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맡 남자
에릭 올데르 지음, 윤정임 옮김 / 솔출판사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일간지의 북 코너에서 만난 후 구입하게 된 책이었다. 그저 비 영어권이군 정도와 [책 읽어 주는 여자]류의 위트 있고 가볍게 읽혀질 듯 하단 느낌으로 말이다. 그래서 서점에서 책을 한 번 보고 나야 인터넷 구매를 하던 여느 책과는 다르게 구입했는데, 자그마한 책자에 적힌 짧은 호흡의 글은 생각처럼 막 읽어지지 않았다. 그 얘긴 어렵다는 얘기가 아니라 천천히 아껴 읽어야 할 정도로....또, 생략된 많은 얘기들을 생각해가며 읽어야 했기 때문에.

그다지 위트 있지도 않고, 전혀 몸을 쓰지 못하는 여환자 뮈리엘. 그를 도우는 뭘 했었던 사람인지 의심스러운 알콜 중독기의 남자 호스피스의 얘기. 마약 중독의 또다른 간병인 마리. 영화로 치면 심심한 같은 장소에 등장인물도 심심한...한참을 계속 하다가 나타나는 생기발랄(?) 하지만 조용히 등장하는 장소. 체육관...링. 아하!! 했었는데도 옮긴이의 말을 읽고서야 등장하는 그의 직업. 실패한 전직복서. 여느 장애인의 모습도, 복서의 모습도 아닌 둘의 모습이 잔잔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런 기대없이 읽게 된 책이 의외로 괜찮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