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가보고 싶은 나라 중에 아일랜드도 있다.
영국 옆에 있는 섬나라,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속해 있는 나라. 우리나라처럼 남북이 나뉘어져 있는 나라.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의 나라.
오래 전 윤정모 작가의 '슬픈 아일랜드'라는 두 권의 소설로 좀더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나라이다. 궁금한 나라이긴 하지만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아서 이 책 [아일랜드 역사 다이제스트]를 만나서 반가웠다.
750년의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지 채 100년이 되지 않은 나라.
감자가 주 식량이던 아일랜드에 감자 잎마름병으로 1845년부터 1851년까지 7년 동안의 대기근으로 약 백 만 명의 사망과 백 만 명의 해외 이동 등으로 지금까지 그 시절 인구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영국의 잘못된 통치로 자연재해가 인재가 되어서 아직도 그 원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삼십육 년 일제치하에 있었던 우리도 잊지 않고 있는데, 무려 칠백 오십 년이라니 어찌 그 시절을 잊을 수 있을까? 싶다.
북 아일랜드의 이야기도 그냥 막연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아일랜드와 영국 중 원하는 여권을 가질 수도 있다고 하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또다른 아일랜드의 모습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읽어가다 보니 100가지 키워드로 아일랜드 역사를 읽고 있는데, 다이제스트라고 하기에는 깊이 들어간다. 아쉬운 건 정치 역사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한정된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정치사 보다 아일랜드 전반적인 역사를 알고 싶은데 말이다. 반복되는 내용들이 많고, 오탈자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86번째 이야기 대기근에 관한 이야기는 반복해서 등장해서 연대를 외울 정도가 되었는데, '1845년부터 1951년까지(258p)'로 어이없게 기록되어 있다. 게다가 (..)안에 글쓴이의 해석 또는 원어 등이 자주 등장하다 보니 가독성이 떨어진다.
언젠가 더블린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더블린과 벨파스트 등 문화적 환경에 관해 많이 궁금했다.
예이츠 외에도 제임스 조이스, 사뮤엘 베케트 등 많은 작가,
U2, 엔야 코어스, 시너드 오코너 등 많은 대중음악가 등 예술부분,
지역별 유명한 장소나 축제 등에 대해서도, 대표 음식이나 문화와 자연 환경, 생활상에 관한 이야기를 책 초반부에 나와 있는 지도의 여러 지역을 가이드북 보다 심도 깊게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말이다.
아일랜드가 가람기획의 다이제스트 시리즈 중 17번째이다. 이집트,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등 다른 나라의 '다이제스트 시리즈'도 궁금하다.
"해당 출판사로 부터 제품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