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며 하는 초반부에 나는 생각. 체스를 다시 배워볼까?- 근래에 읽었던 하물며, 해리 포터서부터 레베르테의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에서 헤맸는데 다시 뇌에서조차 체스판이 나타나면서 겨우 말의 움직임 정도만 알고 있는 것이 갑갑하게 느껴졌다.

조금씩 진행되면서 드는 생각. 너무나 유식하고 고상한 대화를 하는 사람들만이 주변에 나오는구먼. 너무 소설적이야..영화 장면이 바뀌는 듯한 느낌으로 쓰여진 두 장면(뤼크레스와 이지도르의 사건 추적, 리스 환자인 장 루이 마르탱과 사무엘 핀치 박사의 얘기)의 내용이 엇갈려가며 최후 비밀을 위한 모험과 도전이 전개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됐다.

달라진 베르베르의 책. 아주 템포가 빨라지고 흥미로워졌다는 것. 베르베르도 좀 바뀌었군. 독자들을 가끔씩은 생각하는 모양이야.^^ 게다가 위트까지도 많이 생겼으니 더욱 좋아. 물론 여지껏 그의 책들에서 나타나던 마지막에 충격적이던 책들과는 달리 극적 반전이 없이 하권 얼마를 못 가 대강의 사건 전모가 밝혀지는 것이 아쉬웠지만. 책 사이즈가 작아지면서 바꿔가면서까지 하드커버로 장정을 하던 열린 책들이 [뇌]를 보통의(?) 책으로 만든 것도 다행스럽고.

그런데 우리 모두가 정신병자일까? 또, 컴퓨터가 우리를 지배하는 날이 곧 올까? 하는 과제를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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