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7
한일동 지음 / 가람기획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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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가보고 싶은 나라 중에 아일랜드도 있다.

영국 옆에 있는 섬나라,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속해 있는 나라. 우리나라처럼 남북이 나뉘어져 있는 나라.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의 나라.

오래 전 윤정모 작가의 '슬픈 아일랜드'라는 두 권의 소설로 좀더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나라이다. 궁금한 나라이긴 하지만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아서 이 책 [아일랜드 역사 다이제스트]를 만나서 반가웠다.

750년의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지 채 100년이 되지 않은 나라.

감자가 주 식량이던 아일랜드에 감자 잎마름병으로 1845년부터 1851년까지 7년 동안의 대기근으로 약 백 만 명의 사망과 백 만 명의 해외 이동 등으로 지금까지 그 시절 인구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영국의 잘못된 통치로 자연재해가 인재가 되어서 아직도 그 원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삼십육 년 일제치하에 있었던 우리도 잊지 않고 있는데, 무려 칠백 오십 년이라니 어찌 그 시절을 잊을 수 있을까? 싶다.

북 아일랜드의 이야기도 그냥 막연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아일랜드와 영국 중 원하는 여권을 가질 수도 있다고 하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또다른 아일랜드의 모습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읽어가다 보니 100가지 키워드로 아일랜드 역사를 읽고 있는데, 다이제스트라고 하기에는 깊이 들어간다. 아쉬운 건 정치 역사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한정된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정치사 보다 아일랜드 전반적인 역사를 알고 싶은데 말이다. 반복되는 내용들이 많고, 오탈자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86번째 이야기 대기근에 관한 이야기는 반복해서 등장해서 연대를 외울 정도가 되었는데, '1845년부터 1951년까지(258p)'로 어이없게 기록되어 있다. 게다가 (..)안에 글쓴이의 해석 또는 원어 등이 자주 등장하다 보니 가독성이 떨어진다.

언젠가 더블린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더블린과 벨파스트 등 문화적 환경에 관해 많이 궁금했다.

예이츠 외에도 제임스 조이스, 사뮤엘 베케트 등 많은 작가,

U2, 엔야 코어스, 시너드 오코너 등 많은 대중음악가 등 예술부분,

지역별 유명한 장소나 축제 등에 대해서도, 대표 음식이나 문화와 자연 환경, 생활상에 관한 이야기를 책 초반부에 나와 있는 지도의 여러 지역을 가이드북 보다 심도 깊게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말이다.

아일랜드가 가람기획의 다이제스트 시리즈 중 17번째이다. 이집트,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등 다른 나라의 '다이제스트 시리즈'도 궁금하다.



"해당 출판사로 부터 제품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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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 설국에서 만난 극한의 허무 클래식 클라우드 10
허연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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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듣는 팟캐스트에 [김태훈의 책보다 여행]이 있다.

작가에 대한 이야기, 대표작, 문학기행의 3부로 진행되는 책에 관한 이야기는 ‘책을 보다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으로 관련된 지역을 여행의 리스트에 올려두게 된다.

 

겨울이 되니 생각나는 소설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이 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87/clips/14

 

 

첫 문장을 제외하고는 별 인상적이지 않은 '설국'은 다시 일고도

왜 노벨문학상을 탔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런 내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되었다.

 

또 나만 이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는지 작가가 언급한 부분이 작은 위로도 되어 주었다.

 

"설국 읽고 실망했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재미가 없다" 반응에서부터 "너무 밋밋하다" "이해하기 어렵다등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생각에 이런 반응은 설국 대한 잘못된 접근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설국 인과관계가 분명한 여타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독법으로 읽어야 한다우리가 소설에 접근하는 익숙한 방식인 줄거리 위주 독법이나 기승전결을 염두에 둔 흔한 독법으로 읽다 보면 설국 내재되어 있는 여러 가지 암시적 장치들을 놓치고 만다.

결론부터 말하면 설국은 일종의 '암시 소설'이다설국에는 사건과  사건들이 결합해 결말로 향해 가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게다가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감정 표현도 애매하기 짝이 없다.

설국 줄거리의 소설이 아니라 이미지의 소설이다설국에 나오는 모든 배경은 일종의 논리가 아닌 이미지다시마무라가 살고 있는 도쿄라는 현실 세계가 아닌 터널 밖의 세계 에치고유자와라는 이미지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이다소설은 도입부부터 우리가 이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062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10편 ‘가와바타 야스나리’ 편이 없었더라면 ‘설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 권을 함께 읽기를 잘 한 것 같다.

아니, '가와바타 야스나리' 덕분에 '설국'을 다시 읽을 기회가 되어 좋았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설국에 얽힌 이야기 작가에 관한 이야기와 설국 외의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다.

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도, 설국의 대한 상세한 해설(?)도 무엇보다 사진들이 인상적인 책이다.

 

 

 

 

작가와 작품이 세계를 여행하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계속 읽어보고 싶다. 

 

 

 

 

 

"설국』을 읽고 실망했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재미가 없다"는 반응에서부터 "너무 밋밋하다" "이해하기 어렵다" 등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내 생각에 이런 반응은 『설국』에 대한 잘못된 접근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설국』은 인과관계가 분명한 여타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독법으로 읽어야 한다. 우리가 소설에 접근하는 익숙한 방식인 줄거리 위주 독법이나 기승전결을 염두에 둔 흔한 독법으로 읽다 보면 『설국』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가지 암시적 장치들을 놓치고 만다.
결론부터 말하면 『설국은 일종의 ‘암시 소설‘이다. 『설국』에는 사건과 그 사건들이 결합해 결말로 향해 가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감정 표현도 애매하기 짝이 없다. - P062

독자들은 『설국』을 읽으면서 자주 미궁에 빠진다. 스토리가 단선적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소설이 시간 순서대로 정주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의 구성은 시마무라가 설국을 방문했을 때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그 부분에서 혼돈이 생기기 쉽다. 방문 순서대로 소설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 방문에서 다른 방문 때의 이야기로 넘어갈 때 구렁이담 넘듯이 은근슬쩍 전개되므로 그 분기점을 놓치기가 쉽다. 방문횟수를 미리 염두에 두고 읽으면 이런 혼란을 줄일 수 있다.
- P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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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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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겨듣는 팟 캐스트에 [김태훈의 책보다 여행]이 있다. 그 중 설국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읽어보고 싶었다.

예전에도 읽었던 것 같은데 첫 문장을 제외하고 그다지 생각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소설의 첫 문장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안나 카레니나처럼 첫 문장이 유명한 소설들이 있는데, ‘설국도 그 소설 중의 하나인 것 같다.

나의 기억이 잘 못 된 것일까?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로 알고 있었는데, 조금 다르다.

클래식 클라우드에서 허연 작가도 이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다시 읽고 있으면서도 소설의 내용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여러 번에 걸쳐 나온 단편을 엮었다고 한다.

시마무라가 방문한 온천 마을과 그곳에서 만난 게이샤 고마코와의 이야기라고 할까?

그나마 시간대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재미가 없다. 무슨 이야기야?

그런데 왜 노벨 문학상을 탔을까? 하는 의문을 들게 하며 마무리를 했다.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10가와바타 야스나리편의 설국’에 관한 이야기가 해설본 정도로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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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인생 그림책 (리커버) Dear 그림책
하이케 팔러 지음,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김서정 옮김 / 사계절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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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오고 나서
‘발로 그렸나?˝도 그릴 수 있어요.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드로잉 모집 광고를 아파트 게시판에서 만났다.
주 1회 무조건 수요드로잉

원체 곰손이라 내 그림에 징글징글하여 게으름을 피우곤 했다.
그렇게 만난 인연으로 얼굴을 보러 간다.
가끔씩 맛난 간식거리도 가져오시고
낯선 드로잉 도구들을 보여주고 사용해 보게 해주시고..그림책도 읽어주신다.
하품이 가져와 만나게 된 책 중에 이 책이 있었다.
이미 하품의 드로잉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만나본 책이었다.

100세까지의 인생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씩 만날만한 내용이다.

하이케 팔러의 문구도 좋지만
발레리오 비달리의 일러스트는 모두 따라 그리고 싶어진다.

리커버된 책이 커피맛을 음미하는 표지보다 생동감 있다.
하품이 여러 챕터를 그려서 나도 한 장 그려보았다.

머리맡에 두고두고 읽고, 보고 싶은 책이다.
또, 모두 따라 그려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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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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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철

미인은 통영에 가자마자
새로 머리를 했다

귀밑을 타고 내려온 머리가
미인의 입술에 붙었다가 떨이 졌다.

내색은 안 했지만
나는 오랜만에 동백을 보았고
미인은 처음 동백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 여기서 한 일 년 살다 갈까?˝
절벽에서 바다를 보던 미인의 말을

나는 ˝여기가 동양의 나폴리래˝ 하는
싱거운 말로 받아냈다.

불어오는 바람이
미인의 맑은 눈을 시리게 했다.

통영의 절벽은
산의 영성(影幀)과
많이 닮아 있었다.

미인이 절벽 쪽으로
한 발 더 나아가며
내 손을 꼭 잡았고

나는 한 발 뒤로 물러서며
미인의 손을 꼭 잡았다.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068-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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