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의 붐을 타고 여러 탐정들을 다시 등장시키게 됐는데, 게중에서 첨으로 만나게 된 탐정이 브라운 신부님이었다. 체스터튼의 글에 여러 추리소설가들이 영향을 받았다는 얘길 먼저 읽고 시작한 탓일까? 어설픈 탐정-물론 첨엔 거의 괴도 루팽이 연상될 정도의 신출귀몰한 도둑이었지만-에서, 게다가 에큘이라는 이름까지 가진 프랑스인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프랑스 탐정-에큘 포아르의 모습이, 늘 성당에는 계시는 않는 브라운 신부님의 모습은-작달막한 신부는 전형적인 동부 촌사람의 모습을 하고∼얼굴은 둥글넙적하니 둔해이며, 눈은 북해만큼이나 공허∼14p, 작달막한 신부의 외모는 보잘 것 없었으며, 짧게 자른 갈색 머리에 둥글고 둔감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342p- 마치 문제 해결하는 방식이 조근조근 꼭 크리스티의 다른 활약하는 탐정 미스 마플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았다. 하지만 시대적으로 그들의 앞에 있었던 브라운 신부의 책은 단편들을 모아놓은 것이 긴 호흡을 좋아하는 내겐 조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