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밤에 꿈꾸다 창비시선 431
정희성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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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을은 얼마나 황홀한가

황홀 속에 맞는 가을은

잔고가 빈 통장처럼

또한 얼마나 쓸쓸한가

평생 달려왔지만 우리는

아직 도착하지 못하였네

가여운 내 사람아

이 황홀과 쓸쓸함 속에

그대와 나는 얼마나 오래

세상에 머물 수 있을까

정희성 시집 [흰 밤에 꿈꾸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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