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일어난 다음에 또 다른 일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쓰는 방법은 무척 많다. 전문 작가의 글을 초심자의 작품과 구분하는 것은 종종 "또 다른 일", 주로 3, 4쪽에서 이야기에 침입하는 새로운 무언가인 경우가 많다. 맨 처음에 어떤 문제가 있고, 작가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여기서 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지? 여기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지?"
라고 생각한 것처럼 새롭고 예상치 못한 사람이나 문제, 복잡성이 등장한다. 어떤 사건또는 사건들이 있고, 그런 다음이야기가 생겼다고 느껴질 만큼 중대한 일이 마침내 벌어진다. 뻔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당신이 이야기는 이야기처럼느껴진다"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생각해 낸 결심과 해결책과 비극과 불확실성이 심리적으로 적절한지 (허구적 진실),
- P177

틸리 올슨의 일생은 슬프다. 그녀는 놀라운 단편소설들과 미완성의 요논디오 뿐만 아니라 『침묵들』(Silences) — 의미심장하게도 여성이 글을 쓰는 것이 왜 어려운지에 대한책이다 ㅡ 이라는 논픽션 저서도 썼고 모범적인 페미니스트가 되었지만,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녀의 젊은 시절 노력이 허사였던 것은 아니다. 1930년대에 윤리적인 젊은 여성이 공산당에 시간을 바치는 것은 충분히 그럴 만한 일이었다(불행히도 그녀에 대해서 무척 비판적인 전기 작가는 이를이해하지 못하는 듯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묵은 비극적이다. 올슨은 소설을 더 많이 썼어야 한다.
- P187

마침내 1870년 12월, 『미들마치』를 쓰기 시작한 지 16개월 후에 엘리엇은 일기에 이렇게 쓴다.

단편소설을 시험 삼아 쓰는 중인데, 길게 써야겠다는 진지한생각 없이 시작했다. 내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후 앞으로쓸지도 모르는 주제들 중 하나로 정해 놓은 것이지만 전개하는 과정에서 아마 달라질 것이다. 오늘은 44쪽까지 썼다.

12월 31일에는 이렇게 쓴다.
- P196

엘리엇은 지도를 그린 다음 도러시아와 커소번 씨, 리드게이트와 로자먼드 등 발전시킬 관계들 목록을 작성하고 누가 누구를 알아야 하는지를 적는다. 어쩌면 이러한 목록은 플롯상 필요할 때 어떤 인물들이 서로 얽힐 수 있도록그들이 서로를 알게 되는 장면을 미리 써야 함을 알려 주었을지도 모른다. 설령 내가 이 자료집을 읽으면서 소설가로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해도 이 목록만으로도 도움이되었을 것이다.
- P201

엘리엇이 자료집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유기적이고 유동적이며, 한꺼번에 책 전체를 구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 이것은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철저히 검토하는 방법이다. 즉 연상하고, 아이디어를 얻고, 새롭게 이해하고,  - P205

이것을 자료집이라고 보르는 것은 엘리엇이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돈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엉망으로,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거친 땅을 파헤치고 있다.
바위산에서 건물을 지을 석재를 잘라 내는 사람들처럼 그녀는 채석장에서 알맞은 조각을 구해서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정확히 무엇을 찾아야 할지, 또는 어떤 각도에서 접근해야할지 미리 말할 수 없다. 조지 엘리엇은 열심히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너무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다시 생각함으로써모든 페이지가 살아 있고 예측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책을쓴다. 이것이 장편소설을 쓰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한가지 방법이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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