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찍어라 - 포토그래퍼 조선희의 사진강좌
조선희 글.사진 / 민음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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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착 달라붙은 카메라를 찾아라.

사진은 순간이다. 오래 고민하지 마라.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빛에 집중해 보자.

우리 주변엔 수많은 얘깃거리가 널려 있다.

지금 있는 바로 그 장소에서 찍어라.

한 가지 주제를 1년 동안 찍었다면 당신은 이미 예술가다.

고정관념 따위는 쓰레기통에나 처박아라-네 멋대로 찍어라.

그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사진을 찍어라.

마음 밑바닥의 깊은 감정을 끌어내라

배움의 수단으로 모방하여 재창조하라


첫 번째 챕터에서 들려주는 어쩌면 너무나 기본적인, 당연한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초보에게 들려주는 사진이야기’는 좀 사진에 대해 답답한 마음이 들고 있는 조금은 위로가 된다고나 할까? 조금은 쉬운 정답을 가르쳐주고 있어서 시원했다고 해야 할까? 그런 마음이었다.

 

사실 사진작가 조선희씨 하면 사진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감각적으로 사진이라 늘 '어떻게 저렇게...?' 하며 부러워했다. 그래서인지 사진 초보자들도 잘 알아볼 수 있게 쉽게 쓰여진 책이라 좋다.


그리고 두 번째 챕터로 넘어가면 '조선희는 이렇게 찍는다'에서 좀더 전문가가 되어 보는 과정이 나와 있다.


나만의 톤을 찾아라

어둡다고 꼭 플래시를 터트릴 필요 없다

최소한의 빛이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만든다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 크기-자연의 장엄함 앞에서 사진은 미약하다.


조선희 식으로 연습하기

1. 순간 촬영 연습

2.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라.

3. 흑백의 눈으로 바라보기.

4. 셀프 포트레이트 찍기

도 좋고,  '사진 30분만에 배울 수 있다'ㅡ 챕터 3의 ‘나만의 사진을 얻는 법’, '대단한 장비 없이 인물사진' 얻는 법 등 가려운 부분을 고루 긁어준다.

물론, 요즘 무거운 사진기에 좀 힘들어져 손바닥 만한 카메라를 늘상 들고 다니고 있기에...(하긴 조금 있으면 그나마 스마트폰이 다 독식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똑딱이 들고 출근하기'나 사진작가의 똑딱이에 혹해서 사이트를 뒤져보다....'헉...똑딱이가 똑딱이가 아니구먼.'하고 놀라긴 했다. 물론 조선희 작가의 똑딱이는 비교적 가격이 비싸지 않다고 하긴 했지만 말이다.

독자 여러분 중 누군가가 “당신 때문에 정말 사진을 사랑하게 되었소”라고 말하는 걸 언젠가 듣게 된다면, 난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진가가 될 것이다.

Epilogue 中

라고 적혀 있다.

 

" 조선희 사진작가. 당신 때문에 정말 사진을 사랑하게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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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수업 (양장) - 글 잘 쓰는 독창적인 작가가 되는 법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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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너무(??) 많이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때부터 가지고 있던 늘 글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요즘 구체적으로 다시 습작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면서 강의를 알아보던 중 도서관이에서 혹이나 하고 이 책을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


아무리 대표작이라 해도 1934년에 출간된 책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어야 했다. 이렇게 서걱서걱할 수가 없다. 왜 일까? 유명 작가가 쓴 ‘작가 수업’에 관한 이야기가 글솜씨가 없어였을까? 번역을 문제일까?


아무튼 처음부분을 읽어 내기가 쉽지 않은 책이었다. 물론 뒤 쪽으로 가면 좀더 구체적 실천법이 나와 있어 다소 읽기 수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위로가 되었다면 아마추어 작가에 대한 머리말에 나와 있던 내용이 전부가 아닌가 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아마추어 작가)는 실망한다. 첫 강의에서, 책 서두에서, 작가의 강연 첫머리에서 그는 “재능은 배운다고 해서 트이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거기서 그의 희망은 사라지고 만다.

머리말 中 20p


나는 글쓰기에 비번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비법은 분명히 있고, 또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작가의 비법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머리말 中 21p


하지만 어설프게나마 예술의 한 부분이라 하는 곳에 발을 들여본 나로서는 알 수 있다. 예술가에게 ‘된다’와 ‘잘 된다’의 차이는 천지의 차이라는 것. 제대로 된 예술가는 내려주는 재능이 있어야 하나는 것.


그래서인지 또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초보자들이 이 책을 통해 글을 잘 쓰는 법보다는 작가가 되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나의 목적은 이루어지는 셈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과 작가가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2장::작가의 조건 中 39


많은 양의 글을 쓰고, 자기 글을 비판하고, 창작적 모방을 해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창성을 갖춘 글을 쓰라 한다.

어떻게??

참으로 어렵다.

다 작가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너무 교과서적 내용밖엔 없을까 싶다.

너무나 관념적인 이런 책을 읽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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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아 2012-04-16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들의 평이 좋아서 기대했는데 너무 기대를 한 것인지, 책이 정말 지루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문장 하나하나가 이해가 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읽는 속도도 느려지고... 겨우겨우 4장까지 읽었습니다.
뭐랄까, 다 좋은 이야기라는 건 알겠는데 너무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이야기를 계속 듣는 느낌이랄까요.

정말 어려운 책인 것 같아요.

kalliope 2012-04-1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라더니.. 저만 그런가 했는데, 같은 느낌이라고 하시니 반갑다고 해야할까요?^^
좀 더 쉬운 작가 수업을 찾아봐야 할까봐요.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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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때부터 ‘잡문’을 모으기로 해서 so simple하게 [잡문집]이라 이름 붙였단다.

하루키의 책은 많이 읽긴 했다. 그런데 읽고 나면 늘 ‘나랑은 좀 코드가 맞지 않아.’가 결론이었다. 물론 그의 모든 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의 여행에 관한 책은 좋아한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먼 북소리]를 시작으로 [하루키의 여행법]이나 [위스키 성지 여행]등이 그랬다.

소설에서 재미를 못 느끼던 터라 이는 이도 저도 아니니....어쩔까 고민하다 구입해 읽게 되었는데, so so.....


머리말 부분에 30년 간의 잡문 모음이라 글의 들쭉날쭉에 관해 이야기 한다. 그래서 10개의 범주로 나누고, 이 책 or 독자에게 변명 내지는 위로가 있다.


복주머니 안에는 온갖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거야 뭐 어쩔 도리가 없겠죠. 복주머니니까요. 그렇지만 이런저런 참작 끝에, 내 안에 있는 ‘잡다한 심경’의 전체상 같은 것을 조금이라도 느껴주신다면, 한 사람의 작가로서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15-16p


첫 번째 읽지도 않은 책의 서문이 좀 지루했다. ‘서문’이긴 하지만 뒤쪽으로 갔었으면 싶었다.

수상소감 등을 통한 작가로서의 삶, 생활, 고민에 관한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고, ‘음악에 관하여’부분이 특히 좋았다. 물론, 음향기기 이야기나 jazz 이야기는 좀 어렵기는 하지만 제일 재미난 것 같았다. 얼마 가지고 있지 않은 오래된 재즈 음반을 듣는다. 글 속에 나온 연주들을 찾아 들어가며 읽는 재미도 좋았다. 베이시스트 빌 크로 연주도 들어보고, 빌리 홀리데이의 , 사라본의

‘번역하는 것, 번역되는 것’에 나오는 J. D. 샐린저와 스콧 피츠제럴드의 이야기는 좋았지만, '인물에 관하여‘에는 알고 있는 이들이 없어 흥미가 떨어진다.

또, 에세이 형식을 갖춘 ‘눈으로 본 것, 마음으로 생각한 것’과 ‘질문과 그 대답’에서 하루키에 관한 여러 가지 들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람을 생각하자 중에서 나온

thing of nothing things, think of wind.

 

다 읽고난 느낌은 역시 하루키는 나랑은 잘 맞지 않아...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새 책이 나오면 어김없이 기웃댈 테지만 말이다.

 

'옥의 티'

 

띄어쓰기가 이상한 곳(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십시오.92p 외..)과 오자(음악 마리에요.(음악 말이에요.?) 98p외 적어두지 못한 곳) 내게만 그렇게 보였으니 더 있을지도..

출판 <비채>에 좋았던 느낌이 떨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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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ne 2015-09-21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포스팅에 오타 있어요~ 기웃될 --> 기웃댈

kalliope 2015-09-24 22:3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상세히 읽으셨나봐요. 올린 지가 한참인데...

폰으로 접근했는데, 컴으로 들어가문 수정하겠습니다
 
그래! 인디아 - 엉뚱발랄 15인의 발칙한 보고서
하정아 지음 / 나무수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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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자들의 인터뷰에 관한 이야기라면 박준의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인터뷰 이야기 [온더로드]에 대한 강한 인상이 있다.

이 책도 인도에서 여행 중인 15인을 인터뷰한 이야기인데다, 인도라는 묘한 이중적 매력(좋아 죽겠는.....과 왜 좋아 죽겠는지 모르는......)을 가진 곳이다 보니 평범하지 않은 이들의 만남일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젊은 친구의 인터뷰라 그 나름의 발랄함이 있다. 글로 옮김에 있어 ‘해라~’체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만난 인터뷰이interviewee의 특징과 인상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인터뷰어interviewer인 것 같다.


인도 하면, 가보지 않고도 너무나 이중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

가고 싶다와 너무 비위생적이고 힘들다던데....가지 말까?

싶은데,

내 주위에도 인도만 몇 번째 들락거리는 친구가 있고, 여행을 다닌다 싶은 이들은 거의 ‘인도는 다녀왔어요?’하고 묻는다. 무슨 매력이 있는지 싶은데, 여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터뷰이들에게도 너무나 실망하고 힘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인도....왠지 다시 오고 싶다’는 Incredible India인 모양이다.


 

세 번째 와 바라나시 힌두대학교에서 ‘까딱 댄스’라는 인도 전통 춤을 배우고 있는 오승현.

2루피(50원)을 아껴가며 8,000달러로 1년을 여행 계획한 최강 짠돌이 테시 노부요키.

4개월을 여행하는 동안 한 번도 빨래를 안 하고 다니는 스무 세살 그녀 고우영.

열흘 만에 산전수전 다 겪고는 인도의 이미지에 실망한 전동만.

인도 곳곳에 동전을 숨겨두고 움직이고 있는 임우룡.

겨우 20만원으로 여행을 와 나흘 만에 모두 사기당하고 빈털터리가 된 마사가도.

마사를 더 오래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말레이시안 숀.

여행광 가족들이 가보지 못한 나라를 찾아 첫 배낭여행지로 인도를 선택한 스위스인 스무살 실링.

아프리카를 1년 6개월 여행하다 인도로 쉬러 온 에릭, 아마야 부부.

기똥차게 잘 가르치는 아쉬탕가 요가 강사 샨티.

혼자 마사지 여행을 하러 다니다, 뿌리에서 발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는 미와코.

인도 남부 폰티체리의 IT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프랑스인 세바스찬.

단체 배낭여행의 지존 송종헌.

자이살메르의 사람에게 반해?? 또 오게 되어 세 번째 인도를 와 있는 다나람

까지

 

 

인도에 왔으니 ‘뭔가’를 느껴야 한다는 강박관념.

아마 인도에 오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은근히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중에 하나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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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인터뷰가 더 많이 차지하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특히 그 ‘뭔가’를 느껴야 하고, 인생의 교훈을 얻어야 하고 하는 스트레스를 더 받는 듯 하다.

그 많은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매력을 느껴 인도광이 되어 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가득이다.

 

그래서 드는 다시 슬슬 드는 생각 하나

'정말 가봐야하지 않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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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오후 2시 - 낯선 곳에서 시작한 두 번째 삶 이야기
김미경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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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을 하다가 돌연 뉴욕에 가서 살고 있는 페미니스트??의 브룩클린 살이 이야기이다. 간결한 문장에 위트도 있고 쉽게 잘 읽히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바가 크다.

 

뉴욕에서 철학한다.

뉴욕에서 엄마한다.

뉴욕에서 논다.

뉴욕에서 영어한다.

의 4파트로 나뉘어진 이야기가 혼자 읽으며 낄낄댔다. 사실 그렇게 낄낄대면 안 될 이야기들도 말솜씨가 아니 글솜씨가 좋아서인지 더욱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다. 뉴욕 팡팡 생활영어는 정말 실생활에서나 체득할 수 있는 미묘한 차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나다.


사람들은 왜, 어떻게, 그렇게 쉽게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었는지 자꾸 묻는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거 정말 못해먹겠어! 어디로든 확 떠나버리고 싶어.”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떠나지 못한다. 나는 그냥 떠났다. 인생이 뭐 항상 맨 땅에서 시작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전혀 새로운 땅에서 전혀 다른 삶을 한번 살아보자 했다.

‘지금, 여기’를 떠나 새 삶을 시작하고픈 사람들에게 中 10


다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할 것이다. 물론 생활비가 너무 비싸다고 알려진 뉴욕에서 뉴욕커가 되어 사는 삶이란 꿈꾸기가 쉽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씩씩한 새 삶을 살고 있는 그가 대리만족의 느낌이 있어서인지 지금처럼 굳건하게 잘 살아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 덕분에 그가 관여했던 ‘선주스쿨’에도 청강생마냥 들락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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