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집
전경린 지음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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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집이 아니라 엄마의 집이라서 더 20대의 우울한 성장통

어쩐지 정상적(??- 정상적이라는 게 뭔가?) 아니,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가족의 모습의 현대의 정상적(?)인 가족상일까?

바로 앞에도 복잡한 가족관계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엄마의 집에 들르는 화자話者와 아빠의 재혼한 배우자가 데려온 딸. 게다가 엄마의 애인이 함께 식사하는 장면은 기기묘묘하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그런 모습이 아주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흔한 장면이 되어버린 것이 현실일까?

일제치하와 6.25가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그 많은 우리나라 소설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하나 더 보태야겠다. 팔십년 대 민주항쟁의 시절이 지나지 않았다면 그 안에 발을 담궜던 내지는 주변인일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사람들은 그 시절이 없었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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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전경린 지음 / 열림원 / 2007년 12월
구판절판


아저씨는 승지와 내게로 다가오더니 쓸쓸하게 웃으며 둘의 손을 동시에 잡고 흔들었다. 아저씨의 웃음은 남루하다 못해 구멍이 숭숭 난 지독히 슬픔 웃음이었다. 아빠는 억지웃음을 웃을 바에야 어색한 채로 버티는 사람이지만, 내가 없는 어딘가에서는 그렇게 비루하게 웃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65쪽

어른들도 누구나 삶을 힘겨워하고 있고 누구나 조금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5쪽

"우린 무언가를 할 때마다 실패도 하고 상처도 입고 후회도 하지. 마음이 무너지기도 해. 사는 동안 몇 번이고 마음이 무너지지. 하지만 중요한 건 다시 하는 거야."
아저씨는 정말 마음이 다 무너져 본 사람 같았다. 아저씨는 젊었을 때 이혼을 했고 그 후로 아이도 잘 보지 못하게 되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 그럴 때, 난 쉬운 일만 해. 심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만 하지. 쉬운 일도 규칙적으로,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힘이 생겨. 그리고 시간이 가면, 그게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걱정 마. 그렇게 될 거야."
-122쪽

젊음도 인생도 너무 길다. 우리 세대는 평균 수명이 백 살이라고 한다. 결혼 적령기는 서른 살도 넘어설 거라고 한다. 이십대란,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실제론 아무리 휘저어도 손에 잡히는 게 없다. 몸이 붕붕 떠오르는 무중력 속에서 우리에게 허용된 것은 오직 배움이고 계획이고 허구이고, 꿈이고 대기일 뿐이다.
-208쪽

어른들이란, 도저치 참을 수 없는 것 까지도 저렇게 힘껏 받아들이는 사람들인가.......가슴이 뻐개지도록 밀고 들어오는 진실들을 받아들이고 또, 승낙 없이 떠나려는 것들을 순순히 흘려보내려면 마음속에 얼마나 큰 강이 흘러야 하는 것일까. 진실을 알았을 때도 무너지지 않고 가혹한 진실마저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는 게 삶인 것이다.
-253-254쪽

사랑을 하면 할수록, 우린 사랑하는 사람보다, 우리가 사랑해야 할 사람드을 더 사랑하게 되거든.
-264쪽

공부란 한번 교과과정에 밀리기 시작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밀리지만, 머리에 쥐가 나더라도 고비를 넘어 밀고 가기 시작하면, 눈덩이를 굴리듯 쌓아가는 재미가 있다. 심지어 시험조차 적극적으로 자기를 측정하는 즐거운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공부를 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외로움과 자유의지, 그리고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는 결핍이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나는 그 힘을 잘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268-269쪽

"혼자 있는 사람이 외롭다는 건,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야."
........
"사람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 외로운 거야."
-270쪽

페넬로페의 후예들-김형중 문학평론가
그때쯤, 전경린도 검은 우산과 어둠과 염소의 도움을 빌려 가부장의 집으로부터 야반도주했다. 같은 시기 집을 나선 그 어떤 페넬로페들보다는 그녀는 일탈적이었고, 관능적이었으며, 독하고 당찼다. 은희경은 냉소를 택하고, 공지영이 신파를 택하고, 공선옥이 피도 눈물도 없는 자연주의를 택하고, 김형경이 신경증을 택할 때, 전경린은 성(sexuality)을 택했다.
.....그녀의 ‘쾌락의 활용’은 윤대녕의 ‘여행의 활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존재의 근원을 찾기 위해 여행을 택한 대신 성을 택했다고 해서 그녀가 딱히 더 비판받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282-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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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9
그림 형제 지음, 낸시 에콤 버커트 그림, 랜달 자렐 엮음,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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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신 연령이 신체 연령을 못 따라 가는지, 표지의 백설공주 미모에 혹했다. 우찌 이리...여태껏 보던 백설공주와는 완전 다르게 예쁘구먼! 하면서 아이에게 읽어준다는 핑계로 책을 구입했다. 어릴 적 보던 동화가 어릴 보던 내용과는 다르다고 한참 떠들어대던 이야기도 기억이 나고 그림 형제의 원문에 가까운 내용이라는 소개 등도 있고 해서 말이다.  원문이 정말 이런 것이라면 정말 으스스 하다 싶다. 새엄마가 사냥꾼에게 백설공주를 죽이고 허파와 간을 가져오라 해놓고서 그 허파와 간을 먹는 이야기 같은 거 말이다.

어떻든 이 예쁜 백설공주는 표지에서 뿐이다. 정면 얼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속지에서 나오는 모습은 전혀 느낌이 또 다르다. 간혹 등장하는 모습도 너무 자그마하게 나와 있어서 아쉽다.^^ 

이야기는 원문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지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디테일 면에서 조금 다르게 읽혀졌다. 그리고 그림이 너무 예쁜데, 2쪽짜리 전면 그림만 몇  장 있어 아쉬웠다.(물론 이 그림들도 뛰어나게 색감이나 느낌은 좋다) 이야기면에는 그림이 아예 없고 글자만 있어서 부분적 작은 그림들이라도 몇 개 들어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래도, 그림도 좋고 색상도 예뻐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는 연령의 여아라면 많이 좋아할 것 같다. 섬뜩한 내용을 너무 신경써서 읽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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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ry Best of Sting & Police
스팅 (Sting) 외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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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책이나 음반이나 폭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작가나 특정 아티스트에게 말이다. 음반에 유독 욕심이 많은 내게도 전혀 오지 않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sting이 그 반대의 경우에 해당한다. 솔직히 그의 보이스는 요즘 크리스 보띠나 기타 여러 재즈 아티스트들과 어울릴 때 더욱 멋지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다시금 예전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전에 있던 베스트 앨범[Fields Of Gold : The Best Of Sting 1984-1994]이 달랑 케이스만 남아 있던 터에 폴리스 시절과 함께 묶은 베스트 음반이라기에 구입하게 되었다.  

괜찮다.  

물론, 폴리스 시절의 노래들이 요즘 그의 목소리에 비해 사운드도 그렇고 조금 촌스러운 감(??^^)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폴리스를 모르는 사람도, 스팅을 모르는 사람들도  [De Do Do Do, De Da Da Da]와 CF에 쓰여 더욱 유명해진 [Englishman In New York]이나 영화 '레옹'에 삽입된 [Shape Of My Heart]등 들어봤음직한 노래들이 총망라 되어 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Fields Of Gold]나 [Fragile]도 있고, 라스트곡으로 [Roxanne]까지 총17곡이나 들어있는 베스트 앨범이다.  

6번 트랙 [Walking On The Moon]과 9번 트랙 [Every Little Thing She Does Is Magic] 등은 녹음 년도가 일러서인지, 녹음 방식이 조금 다른지 암튼 볼륨이 작게 들린다. 베스트 앨범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데,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이다.   

 베스트 앨범도 몇 번 나왔지만, 다음 번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Moon Over Bourbon Street] 를 포함 보띠나 도밍고, 죠수아 벨 등 재즈 및 클래식 아티스트들과 함께 연주한 베스트 앨범이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  음반사가 달라서 불가능하겠지?  

참, 함께 신청했던 앨범을 여는 순간 후두둑. 3장 중에서 한장은 고정이 종이로 되어 있어 깨어질 수 없는 것이었고, 2장이 CD 고정 핀이 깨져서 왔다. 알라딘에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조금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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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나눗셈, 귀신 백과사전>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귀신 백과사전 -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우리 귀신 이야기
이현 지음, 김경희 그림, 조현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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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무서운 이야기, 무서운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특히나 저녁에 무서운 책이나 영화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들어가기의 주의사항에서 원채 겁을 줘서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다. 

우찌우찌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닌데, 열대야에 잠을 깨 낮에 읽던 부분에 이어 계속 읽게 되었는데, 결론을 말하면 무섭지 않다. 그게 그러니까.....초등학생이 아니어서 일까? 아이들이 본다면 무서울까? 싶은데, 그림에 나와 있는 캐릭터들이 다소 촌스런(??^^) 칼라들에 입혀 있는 데다, 볼이 빵빵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형상까지 하고 있어서 말이다.  

저승 세계를 들여다보는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귀신들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았나 싶고, 또 낯선 귀신들이 많아 새삼 놀라웠다.  우리의 선조 때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는 온갖 잡신들부터 조상신까지 말이다.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컸으면 이렇게 많은 종류의 귀신을 생산해 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계속 읽으면서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흡입력이 없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봐도 딱히 이유를 꼬집어 말할 수는 없고 하여간 별 무섭지도 않은 만큼 재미있지도 않은 것 같다. 무서운 거 싫다면서도 너무 무섭지 않은 귀신 이야기여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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