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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야한 일본 엽기동화
나카미 도시오 지음, 조양욱 옮김 / 현대문학북스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때 엽기가 유행이었다. 엽기 뮤비, 엽기 플래쉬, 엽기 가수, 엽기 캐릭터 등등.. 엽기만 붙이면 이슈가 되었다.
이 책도 가히 엽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시절 한번쯤은 읽었을 법한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인간의 잔혹하고 흉측한 본성들을 덧입혔더니 이렇게 엽기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미 여러 매스컴을 통해 그에 버금가는 상황들을 가상체험하며 될데로 무뎌진 감정속을 파고들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6편의 동화(?) 중에서 '귀녀방'이라는 이야기가 내겐 좀 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세상 어느 군자라 하더라도 그 속에서는 잔인한 감정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잔인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는데 사람들의 이성은 점점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 사회의 이 시점에서, 이 엽기적인 이야기들은 더 이상 책속의 이야기가 아니게 될런지도 모른다.