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브라운 신부 전집 1
G. K. 체스터튼 지음, 홍희정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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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붐을 타고 여러 탐정들을 다시 등장시키게 됐는데, 게중에서 첨으로 만나게 된 탐정이 브라운 신부님이었다. 체스터튼의 글에 여러 추리소설가들이 영향을 받았다는 얘길 먼저 읽고 시작한 탓일까? 어설픈 탐정-물론 첨엔 거의 괴도 루팽이 연상될 정도의 신출귀몰한 도둑이었지만-에서, 게다가 에큘이라는 이름까지 가진 프랑스인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프랑스 탐정-에큘 포아르의 모습이, 늘 성당에는 계시는 않는 브라운 신부님의 모습은-작달막한 신부는 전형적인 동부 촌사람의 모습을 하고∼얼굴은 둥글넙적하니 둔해이며, 눈은 북해만큼이나 공허∼14p, 작달막한 신부의 외모는 보잘 것 없었으며, 짧게 자른 갈색 머리에 둥글고 둔감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342p- 마치 문제 해결하는 방식이 조근조근 꼭 크리스티의 다른 활약하는 탐정 미스 마플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았다. 하지만 시대적으로 그들의 앞에 있었던 브라운 신부의 책은 단편들을 모아놓은 것이 긴 호흡을 좋아하는 내겐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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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작가정신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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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에 관한 소개도 백화점의 장식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내용을 봤는데-'풍요의 뿔'에 관한 내용이 재미있겠다 싶었다.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옛 이야기를 풀어가듯 쓰여진 이야기체로 것이 빨리 와 닿는 느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유럽의 박물관을 돌면서 만나는 많은 그림이나, 천장화, 조각 작품들을 보면서 많은 책들에서 읽거나 봐온 작품들인데도 빨리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하곤 했었는데 함께 다니던 초등학교 학생이 더 빨리 이름들이 생각났던 기억... 그 많은 대리석의 건물들에 있던 수많은 조각들과 왜 읽기 힘든 라틴어가 있을까 하는 의문점-건물들이 얘기를 해주고 있다?-도 해결해 주어 좋았다. 그 전에 이 책을 읽었으면 더욱 좋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긴 했지만 말이다.

약간의 아쉬움을 보태자면 반복되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림의 예 조차 푸생 작품으로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자료 미흡이 원인은 아닐 듯하고 신화를 주제로 하는 그림들은 많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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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한국학
J. 스콧 버거슨 지음, 주윤정.최세희 옮김 / 이끌리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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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무나 직설적인 표현들이다. 이미 느끼고 있는 내용들이 많긴 하지만 이국에서 와 잠깐 다녀간 사람의 여행기가 아닌 현지에서 한참을 살아온 외국인의 시선으로 다시금 들여다보는 우리의 속내는 그리 상쾌하지 못하다. 문장자체가 짧은 단문으로 되어 있으니 더더욱 단정적 어투로 들리는 것이다.

객관적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부분에서 살펴보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책의 첫머리에 있는 '이상한 나라'라는 내용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한국에 관한 내용 중 특이하게 언급한 책들은 아주 기이했다. 외국 마을 표류기나 내가 만난 재미있는 사람들은 모두 인터뷰에 관한 내용들이었는데, 한국 사람들조차 낯선 사람들이라 다소 생소했다.

내 친구들이 들여준 흔치 않는 이야기들 같은 경우엔 한국에 관심이 많은, 동양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글을 직접 실었는데 관점이 틀리는 데다 논조로 조금 달라 그의 팬진 한 부분을 덧붙여 놓은 듯한 인상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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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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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는 마키아벨리 평전이라던가, 로마인 이야기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그의 에세이 <남자들에게>나 <사일런트 마이노리티>등을 관심 있게 봤던 터인데다,-물론 글 중에 이런 독자를 제일 어설픈 독자로 봤지만 말이다- 영화와 함께 한 에세이라 선뜻 선택하게 됐다.

근데, 먼저 얘기하자면 그의 나이가 예순이 넘었다는 걸 깜박해서... 관련 영화와 영화배우들이 너무 오래된 영화들이 많았고, 그나마 얘기들은 쓴 시점이 90년대 초반에 집중돼 있어서 책으로 다시 내게 됐으면 배우들의 그 뒷 작품들에 대한 언급을 보태는 친절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불만스러웠다.

그럼에도 그의 배우에 대한 분석-특히 남자 배우들^^-이 역시 예리하단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게리 쿠퍼에 대한 광적인(?) 숭배는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는 브래드 피트는 고사하고 로버트 레드퍼드 정도의 연령대도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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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와 문화제국주의 - 이른바 문명과 야만에 관하여
주강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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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으로도 애완견의 입장으로도 모두 친하지 않는 나에게는 낯선, 개에 관한 많은 언어들과 내용들이 아주 다양했다. 그만큼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어서 일까...또, 식용 동물 중에서 네 번째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데에도 너무나 놀라웠다.

견(犬)과 구(狗)의 비교도 필요 없을 정도로..정말 인간만큼 잡식성은 없는 것 같단 생각을 들게 했다. 개고기 문화에 대한 반박으로 시작된 책이긴 하지만 각 나라나 인종간에 다양한 식성이나 먹거리들은 한마디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아마도 월드컵을 전후로 그 시끄러운 파동에 대한 반박으로 급조된 책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그래도 여러 문헌들을 참고로 실질적인 반박인데다 문화다원주의를 비평하는 그네들이 잘못이라는 것인데, 나라에서 휘둘리는 느낌으로 약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이런 책이 나오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우리 주변에도 개고기를 먹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지만 그 뿐 아닌가? 실제 그네들도 먹어왔고, 더 큰 나라 중국에서는 떳떳이 소개하는데.... 쩝....왜 음식 문화에 왈가왈부 말들이 많은가? 싶다가도 '국력을 기를 일이다.'로 생각게 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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