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오후 - 창비장편소설
윤정모 / 창비 / 199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윤정모 작가는 슬픈 아일랜드가 내겐 인상적인 책이었다. 다시금 이 책을 우연히 만나게 돼 반갑게 만나 읽게 됐는데... 답답한(?) 사랑의 이야기였다.

그들의 생각이 따로 연결되어 나와있었다. 결혼생활을 했었음에도 대학 때의 사랑을 못잊어 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지 않았음에도 현재에 충실하다보니 그를 찾아간 여자...어긋지는 생각들이 안타까웠다. 늘상 보던 것과는 상반되게 다분히 이상적 사랑을 꿈꾸는 남자와 너무나 현실적인 여자의 역할이 바뀐 것도 아닐까 했는데.. 작가 후기에 보니 (아주 단단한-내가 느끼기에^^) 여자 주인공을 만든 후 우연히 얘기를 듣게 된 남자를 그의 남자 주인공으로 채택(?)했다고 돼 있었다. 그래서 약간 헛도는 느낌이었을까??

사랑에 상처 입어 연골이 다 무너져 내렸다는 작가 후기의 남자 얘기가 소설 속 남자보다 훨씬 소설적이었다. 가능할까?? 아직도 그런 사랑이라는 것에 자기의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이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토의 새로운 세상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권남희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다우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선입견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느꼈다. [창가의 토토]란 책 소개를 받고도 나의 스타일(?)이 아니란 이유로 읽지 않았는데...소개된 대충의 내용을 보고, 또 이 책을 얼마간 읽는 동안에도 막연하게 남자애(?)가 아닌가 했었던 것이다. 인상 깊었던 영화 [Cinema Paradiso]의 주인공 '토토'가 뇌리가 밝힌 데가 작가의 이름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무지의 소치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코'가 있으면 여자 이름에 흔히 쓰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게다가 새로운 세상이라고 됐길래 그 뒤 학교 이야긴 줄 알았단 것이지. 예순이 넘은 할머니인 걸 모르고 말이다.

각설하고, 이 책을 읽으며 [창가의 토토]에 있던 어린 시절의 토토를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산만한 LD(Learning Disabilities-학습 장애)였단 얘기 등이 일부 나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일기를 편집해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전후 상황과 개인 생활에서 만나는 知人얘기들과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하는 내용등이 아주 뒤죽박죽 섞인 데다 원작의 문장 탓인지, 직역된 번역의 탓인지 몰라도 조잡한 문장에 자화자찬까지 더러 있어 읽기 거북한 책이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 하나. 나도 혹시 수학 LD가 아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음 속의 처녀 캐드펠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199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만나게 된 캐드펠 시리즈이다. 처음 읽었던 책이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재미있었던 터라 다시 읽게 됐는데, 번역탓일까? 매끄럽지 못한 연결이 좀 흠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캐드펠 수도사의 활약이 많이 두드러지지 않은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캐드펠 시리즈를 읽으며 느끼는 건 흔히 읽는 추리소설의 가쁜 호흡을 느낄 수 없지만 - 왜냐면 캐드펠이 살고 있는 시절이 13세기다 보니^^- 시대적 상황과 얽힌 숨가쁜 실종자들은 쫓는 내용과 캐드펠 수도사의 아들까지 찾게 되는 사적인 얘기까지 포함돼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던 같다. 고전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 계통을 읽으며 느끼는 점. 그래, 자극적이지 않아도 충~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며 하는 초반부에 나는 생각. 체스를 다시 배워볼까?- 근래에 읽었던 하물며, 해리 포터서부터 레베르테의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에서 헤맸는데 다시 뇌에서조차 체스판이 나타나면서 겨우 말의 움직임 정도만 알고 있는 것이 갑갑하게 느껴졌다.

조금씩 진행되면서 드는 생각. 너무나 유식하고 고상한 대화를 하는 사람들만이 주변에 나오는구먼. 너무 소설적이야..영화 장면이 바뀌는 듯한 느낌으로 쓰여진 두 장면(뤼크레스와 이지도르의 사건 추적, 리스 환자인 장 루이 마르탱과 사무엘 핀치 박사의 얘기)의 내용이 엇갈려가며 최후 비밀을 위한 모험과 도전이 전개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됐다.

달라진 베르베르의 책. 아주 템포가 빨라지고 흥미로워졌다는 것. 베르베르도 좀 바뀌었군. 독자들을 가끔씩은 생각하는 모양이야.^^ 게다가 위트까지도 많이 생겼으니 더욱 좋아. 물론 여지껏 그의 책들에서 나타나던 마지막에 충격적이던 책들과는 달리 극적 반전이 없이 하권 얼마를 못 가 대강의 사건 전모가 밝혀지는 것이 아쉬웠지만. 책 사이즈가 작아지면서 바꿔가면서까지 하드커버로 장정을 하던 열린 책들이 [뇌]를 보통의(?) 책으로 만든 것도 다행스럽고.

그런데 우리 모두가 정신병자일까? 또, 컴퓨터가 우리를 지배하는 날이 곧 올까? 하는 과제를 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천.히 그림 읽기
조이한.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 시절부터 내겐 힘들었던 미술과의 친하기가 어느 샌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갤러리를 순회한다거나, 그림 관련 도서들을 자주 읽어보며 차츰 미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다소나마 해소하게 됐다. 그러던 중 이미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봐왔던지라 망설이다 뒤늦게 접하게 된 책이다. 여지껏 만나봤던 여느 책보다 좋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림 감상의 방법이랄까를 신랄하지만 조직적(?)으로 펼쳐 보여줘 그림 감상의 이해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할 수 있다.

3장과 4장에서의 화가의 무의식과 의식 세계 부분과 늘 난해하게만 느껴지던 현대미술에 관한 7장이 특히 흥미로웠다. 그림의 인쇄 상태가 가끔씩 흐린 것이 옥의 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