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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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매체에서의 책 소개의 병폐에 대해 연일 지면에서 대하면서도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됐는데, 그 친구도 TV덕에 읽게 됐다고 했고, 무려 40쇄를 넘은 상태의 책이었다. 와우!!!정말 대단하군. 그런데....책머리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을 글로 쓰게 됐다는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인지 얼마 못 가 마크 빅터 한센, 잭 캔필드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스타일을 그대고 따르고 있다는 걸 느꼈다.

다른 게 있다면 그 번역보다도 훨씬 글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과 시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그 말을 빼곤 구체적 이야기의 제공자가 전혀 밝혀져 있지 않다는 사실 말이다. 문장이 좋지도, 편집이 매끄럽지도 않은 데다, 후속으로 2편까지 나와있다는 데도 벌써 한 책에 같은 주제의 내용이 반복되고 있었다. 책이라곤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아, 또 한가지 너무나 메말라버린 팍팍한 삶에서 약간의 가슴 따뜻한 얘기를 읽고 싶다면 가볍게 쓰여진 가볍게 읽는 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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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전10권 세트 - 반양장본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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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에서 [태백산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책은 예고가 있었던 터라 그 전부터 기대되고 있었다. '우리의 현대사는 곡절도 많았고 변화도 많았다. 그래서 어려움과 아픔도 그만큼 많았다. 소설로 써야 될 의미가 큰 것도 그 까닭이 아닌가 한다. [태백산맥]의 뒤를 이은 시대적 배경에서 전후 6년에서부터 80년 5월의 그날까지의 이야기이다.

일제하의 친일파들이 다시 권력을 잡기 위해 온갖 술수를 다 부리는 얘기하며, 서독으로 가는 광부와 간호사, 월남전 파병, 경제 계획에 따른 도시 삶의 모습. 살기 힘든 농촌을 벗어나 도시로 흘러든 도시빈민들의 삶의 모습들이 여러 매체가 글로 봐왔지만 왜 새삼 요즘의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걸로 느껴지는 걸까?

'서울 생활 15년을 하면서 보니 이놈의 세상은 온통 속임수 판이었고, 걸리지 않고 잘 해먹는 놈이 장땡인 세상이었다. 정치하는 놈들은 권력이 있어 해먹고, 돈 많은 놈들은 돈힘으로 더 큰돈을 해먹고, 말단 경찰들은 행상들의 등까지 쳐먹고, 크고 작은 장사들은 세무공무원들과 짜고 해먹고, 해먹지 않는 놈이 없는 세상에서 못해먹는 놈만 병신이었고, 병신만 못해먹었다.'(8권 159p 천두만의 말 중)

신문에 연재되었던 것이란 얘길 들어서인지 조정래 작가의 힘찬 글의 감이 좀 떨어진 게 아닌가 싶었고, 난데없이 나타나는 '전태일'이야기라든가 대하소설이다 보니 나타나는 많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편집의 묘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단락 구분이 되지 않아, 또 너무 가까운 시대의 현대사다 보니 좀 함부로 건드리기 힘든 부분이 있지 않았나, 아님 자료의 미비가 있어나 싶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십여년에 걸쳐 현대사를 재조명하여 우리에게 눈을 열어 준 조정래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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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애너 퀸들런 지음, 공경희 옮김 / 뜨인돌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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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는 무슨 에세이류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닌 것이...어떻든 知人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인데 어렵게 찾고 보니 무지 얇은 책... 페이지도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고 그 중에 또 많은 페이지는 흑백사진으로 채워져 있고. 그래서 서점에 서서 읽 었다. 얼마?? 30~40분 정도에 간단히 끝났다.

왜?? 특별히 인상적이지도, 문장이 난해하지도 않았으니까. 단 몇 문장이 눈에 띄었다고나 할까.'삶과 일 이 두 가지를 혼동하지 말기 바랍니다. 오직 일만을 자신의 전부로 삼는다면...결코 일류로 일할 수 없습니다.'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오늘뿐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병원에서 걸려온 검사 결과 통고... 그 순간 갑자기 세상이 둘로 갈라집니다. 오래 전 나는 그랬습니다. 모든 게 '전'과 '후'로 나뉘어졌습니다.' 정도...

왜?? 때론 나의 상황이어서, 너무 정신없이 달리기만 하니까 한숨 돌리라고 내게 얘기하는 것 같아서. 그저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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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맡 남자
에릭 올데르 지음, 윤정임 옮김 / 솔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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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의 북 코너에서 만난 후 구입하게 된 책이었다. 그저 비 영어권이군 정도와 [책 읽어 주는 여자]류의 위트 있고 가볍게 읽혀질 듯 하단 느낌으로 말이다. 그래서 서점에서 책을 한 번 보고 나야 인터넷 구매를 하던 여느 책과는 다르게 구입했는데, 자그마한 책자에 적힌 짧은 호흡의 글은 생각처럼 막 읽어지지 않았다. 그 얘긴 어렵다는 얘기가 아니라 천천히 아껴 읽어야 할 정도로....또, 생략된 많은 얘기들을 생각해가며 읽어야 했기 때문에.

그다지 위트 있지도 않고, 전혀 몸을 쓰지 못하는 여환자 뮈리엘. 그를 도우는 뭘 했었던 사람인지 의심스러운 알콜 중독기의 남자 호스피스의 얘기. 마약 중독의 또다른 간병인 마리. 영화로 치면 심심한 같은 장소에 등장인물도 심심한...한참을 계속 하다가 나타나는 생기발랄(?) 하지만 조용히 등장하는 장소. 체육관...링. 아하!! 했었는데도 옮긴이의 말을 읽고서야 등장하는 그의 직업. 실패한 전직복서. 여느 장애인의 모습도, 복서의 모습도 아닌 둘의 모습이 잔잔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런 기대없이 읽게 된 책이 의외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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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 주요 작품으로 간추린 한국미술사 편력
강우방 지음 / 월간미술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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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두세 번을 오가는 서울에서 거의 빼놓지 않고 가는 곳이 인사동이다. 모두 파헤쳐치고 난 이후 예전의 맛이 없어서 다 옛일이야.. 하면서도 습관처럼 가보는 곳이다. 지난 1월에 잠깐 서울에 있던 중 어김없이 인사동을 갔었는데, 예전 같지 않은 모습에 쯧쯧 혓바닥을 차다가 들어간 곳 학고재에서 강우방씨의 사진전 '영겁 그리고 찰나'전을 만나게 됐다. 경주에 산재한 여러 고분, 석굴암과 같은 불상, 탑 등을 찍은 사진들이었는데, 1,2층을 오르내리며 그 많은 석물들을 찍은 사진들을 보며 느꼈던 건 '왜일까? 따뜻함이 느껴지는 건'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에게서 받은 이 책을 읽고 알게 됐다. 그게 그 석물들에게서 전해져 오는 따뜻함이 아니라 찍어내던 강우방씨의 문화재를 사랑하는 시선에서 온 것이란 걸. 처음엔 좀 지루하지 않을까 하고 시작했었던 게 흥미진진한 내용-심지어 빗살무늬의 모습에서조차 요 근래 그 시끄럽던 미니멀리즘이 느껴질 만큼^^-들이 많았고, 문화재를 보는 새로운 눈-불상들의 손 모양, 옷의 주름까지도- 을 열어 주게 해 준 책이라 고맙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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