 나중에 기억날 거야." 자신이 사는 이탈리아화된 비잔틴 세계에서는 말하는 도중에 재채기하면 거짓말이라는 뜻이고 잊어버렸다고 하면 속임수를 뜻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그렇게 말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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