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철미인은 통영에 가자마자새로 머리를 했다귀밑을 타고 내려온 머리가미인의 입술에 붙었다가 떨이 졌다.내색은 안 했지만나는 오랜만에 동백을 보았고미인은 처음 동백을 보는 것 같았다.˝우리 여기서 한 일 년 살다 갈까?˝절벽에서 바다를 보던 미인의 말을나는 ˝여기가 동양의 나폴리래˝ 하는싱거운 말로 받아냈다.불어오는 바람이미인의 맑은 눈을 시리게 했다.통영의 절벽은산의 영성(影幀)과많이 닮아 있었다.미인이 절벽 쪽으로한 발 더 나아가며내 손을 꼭 잡았고나는 한 발 뒤로 물러서며미인의 손을 꼭 잡았다.한철 머무는 마음에게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우리에게도 있었다.068-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