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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 주요 작품으로 간추린 한국미술사 편력
강우방 지음 / 월간미술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연중 두세 번을 오가는 서울에서 거의 빼놓지 않고 가는 곳이 인사동이다. 모두 파헤쳐치고 난 이후 예전의 맛이 없어서 다 옛일이야.. 하면서도 습관처럼 가보는 곳이다. 지난 1월에 잠깐 서울에 있던 중 어김없이 인사동을 갔었는데, 예전 같지 않은 모습에 쯧쯧 혓바닥을 차다가 들어간 곳 학고재에서 강우방씨의 사진전 '영겁 그리고 찰나'전을 만나게 됐다. 경주에 산재한 여러 고분, 석굴암과 같은 불상, 탑 등을 찍은 사진들이었는데, 1,2층을 오르내리며 그 많은 석물들을 찍은 사진들을 보며 느꼈던 건 '왜일까? 따뜻함이 느껴지는 건'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에게서 받은 이 책을 읽고 알게 됐다. 그게 그 석물들에게서 전해져 오는 따뜻함이 아니라 찍어내던 강우방씨의 문화재를 사랑하는 시선에서 온 것이란 걸. 처음엔 좀 지루하지 않을까 하고 시작했었던 게 흥미진진한 내용-심지어 빗살무늬의 모습에서조차 요 근래 그 시끄럽던 미니멀리즘이 느껴질 만큼^^-들이 많았고, 문화재를 보는 새로운 눈-불상들의 손 모양, 옷의 주름까지도- 을 열어 주게 해 준 책이라 고맙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