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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 설국에서 만난 극한의 허무 ㅣ 클래식 클라우드 10
허연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즐겨듣는 팟캐스트에 [김태훈의 책보다 여행]이 있다.
작가에 대한 이야기, 대표작, 문학기행의 3부로 진행되는 책에 관한 이야기는 ‘책을 보다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으로 관련된 지역을 여행의 리스트에 올려두게 된다.
겨울이 되니 생각나는 소설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이 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87/clips/14
첫 문장을 제외하고는 별 인상적이지 않은 '설국'은 다시 일고도
왜 노벨문학상을 탔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런 내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되었다.
또 나만 이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는지 작가가 언급한 부분이 작은 위로도 되어 주었다.
"설국』을 읽고 실망했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재미가 없다"는 반응에서부터 "너무 밋밋하다" "이해하기 어렵다" 등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내 생각에 이런 반응은 『설국』에 대한 잘못된 접근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설국』은 인과관계가 분명한 여타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독법으로 읽어야 한다. 우리가 소설에 접근하는 익숙한 방식인 줄거리 위주 독법이나 기승전결을 염두에 둔 흔한 독법으로 읽다 보면 『설국』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가지 암시적 장치들을 놓치고 만다.
결론부터 말하면 『설국은 일종의 '암시 소설'이다. 『설국』에는 사건과 그 사건들이 결합해 결말로 향해 가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감정 표현도 애매하기 짝이 없다.
『설국』은 줄거리의 소설이 아니라 이미지의 소설이다. 『설국』에 나오는 모든 배경은 일종의 논리가 아닌 이미지다. 시마무라가 살고 있는 도쿄라는 현실 세계가 아닌 터널 밖의 세계, 즉 에치고유자와라는 이미지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설은 도입부부터 우리가 이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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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10편 ‘가와바타 야스나리’ 편이 없었더라면 ‘설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 권을 함께 읽기를 잘 한 것 같다.
아니, '가와바타 야스나리' 덕분에 '설국'을 다시 읽을 기회가 되어 좋았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설국에 얽힌 이야기 작가에 관한 이야기와 설국 외의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다.
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도, 설국의 대한 상세한 해설(?)도 무엇보다 사진들이 인상적인 책이다.
작가와 작품이 세계를 여행하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계속 읽어보고 싶다.
"설국』을 읽고 실망했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재미가 없다"는 반응에서부터 "너무 밋밋하다" "이해하기 어렵다" 등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내 생각에 이런 반응은 『설국』에 대한 잘못된 접근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설국』은 인과관계가 분명한 여타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독법으로 읽어야 한다. 우리가 소설에 접근하는 익숙한 방식인 줄거리 위주 독법이나 기승전결을 염두에 둔 흔한 독법으로 읽다 보면 『설국』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가지 암시적 장치들을 놓치고 만다. 결론부터 말하면 『설국은 일종의 ‘암시 소설‘이다. 『설국』에는 사건과 그 사건들이 결합해 결말로 향해 가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감정 표현도 애매하기 짝이 없다. - P062
독자들은 『설국』을 읽으면서 자주 미궁에 빠진다. 스토리가 단선적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소설이 시간 순서대로 정주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의 구성은 시마무라가 설국을 방문했을 때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그 부분에서 혼돈이 생기기 쉽다. 방문 순서대로 소설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 방문에서 다른 방문 때의 이야기로 넘어갈 때 구렁이담 넘듯이 은근슬쩍 전개되므로 그 분기점을 놓치기가 쉽다. 방문횟수를 미리 염두에 두고 읽으면 이런 혼란을 줄일 수 있다. - P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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